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케터 일기

텔레마케터 일기 -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 그제 그 고객과 연락이 되었는데

manwon 2015. 4. 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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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2012년 9월 ~ 2013년 11월 사이에, 제가 텔레마케터로 일하면서 기록했던 일기입니다.

애초에 공개할 목적이 아니고 개인적 용도로 기록한 것이라 내용이 연속적이지 않고 일관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전까지 일기는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카테고리에 개인적인 일상이나 심경 등을 기록을 했었습니다.

앞으로는 대부분의 일기를 직업이라는 테마에 맞춰서 쓸 예정입니다. 

이 일기는 '텔레마케터 일기'라는 카테고리에 새로이 기록을 하겠습니다.

현업 중인 일기는 비공개로 저장을 했다가 그 일을 퇴사한 후 해당 일기를 공개로 전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2012 년 11월 28일

 

첫 번째 성인 보험은 워낙 저렴했고 고객도  어느 정도 필요성을 느꼈던지 어렵지 않게 청약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철회 가능 멘트를 썼다. 그걸 쓰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성사시키기엔 내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

 

두 번째 청약은 아이보험이었다. 계약자인 어머니가 지금 결정하기 싫다고 했음에도 매달리다시피 일단 받아보고 최종 결정은 나중에 하라는 멘트로 도배를 했다. 일단 실력이 부족할 때는 이런 식이라도 청약 진행을 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어차피 철회되더라도 해피콜이나 서류설명 혹은 철회방어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은 이렇게 해도 실제로 청약이 철회될 때는 정말 속이 쓰리다.

 

그제 카드번호 진행 후 나머지 녹취에서 갑자기 끊어버린 고객과 카톡으로 대화를 나눴다. 그전까지는 카톡으로 문자를 남겨도 반응이 없었는데, 오늘 청약취소 되었다고 문자를 남기자 바로 반응이 왔다. 고객은 바빠서 그냥 전화를 끊은 것이고 카드번호까지 말을 했기에 청약신청은 정상적으로 완료되었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문자로 계속 말하기는 그렇고 해서 저녁 6시 30분에 통화하기로 했다.

 

오늘 콜은 오후 2시경 끝냈다. 청약도 충분히 했고 콜타임도 모두 채웠기 때문이다. 퇴근해도 되지만 6시 30분에 청약을 1건 더 올릴 수도 있기에 4시간을 기다리고 전화를 했지만 또 전화를 안 받는다.

 

 

이때가 오후 3시경.
콜타임을 채웠기에 사무실에서 있기는 싫고 해서 산책로를 좀 걸었다.

 

 

이때가 오후 5시 55분경.
좀 지치기도 해서 커피 한 잔 마시고, 6시 30분 통화할 고객과 대화할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떠올려 보았다.

 

 

이때가 오후 6시 46분경.
고객과 결국 통화가 안 되고 지점에서 피자 먹고 가라는 걸 저녁 약속 핑계 대고 그냥 나왔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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