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도전 (2019년 이전)/02 금연 프로젝트 성공

금연8일차로서 흡연자에게 드리는 조언 - 금연은 버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다

manwon 2011. 3. 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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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담배를 끊다니 !!!



영화 한 편을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금연에 대한 자신감도 솔직히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의 의지력을 낮게 평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지난 세월동안 몇 번 시도한 금연에 대한 시도에서 보기좋게 참패, 전패를 당했고 남들은 그래도 작심삼일이라고 삼사일정도는 버틴다고 하던데 저는 거의 이틀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의존도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는 사실 제가 90KG에서 목표체중인 65KG까지 감량을 하기 위한 다이어트 기록 블로그입니다. 현재 73~74KG 정도로 늦은 진행이지만 차근차근 살을 빼오고 있습니다. 일년이 넘는 걷기운동 등을 통한 다이어트 과정에서 습관이란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무서운 것이란 것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나쁜 습관을 2011년에는 한가지 정도 확실히 없애보자고 결심을 했고 올해 2월부터 금연 재시도를 해 왔습니다.

제가 2월 19일 기록한 포스팅에 3일 정도 넘기면 성공 포스팅을 쓴다고 했는데 쓰지 못했죠.. 아마 이틀 정도를 못 넘기고 다시 피웠던 것 같습니다.

관련포스팅 : 2011/02/19 -금연 시작했습니다.. 다이어트 중이지만요

그러다가 3월1일 몸살과 폭풍설사로 한 이틀 고생하면서 담배를 현재 3월 8일까지 한대도 태우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2011/03/04 -근황과 다시 금연 3일차 소식.

"뭐냐~ 고작 8일 금연했다고 지금 그러는거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이 느끼기에 7일 정도 후부터 하루가 다르게 흡연에 대한 갈망이 반감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100퍼센트 금연성공이라고 말씀 드리기는 뭣하지만 이 정도면 "한번 해볼만하다" , "앞으로 술자리만 조심하면 거의 성공할 것 같아" ... 이런 기분입니다.



오늘 제가 금연관련 포스팅을 기록하는 이유는...


오늘 블로그에 글을 적는 이유는 금연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혹시라도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금연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선뜻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아래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연을 주저하게 되는 첫번째 이유 :
하루에 한갑 즉 20대의 담배를 태웠다면, 금연을 하게 되면 하루에 20번의 흡연욕구를 참아야 되는 것이 자신이 없다. 두렵다. 하루 20번의 만족감과 쾌감을 포기하기 싫다.

흡연자분들은 개인마다 담배타임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을 것입니다. 한번 예를 들어볼까요?

1. 아침에 일어나서 한대.
2. 씻고 밥먹고 큰일 보면서 한대.
3. 아침 출근길 전철 타기 전에 커피마시면서 한대.
4. 회사에 도착해서 오전 중에 한대.
5. 점심시간이 되서 식당으로 향하면서 한대.
6. 점심식사 후 한대.
7. 오후 일과중 한대.
8. 퇴근하면서 한대.
9. 집에 도착해서 저녁 먹고 한대.
10.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블로그 같은 곳에 글을 쓸 때나 읽을 때 한대.
11. 음악을 들으면서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한대.
12. 목욕을 하고 나서 한대.
13. 그 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회식이나 술자리, 밤에 자기 전에, 혹은 운동을 하고 나서 등등..

위의 경우를 대충 하루에 15대를 태운다고 하면 흡연자들은 금연을 결심하기 전에 망설여지게 됩니다. "과연 내가 아침에 볼 일 보면서 수십년간 피운 담배를 참을 수 있을까..." , "싸우나를 마치고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 마시며 피우는 담배의 쾌감을 어떻게 포기하지.." 등등 말입니다. 저도 불과 열흘 전까지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금연성공 8일차인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금연하고 3일차까지는 하루에 열다섯번 이상의 흡연욕구가 저를 굉장히 괴롭혔습니다. 그리고 4일차에 금단증상으로 의심되는 얼굴피부각질이 벗겨지고 얼굴과 두피쪽이 굉장히 심하게 간지러워서 잠을 이루지 못 할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5일차가 지나면서부터 간지럼증도 사라졌고 무엇보다도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흡연욕구가 하루가 지날때마다 절반 정도씩 횟수가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흡연욕구가 모두 사라지는 것에 대해 흡연자의 입장에서는 담배를 하루 15대 피울 때마다 느끼는 쾌감, 만족감도 상실되는 것이겠군... 이라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으니까요... 왠지 손해보는 기분.. 담배를 펴서 건강만 잃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그 만족감을 평생 유지하고 싶은 마음..  

그런데 제가 현재 몸소 느끼고 있는 것은 그것은 쾌감과 만족감을 상실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치더라도 금연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상쾌함이 훨씬 더 클 것 같다라는 것입니다. 평소 이틀을 넘기지 못하던 금연결심이 일주일 넘게 되면서 첫번째로 아침에 피곤함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아무 이유없이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도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 긍정적인 쾌감이 담배를 태우면서 느꼈던 자기파괴적인 쾌감보다 훨씬 상쾌하다라는 사실입니다. 

