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기록

초파리 트랩 2종 비교 후기 - 다이소 초파리 끈끈이 트랩 vs 페스트세븐 플라이스틱

manwon 2020. 9. 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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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 트랩을 구매하게 된 이유는 성질이 나서


작년 여름부터 초파리 끈끈이 트랩을 구매하고 있다.

내 기억에 10년 전까지만 해도 초파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오히려 모기나 일반 파리가 훨씬 더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놈들의 수는 확 줄고 대신에 이놈의 초파리 새끼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모기나 파리 같은 경우는 '이놈들을 잡아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진 않았다. 잠들 때 앵앵거리는 모기가 좀 성가신 편이었지만, 뭐 그렇다고 '이놈들을 없애야겠다'는 생각까지 미치진 않았다. 왜냐면 나는 관대하니까. 그런데 이놈의 초파리 새끼들은 얘기가 좀 다르다.

책상에 앉아 집중을 요하는 일을 할 때  갑자기 눈, 코, 입으로 돌진하는데, 이놈의 초파리 새끼들이 또 아주 영리해서 금세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져 버린다. 단 1번의 공격에 힘들게 쌓아 올린 '나의 집중의 탑'은 이미 허물어진 상태. 날도 더운데 다시 처음부터 그 탑을 힘겹게 쌓아 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다시 나타나 그 공든 탑을 허물어뜨린다. 그리곤 약 올리듯 사라져 버린다. 이 루틴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나의 관대함은 모두 사라졌다.

그러한 이유로 작년 여름과 이번 여름에 2가지 종류의 초파리 트랩을 사용해 봤다. 그 사용후기를 본 블로그에 기록하고자 한다. 하나는 다이소에서 천 원에 구매할 수 있는 '다이소 초파리 끈끈이 트랩'이고 나머지 하나는 인터넷에서 1개에 대략 5천 원 주고 구매한 '페스트세븐 플라이스틱'이란 제품이다.

두 제품 중 하나는 정말 끔찍하게 많이 잡혔다. 

 


다이소 초파리 트랩으로 과연 얼마나 많이 초파리가 퇴치됐을까?

자 먼저 '다이소 초파리 끈끈이트랩'부터 살펴보자.

 

이 제품은 정확히 천 원이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2번 사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가운데에서 약간 오른편에 보이는 노란 액체 2개가 초파리 유인액이다. 

천 원으로 2회 사용할 수 있고 1회에 대략 30~35일 정도 쓸 수 있다고 하니 천 원짜리 1장으로 가장 초파리가 극성인 7월, 8월 이렇게 쓸 수 있는 셈이다. 참으로 저렴하다. 

 

상자 전면을 이렇게 떼어낸 후....

 

이게 끈끈이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벗겨내면 된다.

 

저 하얀색 면에 끈끈이가 발라져 있다.

 

가운데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는다.

 

초파리 유인액 개봉 준비.

 

초파리 유인액을 플라스틱 용기에 넣는다.

 

그 위에 끈끈이가 묻은 종이 패드를 위 사진처럼 걸치면 된다.

 

자 이런 모습이다. 

 

내가 초파리를 예전에 유심히 관찰하면서, 초파리는 좋아하는 냄새가 나는 음식으로 바로 앉지 않고 그 주변에 한동안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바나나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가 있으면 그 바나나로 바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플라스틱 용기의 테두리 주변에 앉아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소리다. 이건 마치 미식가들이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전에 그 향을 먼저 느끼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다이소 초파리 트랩은 유인액 위에 끈끈이 패드를 아치형으로 걸친 모습인데, 냄새나는 곳 주변에 한동안 앉아 있는 초파리의 본능을 이용한 제품인 듯싶다.

자! 한 달 정도 사용했을 때 다이소 초파리 트랩은 얼마나 많은 초파리를 잡았을까? 아래의 사진을 보자.

  

이 정도 잡혔다. 

 

그런데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유인액이 처음 설치 후 날이 갈수록 증발되다가 결국 모두 사라지는 문제점이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처음 3~4일에는 초파리가 꽤 잘 잡히는 편인데 그 이후부터는 솔직한 말로 잘 잡히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다이소 초파리 끈끈이 트랩의 사용을 중단한 이유는 바로 유인액 때문이다. 초파리는 몇 km 떨어진 곳의 냄새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후각이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그 말은 우리 집에서 나는 유인액의 냄새가 우리 집 밖에 있는 초파리까지 유입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집 안의 초파리 몇 마리 잡으려다가 바깥에 있는 초파리까지 집 안으로 들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는 것이다. 

