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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식이 증후군과 불면증 치료를 위한 자물쇠 프로젝트 1일 차 (2021년 9월 10일)


자! 오늘부터 극단적인 방법을 쓰기로 한다. 어제 얘기한 것처럼 내 방 문을 밖에서 잠글 것이다. 대략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나 스스로를 방 안에 가둘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새벽에 깨서 주방에 있는 뭔가를 먹고 다시 잠드는 일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방법으로 야간식이 증후군이 치료되면 나의 오랜 고질병인 불면증도 자연스럽게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아자 파이팅!!

 

9월 10일 금요일. 슬슬 작업 시작이다.

쿠팡에서 5,800원 주고 구매한 자물쇠를 오전 11시 반부터 드라이버를 이용해 달기 시작했다. 나중에 이거 내가 부수고 나오진 않을까 생각도 들더라.

 

방 자물쇠가 완성된 모습. 이건 따로 열쇠가 필요한 게 아니라 손잡이를 밀면 잠금이 해제되는 식이다. 밤 9시에 잠그고 다음날 새벽 5시에 여는 건 어머님께서 도와주시기로 했다. 

 

조금 더 뒤에서 본 모습.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방문에 달린 자물쇠를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저 사람은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길래....."

 

문을 잠그면 화장실을 갈 수 없기에 소변 받을 페트병도 미리 준비했다. 이때가 저녁 7시 57분경.

 

혹시 모를 큰 일에 대비한 플라스틱 대야. 

 

"이렇게 자세를 잡으면 될까?"

 

기마자세를 잡다가 갑자기 현타가 와서 대야와 페트병을 내 방 앞 베란다에 팽개치듯 던지고 나왔다. 

 

마실 물도 준비해야지.

 

부족할 것 같아서 1병 추가.

 

저녁 8시부터 금식 시작! (사실 저녁 7시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컴퓨터도 켜지 않았다. 모니터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불면증을 유발한다고 해서, 앞으로 가급적이면 저녁 8시 이후에는 컴퓨터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저녁 8시 51분. 어머님이 방문을 밖에서 잠갔다. 뭔가 느낌이 묘했다.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이 나쁜 습관을 끊을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다. 

밤 9시 23분. '차라도 한 잔 할까?'라는 욕구가 생겼다. 만약 문이 잠기지 않은 상태라면 주방에 가서 디카페인 커피나 둥글레차 같은 걸 한 잔 끓여 마셨을 것이다. 문이 잠겼기 때문이겠지. 단념이 아주 쉽게 된다.

밤 9시 59분. 소변이 좀 마려웠다. 막상 페트병에 고추를 대고 소변을 보는 게 껄끄러워서 일담 참기로 결심했다. 

 

밤 11시 6분. 그게 참는다고 참아지나. 결국 소변을 봤는데, 잘 조준하다 막판에 살짝 빗나갔다. 결국 손에 좀 흘렸는데 방문이 잠겼으니 화장실에서 손을 씻을 수가 없다. 결국 방에 있던 물티슈로 해결. 

밤 11시 7분. 갑자기 햄버거가 먹고 싶어졌다. 

 

모자이크 처리한 게 그거다. 

밤 11시 17분. 잠자리에 들었다. 과연 숙면을 취할 수 있을까? 정신은 말똥말똥한데, 다행히 배고픔은 그리 심하지 않다. 대략 20분 정도 뒤척이다 잠이 든 것 같다. 

 

새벽 1시 20분. 다시 잠에서 깼다. 소변을 한 번 더 봤는데, 소변이 마려워서 깬 건 아니다. 내 불면증 특징이 잠들고 1시간 30분 정도 후에 다시 깬다는 거다. 11시 17분에 잠자리에 들었고 20분 정도 뒤척였으니 대략 11시 40분에 잠든 거지. 그리고 새벽 1시 20분에 또 깼으니 대략 1시간 40분 만에 다시 깬 거다. 이렇게 깨는 게 십몇 년은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물을 한 잔 마셨다.

새벽 1시 46분. 잠들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야간식이 증후군이 시작됐다. '뭔가를 먹어야 잠을 재울 테니 어서 주방에 가서 뭔가라도 먹어!!!'는 몸의 욕구가 느껴진다. 그 욕구의 크기 만큼 괴로움을 느낀다. 솔직한 말로 담배 끊을 때 금단현상의 고통, 아니 그 이상의 고통이다. 불면의 고통에 몸과 마음이 답답해지는 고통까지 더해진다. 일단 다시 누워본다.

새벽 2시 3분. 계속 잠들지 못하고 다시 일어났다. 야간식이 증후군에 따른 괴로움이 한층 커졌다. 고통스럽다.

 

새벽 2시 13분. 괴로움이 다소 누그러졌다.

새벽 2시 15분.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2시 22분. 다시 일어났다. 잠으로 조금씩 진입할수록 야간식이 증후군의 고통도 그만큼 커졌다. 힘들고 고통스럽다.

새벽 3시 20분.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 43분. 기상.

  

새벽 5시 44분. 문이 열렸다.

 

주방으로 진입.

 

체중을 측정했다. 82.6kg. 최근에 2달 동안 동네에서 자전거로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덕분에 1kg 정도 살이 빠졌다.

야간식이 증후군으로 새벽에 뭔가를 먹고 잠들었기 때문에, 이 증후군이 치료된다면 체중도 조금 더 빠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수면리듬의 정상화를 위해서 절대 아침을 거르면 안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침에 일정량 이상의 탄수화물을 먹는 게 수면리듬 정상화에 꼭 필요하다고 본다. 

켈로그 그래놀라를 우유에 말아 먹었다. 두 그릇 먹었다. 

 

아침 6시 57분. 잠을 매우 설쳤지만 그래도 새벽에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성취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정신이 매우 혼미한 상태다. 

 

자물쇠 프로젝트 1일 차 결과

중간에 잠에서 깬 횟수: 3번 (잠자리에 들었다가 잠들지 못하고 다시 일어난 경우도 포함)
총 수면 시간: 1시간 40분 + 2시간 = 대략 3시간 40분.
새벽에 식이 욕구 및 고통: 매우 강함.
체중: 82.6
체지방: 29.4

 

자물쇠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

1. 잠에서 한 번도 깨지 않고 새벽 5시에 기상하기.
2.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금식하기.
3. 체중 70kg대 진입하기.

 

오늘은 여기까지. 과연 이 자물쇠 프로젝트가 꾸준히 성공해서 불면증과 야간식이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여하튼.... 본인 스스로를 가둔 본인의 노력에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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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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