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케터 일기

텔레마케터 일기 - 2012년 11월 5일 월요일 - 텔레마케터 일기를 쓰기로 결심하다.

manwon 2014. 4. 3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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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2012년 9월 ~ 2013년 11월 사이에, 제가 텔레마케터로 일하면서 기록했던 일기입니다. 
애초에 공개할 목적이 아니고 개인적 용도로 기록한 것이라 내용이 연속적이지 않고 일관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전까지 일기는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카테고리에 개인적인 일상이나 심경 등을 기록을 했었습니다.
앞으로는 대부분의 일기를 직업이라는 테마에 맞춰서 쓸 예정입니다. 
이 일기는 '텔레마케터 일기'라는 카테고리에 새로이 기록을 하겠습니다. 
현업 중인 일기는 비공개로 저장을 했다가 그 일을 퇴사한 후 해당 일기를 공개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2012년 11월 5일 월요일


지난 9월부터 생명보험 회사의 TM 아웃바운드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출근은 9시까지다. 비도 오고 해서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오늘은 계약서가 나올까? 오늘은 철회한다고 전화가 또 올까? 계약은 하고 전화를 안 받는 고객은 무슨 심산일까?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엉킨다. 

스트레스다. 


보통 사무실 들어가기 전에 10분간 이 산책로를 걷는다. 그나마 마음이 좀 편해진다. 

지난 10월 25일 월급은 230만 원 정도를 받았다. 첫 달 9월에 계약이 신입치고 꽤 많이 나온 편이었는데, 문제는 11월 25일 월급이 문제다. 반송과 철회 건으로 정산 건수가 5건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간당간당하다. 자칫하면 한 푼도 못 받을 수도 있다. 

계약을 따기도 쉽지도 않고, 계약한 후에도 철회하는 고객도 많고, 피보험자의 건강상 문제로 회사 측에서 반송을 내리는 경우도 많다. 즉 어쭙잖게 몇 개 해서는 나중에 정산할 때 이리저리 다 빠져나가게 되는데, 그러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월급은 없다. 

그래서 때려치울까 생각도 해봤지만 현시점에서 마땅히 다른 일을 할 것이 없다. 다시 예전 일을 시작하기도 현시점에서는 어려울 것 같고, 구상 중인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작년에 허리를 다친 후로 험하게 몸 쓰는 일은 아무래도 힘들다. 당장 지난달 치과 치료비, 카드 대금 메꾸려면 이 일이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다. 

일단 목표는 이 일에서 월수입 200만 원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을 해보자. 생각한 것을 미루지 말고 노력하면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반 계좌 한 건 계약을 넣었다. 하기 싫다는 것을 받아보시고 정 마음에 안 드시면 그 때 철회하셔도 된다는, 철회성 멘트를 날리면서 매달리다시피 넣은 건이다. 이런 건 같은 경우 철회가 들어올 확률이 높다.

PS. 2014년 4월 30일) 철회성 멘트를 쓰면 QA보완이 내려오거나 계약 반송이 되는 보험회사도 많습니다. 


아 몰라... 머리 아파.


오후 4시경 치과를 다녀온 후 사무실에 잠깐 들러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이다. (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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