금연에 대한 반응이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처음 삼일까지가 가장 힘들고 그 다음부터는 괴로움은 줄어들고 자신감과 건강한 쾌감의 느낌은 하루가 다르게 증대되는 느낌입니다. 다시한번 반복해서 말씀드리면 금연을 한다고 해서 하루에 수십차례 느꼈던 쾌감들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큰 쾌감을 비흡연, 금연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금연을 주저하게 만드는 두번째 이유:
남들이 그러는데 금연을 해도 죽을 때까지 담배 생각이 난데... 금단증상이 그렇게 괴롭데... 라는 말들..

두번째 이유는 사실 제가 고작 금연한지 8일 밖에 안 되었으면서 쓰기는 좀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느낀 점을 바탕으로 감히 말씀을 드리면... 담배 생각이 금연을 시작하고 삼일 정도 후부터는 차츰차츰 감소합니다. 그 느낌이 아주 없어지지는 않을지 몰라도 분명한 것은 시간이 흐를 수록 흡연욕구의 강도가 점점 약해져 일정 시점 이후부터는 충분히 참아낼 수 있는 혹은 충분히 무시할 수 있는 정도로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금단증상... 저도 한달 후 혹은 몇 개월 후 어떤 금단증상이 찾아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번에 피부가 벗겨지며 심하게 가려운 증상을 거치면서 느꼈던 점이 금단증상에 따른 신체의 고통은 오히려 흡연욕구에 비해서 참을만하고 그것을 내 몸이 담배독으로부터 해독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적응하기 한결 나아진다는 것입니다. 

결론: 금연은 건강을 위해서 쾌감을 포기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 흡연보다 더 건강하고 큰 쾌감과 만족을 얻는 길입니다. 이것이 금연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금연을 고통을 버틴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철봉에서 버티다 떨어지는 것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실패할 확률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용한 금연방법은...?


지난 번 포스팅에서도 살짝 밝혔듯이, 제가 요번에 활용한 금연방법은 약간 꼼수입니다. 금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금연을 어떤 방법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매도 먼저 맞는 것이 편하다" 라는 개념을 활용했습니다. 하루에 15대를 태운다는 가정을 했을 때 그 중에서 가장 흡연욕구가 강렬할 때가 저 개인적으로 커피를 마실 때 였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몇 시간 담배를 참은 후에 흡연욕구가 밀려오면 담배 대신에 진한 커피를 뜨겁게 한 잔 마십니다. 곧 엄청난 흡연욕구가 전신을 한번 훑고 지나가는데 이 때 두 눈 딱 감고 5분만 참아내면 흡연욕구가 서서히 사라집니다. 이것을 훈련,단련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후에도 흡연욕구가 생길 때 마다 뜨겁고 진한 커피를 마시고 그로 인해 더 커지는 흡연욕구를 미친 척하고 참아냅니다. 제 경험상 이 짓을 5회 정도 하게되면 커피를 마실 때를 제외한 기타 잡스러운 흡연욕구에 대한 내성이 생깁니다. 즉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참는 것이 참을성 100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기타 흡연욕구 시점 즉..아침에 출근을 할 때나 식사 후나 퇴근길이나 등등의 흡연욕구는 기껏해봐야 참을성 50정도 선에서 해결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에 10여회 이상 찾아와 귀찮게 힘들게 하는 흡연욕구를 튕겨내버릴 수 있습니다.

물론 흡연욕구 넘버원은 술 마실 때겠죠.. 조만간에 술자리가 한 번 있을 것 같은데.. 그 폭풍 쓰나미 욕구를 잘 참아낼 수 있을지 살짝 저도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만.. 술 때문에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된다면 이번에는 술도 끊을 각오.. 입니다.

위의 커피를 이용한 방법은 현재 흡연을 하시면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 분은 가급적 시도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금연하려다가 커피맛을 배우고 금연은 실패하면 더 심한 골초가 되실 수도 있습니다.

제 주변 지인 중에 한명은 전자담배를 이용해서 금연에 성공했더군요. 요새 나오는 것은 수증기의 양이 꽤 제법 담배처럼 어번던트(^^)하게 뿜어져 나오고 향도 꽤 리치(^^)하더군요. 뭐든지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으로 금연시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추후 금연을 실패하게 되면 양심껏 본 블로그에다가 금연실패 포스팅으로 공지하겠습니다. 본 카테고리에 실패 포스팅이 새로 발행되지 않으면 주욱~ 성공하고 있다고 봐주시면 됩니다 ^^;

아래 사진은 금연 도우미들..

금연 시작하신다면 재떨이랑 남은 담배 버리시고 사탕, 자일리톨 껌 같은 것 준비해두시면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목캔디>자일리톨껌>레모나C>멘토스 순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 목캔디는 벌써 2통째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손바닥 꾸~욱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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