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무제

manwon 2012. 1. 7.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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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7일


 

알려하면 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르겠고

잊으려면 잊혀질 줄 알았는데
 



가랭이 사이로 들어갈 것이다.

풍성히 긴 치마를 입고 품어라.






 

[해설] 1월 7일 썼다 1월 26일 새벽 1시 53분 마무리. 최근 것 중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시. 지울까 몇 번을 망설이다 남긴다. 고로 위의 몇 줄 몇 글자들은 운 좋은 줄 알아라.






2012년 1월 26일 

 


그래도 꽤 된 꿈. 한 2달 전 쯤. 꾼.


꿈의 앞 부분은 기억이 안 나고, 거의 끄트머리.

오래된 버스터미널에서 어딘가로 가기 위해 표를 받았다. 

갱지 위에 인쇄된 버스표다. 1980~1989년대 풍.

버스표를 바라보는 순간 이것이 꿈이고 곧 꿈에서 벗어나 잠에서 깰 것이라는 느낌이 왔다.

즉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현 상황이 꿈이라고 인식하는 자각몽 상태가 된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뇌가 꿈에서 처리하는 가상현실이라는 것의 정밀성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만약 뇌가 한 번 본 것을 잊지 않고 모두 저장을 한다면, 내 왼 손에 쥐어진 버스표에 어느 터미널_어느곳 행_버스시간이 그럴싸하게 인쇄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심지어 나는 그것을 기억해서 꿈에서 깨, 인터넷 조회를 한다면 내 어린 시절 버스를 탔던 사실과 꿈 속의 버스표 내역이 일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까지 이르렀다.

자각몽을 깨닫고 꿈이 깨져버리기 전, 그 2초 정도의 짧은 시간의 막바지에 나는 잽사게 내 왼손을 내 눈 가까이 끌어당기며 그것에 정확히 초점을 맞췄다.

눈에 확대되어서 보인 그 버스표에 적힌 글자는 우습게도 아무 의미없는 글자들의 나열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나가토.기바로. -> 12모우히"


나는 그것을 본 순간 내 뇌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깔깔대며
잠에서 깨었다.


"너 순 엉터리구나! 하하하"


웃겨서 자리에서 일어나고도 잠시동안 헛웃음이 빌빌 새어나왔다.



기억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면, 인간이 한 번 본 것은 사실 모두 뇌 속에 저장이 되고,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 저장 창고에서 그 기억을 소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

기억이란 것이 32비트의 꽃을 봤다고 이에 삼십이승의 정보를 기억하는 것 같지는 않다. 32비트를 최대한 단순화 시켜 결국에는 그것을 본 것 같다 아니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로 1비트화 시켜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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