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평점

영화 사바하 간단 후기와 개인 평점 - 곡성과 마약왕과 비교해서

manwon 2019. 2. 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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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의 신작 사바하를 근처 cgv에서 보고 왔다. 배우 이정재가 출연한 관상, 신세계를 재밌게 봤던 기억도 있고,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도 인상 깊게 봤는데, 이번 영화 사바하가 곡성과 비슷한 느낌도 있다고 해서 극장을 찾게 되었다.

(아래 글에는 아주 약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바하 간단 후기와 개인 평점 - 곡성과 마약왕과 비교해서

평일 오전 시간인데 생각보다 극장에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아직 방학이 끝나지 않은 듯 학생들이 많았고 의외로 나이 지긋하신 여성분들도 많았다.


객석도 처음엔 썰렁했는데, 점점 사람이 차기 시작하더니 꽤 많은 관객이 들었다.


영화는 꽤 재밌게 봤다.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물론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그건 후술하겠다.




영화 초반은 강렬하게 시작한다. 긴장감 넘치고 강한 음향효과가 이어지면서, 둘 중 한 아이가 귀신(?)으로 태어난 쌍둥이에 얽힌 이야기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영화는 빠르게 전개된다. 곡성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굿하는 장면이 이 영화에도 나오는데 이것도 또 다른 느낌으로 꽤 좋았다. 


곡성이 밝은 낮의 분위기에서도 긴장감과 공포감이 있는 화면을 구성했는데, 이번 영화 사바하는 익숙한 우리나라의 환경, 도시의 낡은 건물, 강원도 지방의 국도 등 한국적인 모습을 약간 어두운 느낌의 화면으로 구성했다. 그런데 이게 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아주 좋았다. 한 마디로 화면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런 점이 오컬트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렸고 관객이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초중반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문제는 언제나 클라이맥스다. 곡성에서 보여줬던 묵직한 한 방이 없었다. 나름대로 반전도 있었는데, '배우 유지태가 왜 저런 단역을 맡았을까?'라는 의문이 든 눈치 빠른 사람들에게는 그 반전의 장치가 너무 조악했다. 영화의 처음부터 중간까지 화려하게 잘 차려진 것들이 클라이맥스에서 조금 허무하게 진행되는 듯한 느낌이 다소 아쉬웠다. 그런 부분은 얼마 전에 본 영화 마약왕과도 조금 비슷한 것 같다. (꽤 멋진 화면 구성, 빠른 전개, 하지만 묵직한 클라이맥스의 부재)  


이 영화는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다. 굉장히 단순한 결말이다. 그런 점에서 모호한 결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 그런 부분은 마음에 든다. 종교와 오컬트 그리고 한국적인 요소를 아주 멋진 화면으로 잘 담은 꽤 괜찮은 영화였다.


영화 사바하(2019) 개인 평점은 10점 만점에 8.0점

한줄평 : 곡성의 좋은 점과 마약왕의 아쉬운 점들을 함께 가지고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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