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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략이 즐겁냐? - 모략의 즐거움 김영사

manwon 2011. 11. 13.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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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략의 즐거움 - 출판사 김영사


[알림]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리뷰의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저작권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모략의즐거움살며시다가가적을낚아채고옭아매는12가지기술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지은이 마수취안 (김영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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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략(
謀略)의 의미

명사 1. 계책이나 책략   2.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서서 남을 해롭게 함. [출처] 네이버국어사전


책의 앞면입니다.
제목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서 빌려온 책입니다.


책의 뒷면입니다.
절대 읽히지 말라! - 구당서 ... 라는 부분을 보니 더 읽고 싶어지더군요.


이 부분을 먼저 아셔야 합니다.
이 책은 나직경이란 책을 보고 마수취안이란 현대 사람이 다시 쓴 책입니다.

나직경이란 무슨 책인가?

중국 당나라 측천무후가 여황제로 군림할 당시 혹리인 내준신이란 사람이 쓴 책입니다. 여기서 혹리란 가혹한 형벌로 죄인에게 혹은 죄인이 되어야 할 사람에게 자백을 받아내는 관리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가혹한 형벌이란 주리를 트는 것부터 능지처참, 일족을 멸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내준신이란 혹리가 죄를 조작하고 무고한 사람을 얽어매는 기술을 담은 책이 바로 나직경이란 책입니다.

그 후 수세기 동안 나직경이란 책은 소실되어 전해 오지 않다가 마수취안이라는 사람이 그 책의 낡은 사본을 구하게 되어서 현대인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여 출판한 것이 모략의 즐거움이란 책입니다. 

 

모략의 즐거움이란 책을 펼치면 위의 사진처럼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아마도 한자부분은 나직경에 쓰여진 내용이고 밑의 해설은 마수취안이란 사람이 해설을 한 것 같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아랫부분에는 그와 관련된 혹은 비견될 만한 중국의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식으로 1~2페이지에 걸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쓸 만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커다란 해악이 아니라면 암암리에 용인해야 한다..는 비교적 평범한 처세술적인 문장도 보이지만...


다스릴 수 없다면 차라리 죽여버려야 한다는 다소 냉혹한 문장도 자주 보입니다.
책의 밑줄은 제가 친 것 아닙니다. ^^;


몇가지 기억나는 것을 좀 더 적어보겠습니다.

- 영화를 누릴 때의 친구는 패망할 때의 적수이고, 비천할 때의 친구는 부귀해지면 적이 된다. 그러므로 친구는 일시적인 것이다.

- 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더 큰 죄를 씌우고, 증거가 없다면 증거를 위조해라.

- 죽음은 받아들일 수 있어도 고통은 참기 힘들다.

- 끝까지 죄를 인정하지 않다가 맞아 죽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죄가 두려워서 자살했다고 말하라.

- 누구나 친족은 있기 마련이니, 사람을 징벌할 때는 반드시 그의 친족들을 잘 관찰해야 한다.

- 누구나 좋아하는 것은 있기 마련이니, 상대가 좋아하는 것으로 유혹한다면 복종시키지 못할 리가 없다.

- 세상사는 무정하기 마련이니, 착한 자는 결국 공로가 없다.




결국은 내준신도 토사구팽을 당했다 !


어떠신가요? 약간은 동심파괴류의 문장들인가요?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직경이란 책은 1인 절대권력하에 잔혹한 처벌, 각종 모함과 밀고로 경쟁자를 처단하는 시대에 그 핵심위치인 혹리라는 관리에 의해서 작성된 책입니다. 

절대권력을 가진 황제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반란일 것입니다. 반란이라는 것은 항상 명분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그 명분이란 것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황제는 정도 이상의 옳은 소리와 직언을 하는 신하와 불편한 관계에 놓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즉 그러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황제 자신이 그러하면 좋은 모양새가 아니므로 혹리라는 미친개를 이용하는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실제로도 집권초기 반대세력이 만만치 않게 많았던 측천무후는 내준신 같은 혹리들의 도를 넘음을 방관하거나 오히려 뒤에서 격려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잘 알려진 흑치상지 같은 용맹한 장수도 누명을 뒤집어 쓰며 죽이는 손실도 있었지만, 무수한 정적 또한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이죠.

혹리들을 이용해서 무수한 정적들을 모두 제거한 후에 측천무후는 그제서야 민심을 알았단 듯이, 혹은 더는 못 참겠다는 식으로 내준신 등의 혹리를 영웅적인 모습을 발휘하며 처단해 버립니다. 모략이 직업이며 처세술이 뛰어나 나직경이란 책까지 쓴 내준신도 결국은 죽임당함을 피하지 못했다는 예기입니다.

책에 나온 처세방편을 따라서 세상과 상대를 전략적으로, 모략적으로 대하면 만사형통 뜻을 이룰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예기입니다. 그 책을 쓴 내준신도 측천무후에 의해서 간단히 토사구팽 당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에게 모략을 걸어서 넘어뜨리려 할 때, 그들의 마음새와 모략을 알고 있다면 그것에 넘어가지 않고 자신을 보호할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면에서 볼 때 모략의 즐거움이란 책은 한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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