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일기 (2019년 이후)/배달대행 알바 도전일기

그냥 내 자전거로 배달하기로 결정

manwon 2020. 1. 2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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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5일 화요일 - 배달대행 알바 도전 일기

따릉이로 배민커넥트나 쿠팡이츠 같은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려고 거의 90퍼센트 정도 결심을 했었지. 그런데 따릉이 홈페이지에 있는 게시판에서 따릉이로 배달 일을 하지 못하게 조치를 취해달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배달 일을 할 때 험하게 자전거를 장시간 타게 되면, 일반 사용자가 불편을 겪게 된다는 게 그 글을 쓴 사람의 주장이었다. 


따릉이로 배달을 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도 않고, 지난 글[링크]에 기록했듯이, 따릉이가 거치장소에 단 1대도 없을 때도 종종 있을 것 같고 또 2시간에 1번씩 반납했다 다시 대여하는 것도 그렇고.... 결국 내 자전거를 이용해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배달할 지역의 전철역에 자전거를 묶어 놓고 다닐 생각이다. 잃어버리면 뭐 어쩔 수 없고.

 

나에게는 무려 3대의 자전거가 있다

1번 자전거. 트렉 6000. 엄밀히 말하면 내 자전거는 아니다. 꽤 비싼 MTB인데 형네 집에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 내가 임시로 보관하고 있다. 지금 당장 타도 산 몇 개는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상태가 좋지만, 도난당했을 때 경제적, 정신적 데미지가 너무 클 것 같아서 이건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2번 자전거. 블랙캣 MTB. 이건 약 40만 원 짜리. 입문용 MTB인데, 내가 한 때 이놈을 타고 험한 산을 꽤 누볐다. 브레이크 줄이 끊어질 정도 신나게 탔는데, 허리 디스크 치료를 받은 후로 현재까지 8년 정도 베란다에 방치된 상태다.

 

앞뒤 타이어 모두 바람이 빠진 상태고 앞뒤 브레이크 모두 망가진 상태다. 이건 그냥 밖에 놓아도 누가 잘 가져가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다. 사실 그전에 몇 번 고물상에 주고 고철값이라도 받을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이게 수리가 된다면 어차피 버릴 자전거였으니까 잃어버려도 심적, 물적 상실감이 좀 덜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근데 이게 자전거 수리점에서 수리가 될까? 된다면 견적이 얼마나 나올까?

 

3번 자전거. 이건 내가 마트 심부름을 갈 때나 전철역에 갈 때 타는 미니벨로다. 앞뒤 쇼바가 모두 있어서 승차감은 차로 따지면 에쿠스 급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오래된 저가형 자전거라 속도가 너무 안 나온다는 것도 문제고.... 

 

체인도 그렇고 크랭크의 톱니도 닳고 닳아서 주행 중 헛돌거나 체인이 자주 빠진다. 이 미니벨로로 자전거 알바를 한다는 건 백퍼센트 불가능. 


아무래도 2번 블랙캣을 수리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약 수리비용이 10만 원이 넘어간가면 그냥 1년 정도 탈 저렴한 자전거를 사는 게 나을 거다. 일단 내일 집에서 대충 걸레로 좀 닦고, 근처 자전거 샵에 수리 견적을 한 번 받아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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