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 잡학

자손이나 건강 때문이 아니라면 관계를 피하라?

manwon 2010. 2.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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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문득 벤자민 프랭클린의 13 덕목이라는 페이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은 중고교 과학서적에서도 보셨을테고  미국건국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사람, 또한 13세 정도의 어린나이에 미국에서 인쇄기술의 대가가 되어서 위조지폐 방지기술을 도입했다 정도로 저는 알고 있는데요...

13덕목 중 12번째 건강이나 자손 때문이 아니라면 성관계를 피하라라는 글귀가 먼저 눈에 띄어서 처음부터 읽어보았습니다.


벤자민프랭클린의 13가지 덕목 


1. 절제: 배부르도록 먹지 말라. 취하도록 마시지 말라.

2. 과묵: 자신이나 남에게 유익하지 않은 말은 하지 말라. 쓸데 없는 말은 피하라.

3. 질서: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정돈하라. 모든 일은 시간을 정해 놓고 하라.

4. 결단: 해야 할 일은 하기로 결심하라. 결심한 것은 꼭 이행하라.

5. 검소: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유익한 일 외에는 돈을 쓰지 말라.

6. 근면: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언제나 유용한 일을 하라. 불필요한 활동은 끊어버려라.

7. 진실: 남을 일부러 속이려 하지 말라. 순수하고 정당하게 생각하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게 하라.

8. 정의: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응당 돌아갈 이익을 주지 않거나 하지 말라.

9. 중용: 극단을 피하라. 상대방이 나쁘다고 생각되더라도 홧김에 상처를 주는 일을 삼가라. 

10. 청결: 몸과 의복 습관상의 모든 것을 불결하게 하지 말라.

11. 침착: 사소한 일, 일상적인 일나 불가피한 일에 흔들리지 말라.

12. 순결: 건강이나 자손 때문이 아니라면 성관계를 피하라. 

13. 겸손: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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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은 굵게 표시해봤습니다. 

일단 제목으로 적은 12번 순결: 건강이나 자손 때문이 아니라면 성관계를 피하라...라는 부분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1700년대 사람입니다. 
오래전부터 인류를 괴롭혀온 매독이라는 것에 대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던 시절이죠. 
병이라는 것이 다 그렇겠지만 매독에 걸리면 참 괴로운 증상을 겪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인들이 매독으로 고통을 받았죠.
니체,고흐,베토벤,링컨,히틀러,오스카 와일드,슈베르츠(매독으로 31세요절) 등등...
매독에 걸리면 매독균이 뇌세포에 엄청난 자극을 줘 예술적 영감등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반면 매독치료제는 1909년에 개발 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벤자민 프랭클린은 순결이라는 항목을 다소 빡빡한 문구로 표현하지는 않았나 싶습니다.
[순전히 제 예상입니다...]
건강이나 자손 때문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 곧 배우자와의 성관계를 말하는 것이겠죠.
매독이라는 것이 대부분 배우자가 아닌 제 3자와의 관계에서 걸리는 것일테고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성관계는 건강에 굉장히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1번 절제: 배부르도록 먹지 말라. 취하도록 마시지 말라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저는 과식과 과도한 음주로 비만이 되어서 몸이 많이 상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 카테고리에 보시면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일기 식으로 적고 있고요. 
소식과 걷기운동으로 계획대로 체중감량이 아직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그전에 1번과 같은 말을 들었다면 배부르지 않을 것이면 뭣하러 밥을 먹고, 취하지 않을 것이면 뭣하러 술을 마시냐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당한 소식(포만감 기준으로 80프로만 채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을 하게 되자 오히려 공복시의 편한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매 끼니 중간중간에 공복(달리 말하면 약간의 배고픔)을 느끼자 80프로만 식사를 해도 식사의 즐거움이 오히려 이전보다 커지더군요. 
뭐 아직까지 술은 마시면 많이 마시는 습관이 남아있지만 주당 1회에서 월당 1회 정도로 바뀌니 그것도 곧 적응이 되는 것 같습니다.
1번은 과식,과음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다고 벤자민 프랭클린도 생각을 해서 1번으로 넣은 것 같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일생에 대해서 제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84세까지 살았으니 당시 평균 사망연령에 비하면 굉장히 장수를 한 것이죠~ 아무래도 소식과 절제는 건강에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런 윗세대의 덕목이나 조언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대개 젊거나 어린 나이에는 그런 경향이 있죠...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먼저 삶을 산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점점 더 느껴지고 있습니다...
인생은 한번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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