대략 한 달 전쯤에 어머니께서 밖에 나갔다 오시더니 보건소에서 치매 검사 예약을 하고 오셨다고 말씀하셨다. 평상시 같으면 '아유 엄마는 치매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괜찮아요'라고 했을 텐데 이번에는 그냥 '잘하셨어요' 했다. 대략 2가지 이유로 어머니께서 치매에 대해서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모의 치매 진단 작년에 어머니의 바로 윗 언니, 그러니까 나에게는 큰 이모 되시는 분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 치매 진단을 받기 훨씬 전부터 나는 큰 이모에게 치매가 왔다는 걸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 똑같은 용건으로 1시간 사이에 수차례 전화를 다시 거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방금 전에 전화 통화했다는 사실 자체를 바로 잊어버리시는 것 같았다. 큰 이모네 식구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