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된 도전일기/장기요양보험

통증이 심해서 MRI 촬영 포기하고 TLS 보조기 착용하기로

manwon 2019. 12. 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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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일 화요일 기록.

외할머니의 압박성 척추골절 진료를 위해 의정부 성모병원에 가는 날이다. 아마도 MRI를 찍은 후 골절된 척추뼈에 시멘트 시술을 받은 후 허리 통증이 나아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다. 

 

점심으로 짜장라면을 끓여 먹고 집을 나섰다. 

 

의정부 성모병원에 도착한 후 곧장 로비에 있는 CD영상 등록기 앞으로 갔다. 동네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 CD를 영상 등록기에 넣은 후 신경외과로 향했다. 진료실 앞에서 10분 정도 대기한 후 담당의 앞에 앉았다. 담당의는 외할머니의 등을 두드리면서 통증 여부를 확인한 후 골다공증 검사와 MRI 촬영을 받고 오라고 말했다.

골다공증 검사를 위해서 휠체어를 밀고 신관 8층으로 향했다. 골다공증 검사기 위에 누울 때 외할머니가 통증을 호소했다. 검사를 위해서는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야 하는데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시며 검사를 거부하셨다. 간호사가 내게 보호복 - 아마도 납으로 된 것을 입혔고, 외할머니의 양다리를 내가 손으로 잡은 채 검사가 진행되었다.      

  

똑바로 누우면 5초도 견디지 못하시는데 아무래도 MRI 촬영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본관 1층으로 내려와, MRI/CT실의 담당자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진통제 주사를 맞은 후 촬영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담당자는 담당의에게 직접 문의하라고 말했다.

다시 본관 1층으로 와서 담당의 앞에 앉았다. 담당의는 외할머니가 너무 고령이라 진통제 주사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MRI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상태에서 시멘트 시술은 더욱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TLS 보조기 착용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담당의 말이 어차피 부서진 뼈는 3개월이 지나면 붙는다고 한다. 예후는 MRI를 찍고 시멘트 시술을 받는 것보다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뼈가 부서진 채 천천히 붙는 것이고, 그때까지 외할머니도 그렇고 수발을 드는 어머님과 나 또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잠자리에 든 후 밤중에 평균 3~4회 소변을 보시고 그때마다 어머님이 같이 깨서 화장실 까지 부축을 하고 계신데 이게 보통일이 아니다. 

보조기 담당자와 통화를 했다. 내일 집으로 방문한다고.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었다.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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