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된 도전일기/장기요양보험

외할머니 압박성 척추골절 치료기 - 신체 측정 후 TLS 보조기 착용함

manwon 2019. 12. 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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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카테고리를 '장기요양보험'이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잘못 정한 것 같다. 지난 화요일 오전, 그러니까 한창 외할머니 병원 모시고 갈 준비로 바쁠 때 공단에서 전화가 왔다. 그쪽에서 하는 말이 현재 치료 중이라면 그것이 종료되고 3개월이 지났을 때 적격 여부를 판정하는 게 원칙인데 그래도 일단 다음날 방문해서 판단해 보겠다고 하더라. 내 생각에 그날 병원 모시고 가면 바로 입원하실 수도 있는데 그 어수선한 상황에서 장기요양인정 신청을 동시에 진행하는 건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장기요양 신청은 취소했다. 적어도 외할머니의 치료 방향이 어느 정도 정해진 후 다시 신청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본 카테고리의 이름을 '외할머니의 압박성 척추골절 치료기'로 수정할까 하다가 그냥 그대로 두기로.


여하튼 어제-12월 4일 수요일에 TLS 보조기 직원이 집으로 방문했다. 줄자로 외할머니의 키와 상체 길이, 가슴과 복부, 허리둘레를 측정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똑바로 누운 자세로 측정하려 했다. 아니나 다를까.... 너무나 고통스러워하시면서 몸부림을 치시기에 측정에 실패했다. 누웠을 때 상체가 쭉 펴지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측정이 되는데 어쩔 수 없이 구부정하게 선 채로 측정을 마쳤다. 여기에 기록은 그냥 담담하게 하지만 외할머니는 고통에 몸부림치시며 비명을 지르시고 어머님은 귀가 안 들리는 외할머니 귀에 대고 이거 아프셔도 참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안절부절못하시는데, 옆에 있는 내 가슴에는 스트레스만 한가득 쌓였다.


외할머니 몸에 이상이 생기면 어머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모든 일상생활이 완전정지다. 외할머니 병간호 위주로 생활이 돌아가게 되는데 어머님과 내가 2인 1조로 외출도 번갈아 가면서 하게 된다. 지금 내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내 일을 못 하게 되면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어떨 때는 그냥 어머님께 다 떠넘겨버리고 밖으로 나가 살까 생각도 여러 차례 들었지만, 어머님 역시 어깨, 허리도 안 좋으시고 마찬가지로 귀도 어두우셔서 온전히 외할머니의 보호자 역할을 하실 수가 없다. 말귀도 잘 못 알아들으실 때가 많은데 병원이나 이런 데 오가며 곤경에 처하시게 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12월 5일 목요일. 또 다른 직원이 TLS 보조기를 들고 방문했다. 어제 측정한 수치로 주문 제작된 것이다. 직원에게 착용법과 주의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TLS 보조기란 것이 결국 상체가 앞으로 구부러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압박성 척추골절이 대부분 뼈의 앞부분이 부서지기 때문에 상체가 앞으로 구부러지게 되는데 이걸 어느 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게 이 TLS 보조기인 것 같다. 비용이 얼마나 나올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38만 원을 3개월 할부로 결제했다. 

 

외할머니가 TLS 보조기를 착용한 모습. 착용방법은 가운데 찍찍이를 먼저 잠그고 나머지를 잠그면 되고 주무실 때는 풀르고 주무셔도 된다고.

 

정면에서 본 모습. 다행히 이걸 착용할 때는 불편하다든지 아프다든지 하는 말씀 없이 얌전히 차고 계신다. 주무시기 전에도 소파에 앉아계시다가 잠깐잠깐 옆으로 누우실 때도 많은데 그럴 때 이 보조기가 특별히 불편하지는 않으신 것 같다. 다행히도. 만약에 그럴 때마다 불편해하시면 매번 이걸 벗었다가 착용했다를 반복해야 하거든.

 

뒤에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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