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단식 과연 성공했을까요?
18시 14분 배 속에서 두번째 꼬르륵 소리 남.
18시 34분 배고픔, 입고픔 모두 참을만한 상태로 진입. 배고픔 강도 3, 입고픔 강도 2
18시 42분 배 속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데 트림이 나옴. 빈 트림이라고 표현하겠음.
18시 52분 두번째 빈 트림 나옴.
19시 02분 25분간 실내 자전거 천천히 운동, 약간의 갈증 느껴서 물 반컵 마심.
19시 16분 배고픔 강도 3, 입고픔 강도 1. 공복 5시간 정도 되니 오히려 입고픔 강도는 다소 낮아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과식을 하는 이유는 진짜 배고픔보다는 가짜 배고픔인 입고픔 때문인 것 같다. 아랫배 쪽에서 아주 경미한 속쓰림 느낌 생기다가 사라짐.
19시 54분 세번째 빈 트림 나옴. 단식이 위장에 나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듬. 배고픔 강도 3.5, 입고픔 강도 1. 배고픔을 적당히 오래 느낄수록 입고픔 강도는 오히려 낮아지는 것 같다.
19시 57분 세번째 꼬르륵 소리 남. 짜장면이나 돈까스 같은 음식이 먹고 싶다고 느껴짐.
22시 04분 네번째 빈 트림 나옴.
23시 47분 배고픔 강도 4.0, 입고픔 강도 1.0. 배가 꽤 고파온다. 지금 술 한잔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듬. 음식은 카레가 먹고 싶다는 생각. 빨리 자야겠다고 생각.
01시 ~ 07시 취침, 배가 고파서인지 중간에 몇 번 깸. 숙면 못 취함.
07시 18분 배고픔 강도 6.0 입고픔 강도 0.0 , 입이 심심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고 단순히 순순하게 배가 고프다. 포기하고 따끈한 아침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듬.
07시 18분 ~ 14시 00분 오전에 볼 일을 보느라 실시간 기록은 못 함. 단 활동하면서 기운이 달린다는 느낌이 듬. 14시 30분까지 식사를 참으면 24시간 단식 성공인데, 식사가 14시에 준비되어서 민폐를 주지 않기 위해서 그냥 식사 함. 24시간 단식 성공으로 간주.
30분 당겨서 식사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24시간 단식 성공...
태어나서 처음으로 꼬박 24시간을 물만 조금 마시고 일체의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단식에 성공을 했습니다. 단식이 건강에 좋다는 예기도 있는데, 건강 증진의 목적보다는 제 자신이 하루 단식을 할 수 있는 의지력이 있는지 궁금해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나름 성공해서 성취감도 느껴지고 기분이 좋습니다.
14시 7분...
자 이제 점심을 먹습니다.
노릇노릇한 군만두를 앞에 두니 군침이 조금 흐르네요.
위 사진의 군만두를 총 7개 먹었습니다.
그런데 예상하기로는 24시간 굶다가 먹는 음식이니까 엄청 황홀한 맛일꺼야 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 결과는 좀 달랐습니다. 뭐랄까... 무엇을 씹고 삼키고 소화시키는 일이 예전보다 어색해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단 폭식을 하리라 예상을 했는데 만두를 4개 정도 먹었을 때 그만 먹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7개를 다 먹었을 때는 포만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제가 삼시 세끼를 꼬박 먹을 때는, 저는 참 만두를 좋아하는지라, 한 번 식사에 위의 만두 보통 10개 정도를 먹고 나서도 포만감을 백퍼센트 느끼지 못 했습니다. 배는 부른데, 즉 배고픔은 해결이 되었지만 입고픔이 남아 있는 상태...
그래서 만두 10개 넘게 먹고 조금 있다가 군것질거리로 식빵에다 마요네즈 마르고 한 두장 더 먹고 이런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24시간 단식을 하고 나자, 뭔가가 정상적인 식욕의 범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커피도 얼떨결에 24시간 동안 못 마셨군요. 만두를 먹고 커피를 한 잔 마시는데, 이것도 참 희한한 것이 커피가 참 맛있을 것이라 예상을 했는데, 첫 잔은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담배를 끊으려 노력했다가 실패해 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원래 담배도 몇 주 참다가 다시 폈을 때 첫 대는 아무 맛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죠. 잠시 후 두번째 담배부터 다시 중독의 굴레로 들어가면서 담배맛을 느끼게 됩니다. (개인차는 약간 있겠죠...)
그런데 커피도 약간 그런 느낌이 드네요. 커피를 몹시 좋아하는 저로서는 24시간만에 마시는 커피가 꿀맛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 맛이 없었고 두번째 잔부터 커피다운 느낌이 옵니다.
그리고 18시경 또 저녁을 먹었습니다.
대게찜에 고기전 브로콜리 두부 도라지무침 된장국 밥... 뭐 이정도로 잘 차려진 저녁 식탁이었는데, 왠지 그렇게 많이 먹게 되지는 않네요.
원래 단순 계산으로는 하루 동안 칼로리 섭취를 못 했으니, 단식 이후 그만큼 과식을 할 것 같은데 결과는 정반대입니다.
소식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일단 내일부터는 다시 평상시대로 하루 세번 식사를 하겠습니다만, 간헐적 단식이라든지 요새 유행하는 단식 방법에 대해서 연구를 좀 해보고 할 수 있는만큼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단식을 시작하게 되면 블로그에 기록을 다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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