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4일 목요일 - 배달대행 알바 도전 일기
걸레로 닦고 거금 6만 원을 들여 앞뒤 튜브와 체인까지 교체하니 꽤 멀쩡해 보인다. 일단 도로 주행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 하지만 앞 쇼바 고장으로 완충 역할을 거의 못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앞뒤 브레이크 레버가 너무너무 뻑뻑하다. 있는 힘껏 손아귀 힘을 다해 브레이크를 꽉 잡아도 제동이 심하게 밀린다. 현재로선 그게 가장 큰 문제.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로 교체하는 데 보통 20만 원 정도 드는 것 같다. 하지만 3일 전 방문한 자전거 샵 사장님은 10만 원에 해 줄 수 있다고 하셨거든. 마침 내 자전거에 맞는 중고 제품을 구비해 놓은 게 있다며 10만 원이면 어디 딴 데와 비교해도 저렴하게 교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번 6만 원에 이번 것 10만 원을 더하면 16만 원인데, 그럴 바엔 아예 새 자전거를 1대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아 고민이네...'
결국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로 교체하기 위해서 다시 자전거 샵에 방문했다. 이번 작업은 지난번보다 10분 정도 시간이 더 걸렸다. 부품을 교체한 후 유압식 레버를 세팅하는 과정도 시간이 꽤 걸렸다. 패드도 새것으로 교체!
시운전 후, 결과는 대만족! 건초염이 있는 오른손에 전혀 부담되지 않는 약한 힘으로 브레이크 레버를 잡아도 말 그대로 스무스하게 잘 잡히면서 제동은 내가 뜻하는 대로 칼같이 작동한다.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는 아름다운 거다..."
감동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브레이크 레버를 잘 보면 시마노라고 영문으로 적힌 것이 보인다. 오늘 포스팅 2번째 사진을 보면 원래는 블랙캣이라고 적혀 있다.
일단 수리 비용으로 거금 16만 원을 투자했는데 결과는 만족스럽다. 아직 앞 쇼바 상태가 좋지 않지만, 산을 타는 것도 아니고 도로 주행만 할 거라 지금 당장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이제 자전거 준비는 끝났고 배달 대행 알바를 시작하는 일만 남았다. 배달의 민족으로 할지 쿠팡으로 할지 그것만 결정하면 된다. 처음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를 해 볼까 생각한 이후로 벌써 열흘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자전거는 큰돈 들여서 수리했는데, 막상 내가 이 나이에, 이 몸 상태로 배달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사실 조금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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