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평점

넷플릭스 추천과 비추천 -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 후기와 평점

manwon 2021. 2. 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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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A Brighter Summer Day) 1991년 작
감독: 에드워드 양
주연: 장첸, 양정의

Daum 영화 평점: 7.8
Watcha Pedia 평점: 8.0 (5점 만점에 4.0점)
IMDB 평점: 8.4
Metacritic 메타스코어: 9.0 (100점 만점에 90점)
본인 평점: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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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 평점 평균값: 8.42 (10점 만점 기준)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넷플릭스에서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이라는 대만 영화를 봤다. 사실 동명의 소설을 1~2년 전에 먼저 읽은 적이 있다. 내가 참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소설을 먼저 읽고 그걸 나중에 영화로 다시 보는 것이다. 오직 텍스트로만 구성된 소설을 읽으면 머릿속에 어떤 가상의 세계가 만들어지는데 그렇게 생성된 흐릿하고 불분명한 가상의 세계와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된 세계를 비교하는 건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요새는 볼거리가 너무 많은 세상이라 1시간 30분짜리 영화도 끝까지 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어떤 영화를 보기 전에 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영화는 무려 3시간 57분짜리 영화다. 시청을 포기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로 다시 보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서 영화의 플레이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참고로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은 영화가 먼저 나오고 소설이 나중에 나왔다. 

한 2번 정도 쉬어가며 결국 영화를 끝까지 봤는데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최신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 화면은 비교적 선명했고, 본인의 미적 기준으로 봤을 때 너무나 아름다웠다. 영화의 배경은 따뜻한 기후의 대만이다. 녹음이 푸르게 우거졌고 사람들은 반팔 차림이다. 그리고 그 주변을 부드럽고 따뜻한 빛이 감싼다. 그에 반해 그 속에서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은 당시의 시대상황과 맞물려 꽤나 위태롭고 불안한 삶을 이어간다. 이 묘한 조합이 은근한 세기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한 마디로 따뜻하고 화사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긴장감이라고나 할까. 이게 꽤나 신선했다. 영화 자체는 좀 지루할 때도 있는데 막상 보고 나면 자꾸만 다시 생각이 난다. 마치 평양냉면처럼 말이다. 

참고로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있는 분들은 시청 전에 중국의 국공내전[링크]에 대해 한 번 훑어보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담으로 주인공 샤오쓰는 장첸[링크]이 연기했고 샤오쓰의 아버지는 장국주[링크]가 연기했는데, 실제로 부자지간이다.   

추천: 아래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느낌이 오거나 소설을 먼저 읽었다면 추천.
비추천: 지루한 것 싫어하면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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