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된 도전일기/장기요양보험

외할머니 압박성 척추골절 치료기 - 의사가 이제 병원에는 그만 오셔도 된다고 한다

manwon 2020. 9.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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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마지막인 12월 31일 - 외할머니를 모시고 의정부 성모병원 신경외과 다녀오다


외할머니는 아직까지 진통제를 드시기는 하지만, 처음보다 상태가 많이 좋아지셨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꼼짝도 하지 못하셨고, 무엇보다도 아주 조금만 움직이더라도 엄청난 고통에 괴로워하셨다. 그런데 12월 5일 TLS 보조기를 착용한 후부터 눈에 띄게 호전되기 시작하셨고, 지금은 간단한 거동은 혼자서도 하실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중간중간에 "아야 아야"하는 소리로 통증을 호소하시기는 하지만 그 빈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TLS 보조기는 외할머니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한 후 맞춤으로 제작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외형은 아주 단순한 형태다. 이 단순한 물건이 척추골절 환자의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게 고정해주는 일종의 깁스 역할을 해주는 건데, 이게 효과가 대단하다. 처음에는 시멘트 시술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러한 힘든 수술 없이 간단한 보조기 착용만으로도 이렇게 꽤 좋은 효과를 얻게 되어서 불편했던 마음이 조금 괜찮아졌다.

물론 시멘트 시술 등을 받았으면 척추가 부러지기 전의 상태로 최대한 원상복구가 되었을 것이다. 신경외과 담당의에 따르면 TLS 보조기로 뼈를 굳혔기 때문에 앞으로 똑바로 누워서 못 주무시게 될 거라고 한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좀 남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하루하루 통증 호소가 줄어드시고 거동이 가능해지시니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2019년의 마지막 날인데 외할머니를 모시고 의정부 성모병원 신경외과를 찾았다. 담당의는 대면을 하자마자 "많이 좋아지셨죠? 별 다른 거 없으면 다음에 다시 오실 필요는 없어요"한다. 마치 TLS 보조기를 25일 정도 착용했으면 이 정도로 회복되는 걸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는 듯했다. 진통제 처방을 2주 더 받고 병원을 나왔다. TLS 보조기는 한 달 정도 더 차고 벗으면 된다고. 

지난번에 외할머니를 대상자로 해서 장기요양인정 신청을 했다가 이 압박성 척추골절 치료 건으로 인해서 취소했었는데, 외할머니의 상태가 더 좋아지시면 추후 다시 장기요양인정 신청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장기요양 등급을 받게 되면 모시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혜택도 있고 한데, 이렇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에는 신청 자체가 막히기 때문에 이것저것 추가로 아프시기 전에 미리 신청을 해 놓는 게 현명한 처사 같다. 

  

진료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

 

하늘이 참 맑아서, 외할머니 아픈 것도 많이 좋아져서 기분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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