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금연, 금주, 카페인 끊기 그리고 무감동증과 거품 소변

manwon 2021. 6. 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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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3일 일요일 - 금연, 금주, 카페인 끊기 그리고 무감동증과 거품 소변


2011년 3월에 금연 성공.
2018년 7월에 금주 성공.
2021년 3월에 커피 끊기 성공. (2월일 수도 있음. 기억이 정확지 않다) 
2021년 6월에 커피를 조금씩 다시 마시기 시작함.

대략 3개월 혹은 4개월 동안 커피를 거의 끊었는데 보다 구체적인 과정은 아래와 같다.

2021년 3월에 커피 끊기 시작 (디카페인 커피도 마시지 않음)
완전한 커피 끊기는 3일 동안 유지.
그 이후 2021년 6월 초까지 작은 컵으로 디카페인 커피만 하루에 3잔 정도 마심.
6월 초부터 오늘까지 하루에 1잔 정도 카페인이 든 원두커피를 마시기 시작.   

결국 결론은 내가 최근에 다시 카페인이 든 커피를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다는 거다. 최근 매사가 시큰둥하게 느껴지고 의욕과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사실 꽤 오래전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졌다. 평소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그냥 스낵 까먹듯이 적당히 즐길 수 있었던 웹서핑이나 유튜브 시청조차 마우스 한 번 클릭하기 귀찮아서 도무지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이러한 증상을 무감동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주변을 보면 내 나이 또래 남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이런 증상이 시작된 듯 보인다.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고, 젊어서 나는 담배, 술, 커피에 완전한 자유를 부여했었다. 즉 피고 싶은 만큼, 마시고 싶은 만큼 무절제하게 중독 물질에 탐닉했다는 소리.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이러한 중독 물질에 따라 나의 삶이 좌지우지된다는 것에 환멸감을 느끼게 됐는데 거기에 다른 몇 가지 이유가 더해져 결국 담배를 필두로 술과 커피까지 극단적으로 끊게 된 것이다.  

담배를 끊은 건 정말 내 인생에서 최고로 잘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전혀 다시 피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데 술은 말이야, 술도 끊은 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말이야, 가끔은 다시 마시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은 그 욕구가 꽤 간절하기도 하다. 뭐 여하튼 그래도! 여기까지는 나 스스로를 위해서 잘 끊은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남은 즐거움인 카페인까지 제거했다는 건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인 듯 싶다. 오늘 글도 드립백으로 진하게 카페인 한 잔 마시고 쓴 글이다. 아침부터 멍하니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한 잔 마시니 빤짝하고 의욕도 생기고 정신에 생기도 돌더라. 그 힘으로 지금 여기까지 글을 썼는데 이제 그것도 다 소진된 듯싶다.

당분간은 하루에 1잔 혹은 이틀에 1잔 카페인이 든 커피를 마실 것 같은데, 조만간 다시 디카페인 커피만 마시거나 아예 커피 자체를 끊는 걸 다시 시도할 수도 있다. 카페인을 거의 끊은 상태에서 신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도 다소 나타났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소변의 색이 좀 탁하거나 거품이 좀 낄 때가 있었는데 그게 정말 많이 개선되더라. 소변도 맑아졌고 거품도 거의 생기지 않는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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