여하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다이소 초파리 끈끈이 트랩 요약

1. 천 원으로 두 달간 2회 사용이 가능하다.
2. 처음에는 어느 정도 초파리가 잘 잡힌다.
3. 3일 정도 지나면 눈에 띄게 잡히는 속도가 준다.
4. 유인액을 사용하는 게 집 밖의 초파리까지 유인하지 않을까?  
5. 최종 결론: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보다 강력한 놈으로 구매해 보자.

 


패스트세븐 플라이스틱이란 초파리 트랩은 과연 돈값을 할까?

 

페스트세븐 플라이스틱 2개.

 

하나가 살짝 찌그러져 도착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내가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유인액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저 형광빛 노란색에 초파리가 반응을 해서 달라붙는 원리 같다. 유인액에 해당하는 어떠한 물질을 저 노란색 막대 표면에 미리 발라 놓았는지 여부는 나도 잘 모른다. 

 

페스트세븐 플라이스틱 상자 점선이 나 있는데 그 선을 따라 뜯으면 된다. 

 

영문으로 쓰여 있지만 맨 밑을 보면 메이드 인 차이나.

 

벽에 붙일 수 있도록 접착 스티커가 제품 상단 후면에 붙어 있다.

 

이렇게 겉면을 벗기고 원하는 벽에 붙이면 된다. 참고로 저 위에 화살표 위로 향하고 있는 반원 부분의 겉면은 떼어내는 것이 아니다. 나중에 제품을 다 쓰고 벽에서 떼어낼 때 저 화살표 반원 부분을 잡고 위로 당기면, 벽에 접착 흔적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게 된다.

 

나는 벽에 붙이지는 않고 그냥 이렇게 사용하기로 결정.

 

기둥의 위아래로 위 사진과 같은 플라스틱 용기가 있는데, 여기에 초파리가 좋아하는 과일이나 껍질, 액 등을 넣으면 더욱더 많이 잡힌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냄새나는 유인물은 쓰지 않기로. 밖에서 초파리가 더 들어오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란색 기둥을 보면 끈끈이가 충분히 발라져 있는 게 보인다.

잠시 후 깜짝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온다. 기대하시라.

 

놀라운 효과!!!

페스트세븐 플라이스틱을 분리수거용 바구니 앞에 놓자마자 바로 2마리가 달라붙었다. 다이소 초파리 끈끈이 트랩 같은 경우는 설치하고 하루 정도 지나고 확인해야 몇 마리 잡히는 수준이었는데 말이다.

 

"뭔가 새로운 물건이 왔네~"라고 호기심에 날아온 초파리 2마리. 

 

그런데 1분도 지나지 않아서 또 1마리가 잡혔다!

 

설치하고 5분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 7마리가 잡혔다. 정말로 형광색에 반응해서 초파리가 잘 잡히는 건지, 인간의 코로는 느끼지 못하는 유인 성분이 있는 건지.... 여하튼 기대 이상으로 초파리가 잘 잡힌다!

 

흐뭇한 마음에 사진 1장 더 찰칵!

 

[알림] 위 사진은 7월 30일 설치한 사진이고 아래 사진 3장은 대략 한 달 후인 9월 1일 촬영한 사진입니다. 초파리가 엄청 많이 잡혀서 경우에 따라서 보기에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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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세븐 플라이스틱 초파리 트랩의 위엄... 엄청나게 많이 잡혔다. 

 

기둥 뒷면에도 마찬가지로 많이 잡혔다.

 

아래 용기가 깨끗하다. 참외나 바나나, 설탕물 같은 유인액을 전혀 쓰지 않았는데도 31일 동안 이렇게 많이 잡힌 것이다.

 

페스트세븐 플라이스틱 초파리 트랩 사용 후기 요약

1. 1개에 5천 원 꼴로 다이서 초파리 트랩보다 10배 비싼 가격.
2. 하지만 다이소 초파리 트랩보다 10배 이상 잘 잡힌다.
3. 유인액을 따로 쓰지 않아도 잘 잡힌다.
4. 앞으로 계속 사용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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