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16만 9천 원을 주고 한경희 무선 청소기 HE-C287모델을 구매했다. 지금까지 9개월 동안 사용하고 느낀 후기를 솔직하게 기록해보겠다. 내돈내산이고 오래 사용하고 느낀 장점, 단점들이라 중저가형 무선 진공청소기를 구매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경희 무선 청소기 9개월 사용 후기 - 내돈내산 솔직한 리뷰
한경희 무선 청소기 HE-C287 모델
작년 10월 30일 처음 제품을 받았을 때 찍은 사진이다.
오밀조밀하게 구성품 별로 깔끔하게 포장이 된 상태다. 일단 마음에 든다.
한경희 무선 진공 청소기 HE-C287의 사용설명서다.
사용설명서 책자의 품질이 꽤 괜찮다. 종이질이나 책자의 크기, 활자 인쇄 상태, 자세한 설명용 그림까지 모두 우수하다.
한경희 무선 청소기 HE-C287 모델 거치대
거실 한편에 어댑터를 연결한 후 첫 충전을 시작했다. 이제는 전선 걸리적거리는 일 없이 쉽고 편하게 청소를 할 수 있겠단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첫날 사용부터 약간의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했는데....
바로 청소기가 바닥을 지날 때마다 '삑~ 삑~' 이런 잡소리가 계속해서 난다는 것이었다.
잡소리가 자꾸 나서 한경희 고객센터에 AS를 요청했지만...
한경희 홈페이지의 AS 게시판에 문의를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 답변에는 이 모델의 무선 청소기 제조업체 연락처가 남겨져 있었고 그곳에 직접 문의를 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내가 조금 더 저렴한 중국산 브랜드 제품이 아니라 그래도 국내에서 꽤 알려진 한경희 생활과학의 제품을 택한 건 AS를 받을 때 편의성 때문이었다. 물론 제품 자체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걸 나도 잘 안다. 하지만 그걸 OEM 방식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붙여서 판매를 한다면 AS 접수 정도는 자사에서 일단 받고 실제 AS는 제조원 등에 의뢰하는 방식이 조금 더 소비자를 위한 방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제조업체의 연락처로 다시 또 AS 의뢰를 하려고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 2번 움직이게 되는 거고 갑자기 좀 귀찮음이 생겨서 내가 직접 그 삑삑 거리는 잡소리를 잡아 보고자 제품 바닥을 유심히 한 번 다시 살펴봤다.
위 사진의 화살표에서 삑삑 소리가 날 거라 추정했고 그 부위에 그 WD-40 같은 종류의 윤활액을 분사해주니 그 증상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런 곳에 위치한 먼지는 잘 빨아들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다
위 사진처럼 청소기 헤드가 향하는 걸레받이의 L자 부분 안쪽 모서리에 해당하는 곳의 먼지는 잘 빨아드리지 못할 때가 많았다. 위 사진에서 노란색 실선으로 표시한 곳 말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 문제가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청소할 때 너무 불편하다. 저런 곳에 위치한 먼지는 나중에 다른 흡입기로 한 번 더 청소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의 원인은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바로 파란색 테두리로 표시한 부분이 너무 아래까지 내려와 있기 때문이다. 먼지를 잘 보이게 해주는 LED가 정면을 향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설계가 된 것 같은데, LED를 차라리 떼어내더라도 파란색 테두리 부분을 훨씬 더 위로 올려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구석에 위치한 먼지를 빨아들이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무선 청소기 먼지통 비우는 게 은근히 불편하다는 걸 깨닫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게 그전까지 내가 사용했던 삼성 진공청소기다. 전원선을 쭉쭉 뽑아 쓰는 방식이라 방마다 코드를 빼고 새로 끼는 게 너무 불편했다. 하지만 흡입력 자체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먼지통 비우는 것도 굉장히 편했는데....
그냥 위 사진의 먼지통을 살짝 비틀어 빼서 비닐봉지에 쏙~ 하고 털어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무선 청소기의 먼지통은 실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좀 불편한 점이 분명히 존재했다. 다음 사진을 보자.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한경희 무선 청소기의 먼지통이다. 여러 종류의 필터가 사용되는 방식이라 호흡기 건강과 위생에 좋다는 장점이 있다는 건 나도 안다. 하지만 이게 실제로 먼지통을 비우는 게 꽤 귀찮다. 위 사진을 보면 먼지통의 아래 부분에는 굵은 먼지 등이 모이고 MAX라고 적힌 글자 윗부분에는 훨씬 작은 먼지가 모이게 된다.
위 사진처럼 먼지통 상단의 기둥에는 작은 먼지와 머리카락이 모이게 되는데 문제는 이게 서로 엉키듯이 통에 묶인 상태로 존재하게 된다는 거다. 다시 말해서 먼지를 제거할 때 저 엉킨 부분을 떼어내기 위해서 위생장갑 낀 손으로 긁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거다. 그냥 구형 유선 청소기에서는 먼지통만 싹 돌려 빼서 안에 내용물 전체를 봉투에 쏙 하고 버리면 돼서 매우 편리했는데 말이다.
35평 아파트의 경우 배터리 하나로는 부족하다
배터리를 완충한 후 청소를 시작하면 35평 아파트 기준으로 3분의 2 정도 돌리면 배터리가 방전된다. 유선 진공청소기에 비해서 빨아들이는 힘이 당연히 약하기 때문에 그냥 휙휙 지나듯 청소기를 돌리면 빨아들이지 못하는 먼지가 많이 남게 된다. 그래서 다소 꼼꼼히 차근차근 돌릴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럴 경우 어쩔 때는 35평 아파트 기준으로 절반만 청소해도 방전이 될 때가 있다. 이런 배터리 문제를 고려해 중저가의 무선 청소기를 구매할 때는 여분의 배터리를 추가 구매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가볍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흡입력이 다소 아쉽다
그래도 일단 허리를 자주 숙이지 않아도 되고 전기 코드를 뺐다 꼈다하는 일도 안 해도 되니 청소할 때 매우 편해진 건 사실이다. 무선 진공청소기 제대로 된 건 100만 원 정도 하니 그런 가격의 5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으로 무선 청소기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소비자에게 좋은 일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흡입력이 다소 아쉬웠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웬만한 먼지나 이물질은 충분히 흡입할 수 있을 정도지만 가끔 바닥에 밀착된 상태로 존재하는 이물질들은 흡입이 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예전에 사용하던 유선 진공청소기는 바닥 장판이 들릴 정도로 흡입력이 좋았기에 이런 밀착된 상태의 이물질도 그냥 쓱쓱 제거가 됐는데 아무래도 무선 청소기 힘으로는 다소 부족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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