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일기 (2019년 이후)/동네에서 자전거 배달하기

발가락을 다쳐서 일주일 동안 배달 쉬다 & 배민1 일주일에 1건만 하면?

manwon 2023. 2. 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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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12월 21일 수요일부터 12월 27일 화요일까지 일주일간 자전거로 배달한 내역을 정리했다. 그런데 이번 주는 딱 1건의 배달 밖에 하지 못했다. 왜냐고? 

 

발가락을 다쳐서 일주일간 배달을 쉬다

발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12월 21일 오전, 잠이 덜 깬 상태로 방 안을 걷다가 위 사진에서 보이는 퀄리 자전거 충전 어댑터 모서리에 오른쪽 가운데 발가락을 부딪혔다. 처음에 피가 뚝뚝 떨어져서 꽤나 놀랐다.

발가락 다친 사진은 올렸다 보기가 좀 그래서 삭제했다. 1cm 조금 안 되게 반원 모양으로 살이 꽤 깊숙이 파였다. 

 

일단 빨간약으로 소독을 했다.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살점에 마데카솔 연고를 발랐다. 살점이 마치 컵라면 뚜껑처럼 열렸다 닫혔다 한다. 

병원에 가서 꿰매야 할 것 같은데 문득 궁금증과 귀찮음이 동시에 생겼다. 

  • 마데카솔을 열심히 바르면 이 살점이 서로 다시 붙지 않을까?
  • 병원에 가는 건 음... 그러면 안 되는데... 역시 귀찮다...

그래서 일단 집에서 자가 치료를 하기로 결심!!!

하지만 이 상태로는 배달을 당분간 나갈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일.

 

하필 발가락 다친 날에 눈이 와서 배달콜이 엄청 들어오네 

발가락 다친 날 그러니까 12월 21일 수요일에 눈이 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 눈이 온다? 과연 배달콜이 얼마나 들어올까 호기심에 배민원 앱을 살짝 켜봤다. (위 사진)

와...

배민원 앱 대기창에 배달콜이 순식간에 7개가 쌓였다.  시간은 저녁 피크 시간대라고 할 수 있는 19시 32분.

우리 동네에서 이렇게 콜이 많이 쌓이는 건 처음 본 것 같다. 보통 30분에 하나 정도 배달콜이 들어올 때가 많았거든. 그나마 콜사가 심한 날은 하루 종일 2~3개 들어올 때도 있었고. 그런데 순식간에 7개의 콜이 쌓이다니.

역시 눈이 오니까 배달콜이 엄청나구나. 배달료도 대부분 1건당 5,000원 수준이다. 거기에 대부분의 콜이 이미 조리완료 상태. 그냥 매장 방문해서 바로 음식 픽업해서 배달하면 되는 건이다. 아쉽지만 찢어진 발가락이 어느 정도 아물 때까지는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다. 눈이 꽤 온 상태라 어쩌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배민원 1주일에 1건만 하면?

발가락 부상으로 12월 21일부터 27일까지 배달을 나가지 않고 집에서 그냥 쉬었다. 꼬박 7일을 쉰 셈이다.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자정. 몸이 근질거려 도저히 참지 못하고 배민원 앱을 켰다. 

콜이 바로 떴다! 집에서 가까운 육회집 배달건이다. 아직 눈길이라 이 1건에 4,500원 배달료. 흠 당기는데...

발가락이 대략 80퍼센트 정도 아문 것 같은데 반창고를 붙이고 양말을 잘 신으면 하나 정도 배달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출격!

위 사진이 그 배달을 마치고 찍은 사진이다. 참고로 눈이 와서 일반 자전거를 탔다. 결국 발가락 부상으로 배민원 1주일 정산 기간 동안 이 육회 배달 딱 1건만 하게 된 셈인데, 이게 정말 정말 멍청한 짓이란 걸 얼마 후 깨닫게 된다.

 

동네에서 자전거로 배달 일주일 결산 & 배민원 1주일에 1건만 하면 안 되는 이유

기간: 2022년 12월 21일 ~ 12월 27일 (총 7일 동안 배민원 수입)

12월 21일 수: 0건 0원 (발가락 부상)
12월 22일 목: 0건 0원 (발가락 부상)
12월 23일 금: 0건 0원 (발가락 부상)
12월 24일 토: 0건 0원 (발가락 부상)
12월 25일 일: 0건 0원 (발가락 부상)
12월 26일 월: 0건 0원 (발가락 부상)
12월 27일 화: 1건 4,500원 

배민원 배달료 총수입: 4,500원
배민원 배달료 실수령액: 362원
배달 개수: 1건

엥? 362원?

4,500원짜리 배달을 1건 했는데 내 손에 쥐는 건 362원?

그렇다! 사실이었다. 배달을 1건 하든 100건 하든 산재보험료 1,390원과 고용보험료 2,660원은 일주일 단위로 1번씩 동일하게 빠지기 때문이다. 이럴 거면 정산 마지막 날인 12월 27일에 배달하지 않고 그다음 날 배달하는 게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이란 거다. 쉽게 말해 쉬는 주는 아예 1건도 하지 않고 쉬는 게 낫다는 소리. 괜히 본인처럼 1주에 1건 정도 깔짝 대면 보험료만 한 번 더 빠지는 셈이란 거다. 

크리스마스가 낀 배달 대목을 발가락 부상으로 놓치고, 하지 말아야 할 배달까지 멍청하게 해 버린 1주였다. 내일부터는 슬슬 배달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발가락이 조금 덜 아물었지만 반창고 단단히 붙이고 살살 시작해야겠다.  

동네에서 자전거 배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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