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2012년 9월 ~ 2013년 11월 사이에, 제가 텔레마케터로 일하면서 기록했던 일기입니다.
애초에 공개할 목적이 아니고 개인적 용도로 기록한 것이라 내용이 연속적이지 않고 일관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전까지 일기는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카테고리에 개인적인 일상이나 심경 등을 기록을 했었습니다.
앞으로는 대부분의 일기를 직업이라는 테마에 맞춰서 쓸 예정입니다.
이 일기는 '텔레마케터 일기'라는 카테고리에 새로이 기록을 하겠습니다.
현업 중인 일기는 비공개로 저장을 했다가 그 일을 퇴사한 후 해당 일기를 공개로 전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2012 년 11월 26일 월요일
처음부터 관심 있게 들은 고객이었다. 도입부터 클로징까지 무난하게 통과했다. 가장 실패할 확률이 많은 고객 카드번호와 유효기간까지 잘 받았다. 사실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일단 청약은 99퍼센트 성공이다. 그런데 녹취 스크립트를 딱 1장 남긴 상태에서 고객이 갑자기 제동을 건다.
"아... 잠깐만요. 설명하시는 내용이 너무 좋긴한데... 상담원 분이 말씀을 너무 잘 하셔서 제가 정신을 못 차리고 그만 현혹 당한 것 같아요. 일단 없던 걸로 하고 중단해 주세요..."
고객은 갑작스런 청약이 부담스러웠는지 제동을 걸었다. 카드번호를 받았어도 나머지 녹취 스크립트를 끝까지 읽지 못하면 청약을 전산으로 올릴 수도 없다. 이후로 아무리 설명을 해도 고객은 요지부동. 허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단 고객에게 하루 정도 생각을 하시고 내일 다시 통화해서 마저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아마도 날라갈 확률이 높을 듯.
퇴근을 하고 방학동에서 친구를 잠시 만났다. 치킨과 맥주를 한 잔 하면서 보험상품에 대한 소개 영상을 하나 만들어볼까 하는데 촬영과 편집을 도와줄 수 있겠냐 물었다. 친구는 도와주겠다 했는데 조금 생각해 보니 일개 TMR이 보험상품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고 고객에게 유포하는 것이 법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면서 어떻게 하면 많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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