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도전 (2019년 이전)/02 금연 프로젝트 성공

금연 13일차 심경 간단 기록 - 금연의 고통은 바로 허전함 그러나...

manwon 2011. 3.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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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진행 과정은 블로그에 기록하지 않으려 했으나...



금연13일차 입니다. 지난 번에 금연 8일차 성공 포스팅을 남기면서 이번 금연은 성공한 것 같고 실패하지 않는 한 추가적인 포스팅은 하지 않겠다고 했었죠.

2011/03/10 - 금연8일차로서 흡연자에게 드리는 조언 - 금연은 버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다
 
고작 8일차이면서 흡연자에게 조언까지 하겠다고 포스팅을 한 이유는 나름대로 성공에 대한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흡연욕구가 몰려올 때 과거 금연시도시에는 머리속에 1번 참는다. 2번 한 대만 피고 참을까? 3번 다음주부터하자! 식으로 우왕좌왕 하는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흡연욕구가 들어도 1번 참는다 외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금연에 실패를 한다면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다고 했는데, 지금 포스팅 하는 것으로 봐서 제가 금연에 실패를 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현재까지 잘 참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금연이라는 것이 역시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다시 슬슬 들기 때문이고, 제 자신이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또한 혹시라도 금연시도하시는 분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것 같습니다.

흡연자들이 생각하기에 "요때 만큼은 담배를 꼭 피워줘야해" 라는 일명 담배타임에 대한 예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아침기상시 담배타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저 역시도 불과 10여일 전까지만 해도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찾는 편이었습니다. 몸에 굉장히 안 좋은 습관이죠. 알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흡연자 분들도 알고 계시지만 왠지 기상 후 담배를 한 대 태워줘야지만 정신이 드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금연 12일차 시점에서 아침 기상시 흡연욕구는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금연을 하면 아침에 상쾌하게 기상을 한다고 하던데 그 정도까지는 현재 아니지만, 흡연욕구는 거의 생기지 않는 편이고 흡연을 하지 않더라고 했을 때보다 아침에 몸과 정신이 워밍업 활성화 되는 시간이 점점 앞당겨지는 느낌입니다.

두번째 담배타임은 아침 화장실 큰 일 볼 때 입니다. 역시 많은 흡연자 분들이 아침에 화장실 들어갈 때 담배 한 대와 라이터를 챙겨 들어가실 것입니다. 저 역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저의 경우는 화장실 환기가 잘 되는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화장실에서만큼은 흡연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화장실의 경우 따로 창문이 있는 것이 아니고 조그만 환풍기 하나로 환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도저히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피울 수가 없었던 것이었죠. 처음에는 좀 생각이 나고 했는데, 1주 정도 지나니까 화장실에서 담배를 태우지 않는 것이 전혀 힘들지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상쾌하게 볼 일을 볼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때까지도 흡연을 많이 할 때 였습니다. 사실은 그 작은 변화가 금연은 힘들것이다라는 제 생각을 변하게 만든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즉 하루에 최소 열 몇 번의 담배타임에 대한 포기가 굉장한 심리적 박탈감을 줄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안 피고 일정시간만 지나면 오히려 비흡연이 더 심리적,육체적으로 쾌감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의 전환 정도.

커피 금연법

담배 대신 커피 진하게...

세번째는 소위 식후땡이라고 표현하는 식사 후 담배타임에 대한 변화입니다. 이것은 현시점에서 술자리를 제외한다면 가장 강렬한 유혹인 것 같습니다. 식사를 50퍼센트 진행한 상태에서부터 슬슬 입질이 옵니다. 식사를 마치고는 무의식적으로 서랍을 열어서 담배갑을 찾는 행동을 하는 제 자신을 보고 종종 놀래기도 했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제 금연 방법은 흡연욕구가 생길 때 커피를 마심으로써 일시적으로 흡연욕구를 상승시키고 그 괴로운 5분 정도의 시간을 참아 냄으로서 다른 자잘한 흡연욕구를 쉽게 이겨내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식사 후의 흡연욕구시에 현재 거의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그 극대화된 고통이 커피를 마신 후 1-2분 사이에 소멸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이것도 이제는 참을만 합니다.

그외 목욕후, 운동후, 학습을 하거나 책을 본 후 혹은 무엇에 집중을 해야할 때나 한 후, 게임을 할 때나 그 이후, 전철역까지 걸어갈 때나 전철을 타고 한두시간 이동한 후 밖으로 나올때, 길거리에서 커피자판기를 만났을 때,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나 한 후... 등등등 예전에는 꼭 한대 피워줘야 하는 상황들이 현재로서는 큰 부담감 없이 잘 참고 넘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체적인 변화로는 아직까지 체력이 좋아졌다거나 하는 것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운동 후 평상시보다 땀을 좀 많이 흘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아침 기상 후 컨디션 회복하는 시간이 다소 빨라진 것 같고, 금연 후 5일차 정도에 얼굴쪽이 심하게 간지러웠던 경험 외에 아직 신체적인 금단증상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신적으로는 금연을 십여일 이상 성공했다는 것에 자신감이 많이 생깁니다. 남들은 실패하기 쉬운 금연에 성공했기에 다른 어려운 일들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또한 저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흡연을 할 때는 생각 자체가 좀 부정적인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금연을 한 후 예전보다 긍정적인 생각이 좀 더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금연
금연 시작 전에 걱정했던, 하루에 습관적으로 담배가 필요했던 일명 담배타임을 참아야 하는 것은 실제로 금연을 하고 나서 의외로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하루 중 때때로 무의식적으로 뭔가 허전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류의 허전함과 금연에 따른 스트레스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약해지기는 하지만 또 아주 없어져버리지는 않아서 끝까지 저를 허전하게 괴롭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금연하는 것이 흡연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훨씬 좋다라는 판단입니다. 건강상 문제는 당연한 것이고 기분상,금전상 여러가지 이유에서 말이죠. 금연을 하고 싶지만 왠지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으로 망설여지시는 분들 재떨이와 담배 먼저 버리시고 다시한번 시도해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금연시도는 새해에만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 

금연 생각보다 힘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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