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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기프로젝트006 - MTB로 임도 타고 오기

manwon 2012. 11. 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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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까 말까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작년에 몸을 다친 이후로 지금까지 MTB로 산을 타지 않았습니다. 벌써 1년하고도 5개월 정도 흘렀네요. 

평지에서는 사이클을 타고 산에서는 MTB를 타다가 한 번 다치고 다니 소심해져서 최근까지는 그냥 평지에서 조그만한 미니벨로를 타는 것으로 만족을 했습니다. 몸도 이제는 많이 좋아져서 내년 봄부터 슬슬 그리고 살살 다시 MTB를 탈까 계획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날이 추워지고 눈 내리기 전에 한 두번 타기 시작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저희 형에게서 MTB를 빌렸습니다. 
제가 작년까지 타던 MTB는 브레이크가 산을 한번 타면 느슨해지거나 끊어지는 증상이 자주 발생해서 현재 방치 중입니다.  




그제 빌려서 자전거 도로에서 평속을 한 번 측정해봤는데...

약간 충격이었습니다. 옆의 15만원짜리 5년된 미니벨로보다 평속이 더 안 나오더라는.... 구입가가 아마 100만원은 넘었을텐데요.. 

산악용이라 바퀴가 두꺼워서 그런가봅니다. 아니면 그 날 맞바람이 좀 심하기도 했고요.. 여하튼..

오늘 일요일 아침 MTB를 끌고 집 근처의 임도로 향합니다. 

목표는 해발 400미터 이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기 ~ 두둥~





한창 MTB를 처음 접하고 빠지기 시작했을 때는 시합에 출전도 할 요량으로 좀 열심히 탔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그런 마음은 버렸습니다. 

위의 사진은 임도 초입에 도착해서 자전거 팽기치고 쉬는 모습입니다. 원래는 쉬는 포인트가 아닌데요. 몸에 무리가지 않게 타는 것이 제1원칙이 되버렸네요. 





해발 400미터 정도 되는 지점입니다. 예전에는 없던 팔각정이 생겼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





팔각정에 올랐습니다. 원래는 저 멀리 보이는 산까지 일주하는 코스인데, 오늘 목표는 여기까지였기에 이제 돌아갑니다.





돌아오는 길. 벌써 낙엽들이 많이 떨어져서 썩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니였습니다. 마침 땀이 식어서 몸이 서늘해지는 순간에 찬 바람이 쉥~ 하고 부니 죽은 낙엽들이 사방으로 날라다니더군요. 




어.. 예전만큼 재미있지가 않네요...

왜 그럴까요...




아마 또 다치지 않을까 하는 심적인 부담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붙을 때 뒷바퀴를 통해서 자잘하게 전해지는 충격이 허리에 느껴지면, 예전에는 그게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긴장을 하게 되네요. 

다친 부위는 다행히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운동을 격하게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한번 아파보니까 사람이 소심해지는 것 같아요. 어쩔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집에서부터 왕복 2시간 정도 탔는데 이 정도도 만족을 합니다. 

해야겠죠.

여하튼..



21.39km를 2시간 1분 동안 주행했고 평속은 10.60km. 소모칼로리는 863칼로리입니다. 





해발 60미터부터 시작해서 451미터까지 올라갔네요. 최고시속은 내리막길에 50km/h 정도였고 임도 진입해서 오르막길에서는 5km/h 정도 속도로 몸에 무리가지 않게 엄청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예전만큼 시원하게 타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1년 5개월만에 처음 시도치고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안 다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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