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일기] 오므라이스

manwon 2020. 8. 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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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06일 목요일 - 비가 잠시 멈춤


올해는 정말 장마다운 장마다. 지겹게 오던 비가 오늘은 잠시 멈췄다. 어머님은 오전에 경동시장에 다녀오셨다. 코로나 전에는 가끔 서울에 있는 경동시장이나 중부시장 같은 재래시장에 다녀오시는 걸 하나의 낙으로 삼으셨다. 어머님 친구분도 중간에 만나서 2천 원, 3천 원 정도 하는 싸구려 칼국수나 팥죽도 즐겨 드셨다. 오늘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경동시장에 가신 것 같은데 따로 친구분을 만나고 식당에 들르고 하진 않으신 것 같다. 

저녁 7시 30분경 전철을 타고 서울로 향했다. 탑승 후 10분이나 지났나. Kw에게 전화가 왔는데 동부간선도로가 물에 잠겨서 많이 늦을 것 같다고 했다. 저녁을 같이 먹고 근처 커피숍에서 업무에 관련된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오늘은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로 연기하자고 말하고 전철에서 내렸다. 집으로 가는 전철은 30분을 훌쩍 넘기고 도착했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식탁에 앉으니 저녁 8시 50분 정도. 어머님이 오므라이스를 해주셨다.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를 내 생애 처음 먹었을 때 기억이 난다. 아마도 아버님은 입원 중이셨고 어머님이 집과 병원을 오가며 정신 없으셨을 때 같다. 나는 아마 국민학교 입학 전이었나, 후였나 그건 좀 헷갈린다. 그때는 동그란 밥상을 바닥에 펴고 티브이를 보면서 밥을 먹었다. 티브이에서 '혹성탈출' 영화가 나왔는데, 그걸 보면서 처음으로 먹었던 노란색 오므라이스. 그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느꼈던 즐거움과 새로움. 앞으로 살면서 그런 감정을 다시 느낄 수는 없겠지.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전철을 기다리다가 찍은 사진.

 

새우가 엄청 많이 들어간 엄마표 오므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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