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무제

manwon 2011. 11. 1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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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개인적인 일기를 블로그 중 '일기는 일기장'에 카테고리에 쓰기로 했습니다.
고로 해당 카테고리의 일기는 어떤 정보나 재미 등을 위주로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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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5일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서울로 가기 위해서 전철을 기다리는 중.



"많이 마시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을 하는 시각이 18시 15분경.



이 비틀거리는 사진을 찍은 시각이 00시 14분경.
유붕이 자원방래 했거늘, 친구놈들은 모두 집으로 들어갔다.
하여튼...
소주금지령을 어기고 몇 병 마신 것 같다.

전철 막차를 놓쳐서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술자리에서 10여분 거리가 예전 살던 동네라 그 곳으로 걸어갔다.





예전 살던 집 근처가 많이 변했다.
단독주택은 상가주택으로 신축되었다.
그 옆에 꼬치집이 있어서 들어갔다.
소주 한병, 꼬치구이를 시켜서 먹는데 안주가 참 맛이 없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갈까, 피시방을 가서 첫차를 기다릴까 망설이다가, 생각해보니 kw이 여기서 차로 15분 거리에 살지. 옳타꾸나 하고 불러냈다.

그의 차를 타고 그의 집 근처로 가서 맥주를 조금 더 마셨다.
나는 이 때 좀 취한 상태였고 그에게 지구정복 계획의 일부를 누설해 줬다.
그렇다. 꼬장을 좀 부린 것이다.
얌전한 꼬장이지.
그 정도면.



첫차까지 1~2시간 남긴 상태에서 그와 헤어졌다.
피시방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전철을 타겠고마 했는데 왠지 피씨방에 들어가기가 싫어서 새벽길을 계속 걸었다.

그러다가 허리도 아파오고 날씨도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첫차시각 30분 정도를 남기고 인근 지구대에 들어가서 좀 앉았다가 나와서 전철을 탔다.

kw아..
새벽에 불러내서 미안하고 고마웠다.



2011년 10월 23일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자전거를 탄 인간의 육체는 감자 한알로 11km를 갈 수 있다고 한다.

진화란 것의 목표 중 하나가 효율이라는 것일텐데, 왜 생명체 중에는 바퀴를 달고 태어난 것들이 없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비포장 도로가 아직까지 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창조주의 고집스러운 스타일 때문일까.




2011년 10월 27일
 


지난 5월 이후로 처음 자전거를 끌고 개천 자전거도로로 나왔다.
괜히 무리해서 잘 못 될까봐 사실 올해는 그냥 걷기운동만 하려 했는데, 살살 타면 될 것도 같아서 끌고 나온 것이다.

로드를 탈까, MTB를 탈까 하다가 마트용 미니벨로를 끌고 나왔다.
그래도 반년만에 안장에 앉으니 아드레날린이 콸콸콸!

40분 정도 주행에 평속 18km. 
아...




2011년 10월 28일

한 일주일 전부터 매콤한 것이 먹고 싶었다.
일주일을 질질 끌며 잘 참다가 무너진 날.




2011년 11월 1일

올 해 3월부터 현재까지 금연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속의 물건은 전자담배 카트리지.
전자담배가 시중에 처음 나왔을 때, 금연을 목적으로 거금을 들여 구입을 했던 물건이다.
그러고보니 꽤 오래된 물건.

초창기 모델이라 연기가 어번던트하지 못하고 향도 별로였다.
이것으로 금연은 실패했고, 맛도 적응하기 힘들어서 방구석에 처박혀 있던 놈.
기간이 오래되서 팔수도 없고 버려야 한다. 




2011년 11월 11일

밤에 산책을 나왔는데 안개가 스멀스멀 생긴다.
이 동네 안개 진짜 자주 껴 !
아우 씽.





2011년 11월 12일

아버님 기일.




 

2011년 11월 13일

녹차와 에이스크래커를 함께 먹으면 그런대로 괜찮다.



녹차를 마시면서 건너편 찬장을 바라보니 요 놈이 보였다.
아 이거 언제적 물건인지.



두산베어스가 아닌 오비베어스 컵이다.
나는 자랑스럽게도 원년부터 회원.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적는 칸에 나는 김우열 선수를 가장 자주 적었다.



지금은 야구에 흥미를 갖지 않는다.
나름 이유가 있지만 쓰려면 너무 길다.
하여튼, 국민학교 때는 주말에 집에 돌아와서 야구를 보다가 오비베어스가 이기는 경기를 보고나서는 기쁜 마음과 흥분에 못 이겨서 집 옥상에 올라가 알루미늄 야구배트를 휘두르며 방방 뛰어다니곤 했다.

자주 그랬다.




2011년 11월 13일

밤 11시쯤 밖으로 나와서 좀 걸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연못에서 첨벙 소리가 나서 보니, 저 고양이가 보였다.

보자마자 귀엽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는데, 두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째는 이 녀석이 연못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다가 나를 보고 깜짝 놀러서 안 그런척 하면서 딴청을 피우는 모습(사진)이 귀여웠고, 둘째는 이 녀석 얼굴이 아주 둥글넙쩍스럽게 살집이 좋았는데, 영리하게도 이 연못에 물고기가 제법 있다는 것을 알고 잘 잡아먹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이리와봐 하고 불러봤다.
당연히 안 오지.
요녀석 안광 봐라.



연못에서 언덕 위로 올라가서 나를 쳐다본다.
ORB가 몇 개 찍혔다.
가장 선명한 중앙 ORB위에 작은 빛이 고양이의 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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