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개인적인 일기를 블로그 중 '일기는 일기장'에 카테고리에 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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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8일
어렵지 않아요.
술 마시고 쓰다.
2012년 8월 15일
위의 7월 28일 일기를 아마도 만취해서 쓴 모양인데, 다음날 보니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발행을 비공개로 전환했었다. '술 취해서 쓰다'는 또 오른쪽 정렬까지 해 놓고. 아마도 y 생각이 나서 쓴 글 같은데, 앞으로 그러지 말자는 교훈으로 포스팅을 다시 공개로 전환해 놓았다.
어머니를 처음 모시고 간, 관절전문 병원에서는 어깨뼈 일부를 조금 잘라내고 파열된 근육을 꼬매야 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었다. 뼈를 잘라내야 한다는 말이 내가 들어도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어머니는 걱정을 많이 하셨던 모양이다. 수술 날짜까지 잡고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좀 더 큰 대학병원에서도 진료를 한 번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후 보건소에 가서 요양급여의뢰서를 한 장 발급 받은 후 대학병원으로 갔다. MRI 영상을 본 후 담담의는 수술하기 전에 스트레칭과 약물요법으로 4주간 상태를 지켜보자고 했다. 스트레칭 하는 법을 4가지 배워서 돌아온 후 그 날부터 꾸준히 하시는데 약 1주 정도 지나자 어깨 통증이 놀랄 정도로 개선되었다고 좋아하신다. 약물의 힘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수술을 받아야 할 질환이 생기면 병원은 두 곳 이상 다녀보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것이 좋은 것 같다.
2012년 8월 16일
지금은 새벽 5시 2분. 오늘 할 일이 몇 가지 되는데 새벽에 잠을 못 이루고 편의점에서 맥주와 막걸리를 사와서 마셨다. 1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 알콜중독을 겪었지만 나름대로 잘 극복을 했다. 요새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이하로 줄이려 노력을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그래도 예전처럼, 아주 형편없지는 않다. 일주일에 2번 정도 약한 알콜도수의 맥주로 적당히 달래는 편이다. 지난 7월 28일처럼 소주로 끝장을 보지는 않는다.
거실의 검정색 쇼파에 앉아서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기대하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마음 속에 잡초 같은 것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참 유치하고 답 없는셈이다.
2012년 8월 17일 금요일
면접을 보고 왔다. 양복에 구두를 입고 갈까 하다가 그냥 평상복으로 갔다. 약 5년 전에 했던 일을 다시 시작하려니 왠지 그동안 헛살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장이니 쓰는 말인데 정말 다시 하기가 꺼려지는 일이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 부정적인 생각은 모두 버리고 열심히 하자.
저녁 9시경에는 kw을 만났다. 미국산 소갈비살(1인분에 8000원)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셨다. 미국산 소고기는 남이 먹자고 하면 먹는데, 먼저 가자고 하지는 않는다. 소고기 말고도 술 안주는 널렸고 가급적이면 위험요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우를 술안주로 구어 먹을 돈은 없다. 그런 이유로 한 2년만에 술자리에서 소고기를 먹게 되었는데, 살짝 익혀 한 입 넣으니 참 맛있네!
kw는 오프라인 매장을 9월에 열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저런 예기를 하던 중에 세상사에 자꾸 흥미가 떨어진다는 소리를 그가 했다. 이전 사업에서 실패한 후 집에서든 사회 생활에서든 정신적인 여유가 많이 궁핍했던 모양이다. 새로 오픈하는 매장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맥주를 조금 마시고 소주를 2병 마셨나, 중간에 잠깐 필름이 끊긴 것 같다. 무엇보다도 술을 너무 빨리 마시는 습관 때문인 것 같다. 요새들어 해만 떨어지면 자꾸 술 생각만 난다. 폭음을 줄이기 위해서 잠들기 전에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맥주 1~2캔 정도 먹던 습관이 그 원인인 것 같다. 앞으로 필름이 끊기지 않도록 술 마시는 습관을 고쳐야겠다. 맥주로 배를 채우고, 막걸리나 청주로 마무리하거나 마지막으로 소주 1병을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소주를 1병만 마시는 것이 포인트. 또한 집에서 맥주 마시는 습관도 없애기로 하자. 앞으로 2주간 금주.
최근 일기를 봐라, 죄다 술 먹은 예기다. 정신차려라.
오전 6시28분경, 전철로 귀가.
2012년 8월 20일 월요일 구름 많고 비가 계속 옴 때때로 많이 옴.
출근 첫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 7시쯤 뻗었다. 8월 21일 새벽 2시 20분 경 기상. 아침밥 먹기 전까지 조낸 외우자. 적응 되겠지. 월급 타면 한우에 소주 한 잔.
2012년 8월 22일 수요일 비온 후 갬.
안방 양변기 수리, 린나이 가스 보일러 a/s 신청, 애드센스 수령. 모레까지 처리해야 할 일.
근방에 입맛에 맞는 식당이 없다. 중국집 한 곳은 볶음밥 맛이 꽤 괜찮은데, 매일 중식을 먹을 수는 없고. 오늘은 굴음식 전문식당이란 곳에서 굴국밥을 먹었다. 굴의 상태도 그다지 별로였고 양도 적었다. 국물은 아무래도 무슨 라면 스프를 넣었나..
나트륨 문제도 그렇고 도시락을 싸가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2012년 8월 23일 목요일 구름 많고 흐림.
아침에 눈을 뜨며 오늘이 금요일이었으면 했다. 은근히 빡빡하네.
2012년 8월 24일 금요일 구름 많고 흐리다 간혹 비.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며 오늘이 금요일이구나 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국도를 달리면, 반대방향으로 향하는 닭장차를 1~2대씩 본다. 근처에 닭가공 공장으로 가는 것일듯. 저 많은 닭들은 죽으러 가는 것이고 나는 고작 출근을 하러 가는 것이다. 일하기 싫다라는 나태한 생각이 싹 사라진다.
컬러 티브이 브라운관
이제는 색(色)이 모두 쪽빠진 컬러 티브이 브라운관
만물은 회색으로 공허는 흰색으로 죽음은 흑색으로.
해설) 아침에 닭장차를 보고 지날 때 떠오른 시상이다. 2행의 색(色)은 정욕, 성욕을 뜻한다. 정욕, 성욕이 빠져나갔다는 젊음이 지났다는 의미다. 젊음은 봄 날 꽃밭처럼 색(色)이 있다. 생동감이 있다. 뭐 이런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사실 공허라는 단어 대신에 외로움이란 단어를 쓰려다 너무 찌질대는 것은 싫어서. 컬러 티비 브라운관 자체는 나 자신이고 브라운관에 비춰지는 화면은 인생,세상,삼라만상 뭐 이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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