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음주기록, 십자매의 수명

manwon 2012. 2. 1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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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0일

며칠 전 kw을 만났다. 1차에 족발에 소주 2병을 마셨고 2차를 갔다가 시간이 늦어져서 막차 버스를 놓쳤다. 이 날 몹시 추웠다. 어쩔 수 없이 다른 버스를 타고 집에서 대략 15km 떨어진 곳에 내려야 했다. 새벽이 되니 더 추워졌다. 터벅터벅 걷는데 시커멓고 황량한 국도변에 편의점이 하나 보인다. 삼양 컵라면과 삼각김밥 하나를 먹으며 몸을 녹였다. 뜨거운 것이 속에 들어가니 정신이 좀 돌아왔다. 나와서 한 시간 가량을 더 걸었다. 시의 경계선을 넘었고 이제 한 시간 반 가량만 더 걸으면 따뜻한 집이다. 하지만 택시를 타지 않겠다는 최초의 결심은 점점 추위 앞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아까 본 편의점 불빛만큼 따뜻하고 반가운 택시의 불빛이 보였다. 조수석에 앉아 그 쫌생이 같은 버릇이 발동되어 미터기를 계속 보았다. 다행히 미터기가 그리 빨리 올라가질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새벽 4시가 넘어 할증시간이 지난 것이다. 집으로 들어와서 이불 속으로 들어가니 따뜻함이 느껴졌다.




 

2012년 2월 12일

오늘 종친회 모임에 참석하지 못 했다. 바닥에 꽤 오래 앉아 있다 와야 하는데 허리에 부담이 갈 듯 싶었다. 사실 그 부담을 무릅쓰고도 참석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을 좀 했다. 내년에는 참가할 수 있겠지...



2012년 2월 15일

십자매 한마리가 죽었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녀석이라 의아했다. 우리집에 2009년도에 왔는데 이미 자란 놈을 어머니 친구분에게서 받아온 것이라 정확한 나이는 모른다. 십자매의 수명은 4~5년이고 오래 사는 것은 8년을 넘게 사는 것도 있다고 한다.  꽤 몇 년전 정말 오랜 세월 함께 했던 개가 죽었을 때처럼 슬프지는 않았지만, 땅에 삽질을 하면서 삶과 죽음이란 것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 봤다. 명복을 빈다.


나머지 한마리 십자매(오른쪽)가 외로울 것 같아서 죽은 녀석을 땅에 묻어주고 그 길로 새 매장에 가서 한마리를 사왔다. 사진 속 왼쪽의 것. 처음에 서로 놀란듯 푸드덕 푸드덕 하더니 저녁이 되어서 한 둥지로 사이 좋게 들어갔다. 예전 십자매 3호 사건처럼 괴롭히지 말기를.

그 때 십자매 3호의 꽁무니를 쪼아 죽게한 녀석이 요번에 죽은 놈인지 살아있는 저 놈인지 잘 모르겠다. 혹시 이 번 조합은 암수로 되어 알을 품지 않을까..?

그리고 새를 파는 아저씨 말이 십자매가 죽을 때 대개 그런 식으로 멀쩡하다가 갑자기 죽는단다. 사람이나 큰 동물처럼 시름시름 앓다가 죽지 않고 말이다. 좀 신기하게 느껴졌다. 마치 멀쩡히 들어오던 백열등이 스위치를 끄자 팍 하고 죽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죽은 십자매를 위해 바흐 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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