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맨 안쪽 어금니 발치 후기 (Feat 금이빨 분실)

manwon 2022. 1. 8.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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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7일 금요일 - 금이빨 분실과 어금니 발치 후기

뭔가를 미루는 습관 때문에 이번에 제법 대형 사고를 쳤다. 지난번에 맨 안쪽 어금니를 발치했다는 일기[링크]를 남긴 적이 있었지. 위 사진이 그때 발치 과정에서 빼낸 금이빨이다. 못해도 10만 원은 훌쩍 넘게 받지 않을까 생각에 룰루랄라~ 참 즐거웠다. 그런데 이걸 그때 바로 팔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딴에는 '금 시세가 좋아지면 팔아야지' 하며 미뤘는데 중간에 금 시세는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서랍 속 혈압약 플라스틱 빈 통에 넣어 보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이제 한번 팔아볼까?' 생각하며 서랍을 열었는데, '아... 그 통이 없어졌네...'

 

누가 내 금이빨이 담긴 혈압약 통을 가져간 걸까??

처음에는 아무래도 없어진 게 '금'이다 보니 누가 가져간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 그런데 내 서랍을 열어 보는 사람은 우리집에서 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밖에서 도둑이 든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럼 내가 버렸다는 건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 먹고 남은 혈압약 빈 통을 나는 주기적으로 버리는데, 그때 혈압약 통에 뭐가 남았는지 흔들어서 확인하는 버릇이 내게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빈 통을 흔들 때 나는 소리가 금이빨이 담긴 채 흔드는 소리랑 거의 똑같다는 걸 알게 됐다. 왜냐면 내가 먹는 혈압약 통 안에는 작은 플라스틱 통이 하나 더 있고 거기에 방습제가 담겨 있다. 그걸 흔들면 '달가닥 달가닥' 소리가 나는데 금이빨을 넣고 흔들어도 그런 소리가 난다. 그러니까 아마도.... 이 몸이 금이빨이 담긴 혈압약 통을 흔들어만 보고, 뚜껑을 열어 확인도 안 하고 휴지통에 버렸다는 소리다. 금을 버렸다니.... 하....

 

어금니 뺀 후 불편함이 사라졌던 과정을 덧붙이겠다

블로그 유입 경로를 보니 어금니 발치 관련 키워드가 꽤 되더라. 많은 사람들이 어금니를 뽑고 그 불편함과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듯 싶다. 그래서 내가 과정과 결과를 아래에 간단히 기록하겠다. 

맨 안쪽 어금니를 발치한 후 불편했던 점들
1. 어금니를 발치한 자리에 남은 홈으로 자꾸 밥알과 음식물이 끼었다.
2. 어금니를 발치한 자리로 씹던 음식물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넘나 들었다. 

그 불편함들은 사라졌는가???
3개월 정도 지나자 거의 모든 불편함이 사라졌다. 첫 번째로 어금니 발치한 곳의 홈이 거의 완벽하게 채워졌다. 그래서 더 이상 음식물 특히 밥알이 거기 끼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됐다. 두 번째로 음식물이 그 공간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혹은 그 반대로 넘나 들었는데 처음에는 이게 되게 불편하게 느껴졌거든? 그래서 음식물을 씹는 내내 신경에 거슬렸는데, 3개월 정도 지나니까 이게 자기들끼리 왔다리 갔다리 하는지 느끼지 못하게 됐다. 참으로 인체란 신비한 거란 생각이 든다. 맨 안쪽 어금니가 하나 없어도 비교적 단단한 것들을 씹을 때도 뽑기 전과 비교해서 큰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다. 남은 어금니로 당분간 버티고 몇 년 후에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때 임플란트를 알아보면 될 듯싶다.

 

잘가라 내 금이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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