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끊기 다이어트 일기 26일 차 - 밀가루 금식과 체중감량에 대한 추측

2019년 7월 17일 수요일. 밀가루 끊기 베타 테스트 기간 40일 + 본격 도전 26일 = 총 66일 차다. 

정말 잘 참아내고 있다. 오늘은 외할머니 모시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점심으로 어머니, 외할머니, 이모, 이모부와 함께 동네 중국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 집은 탕수육을 참 맛있게 하는 집이라 매번 등심 탕수육 중짜 하나를 시키고 각자 짬뽕이나 자장면 같은 식사를 시켜서 먹곤 했다. 밀가루 끊기 전이었다면 나에게 최적의 조합은 해물짬뽕에 탕수육을 먹는 것. 하지만 오늘은 그나마 밀가루가 거의 없다고 생각되는 볶음밥을 먹었고 탕수육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벌써 66일째 밀가루를 먹지 않고 있는데, 사실 좀 지친다. 밀가루를 끊어서 몸이 좋아졌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것 이상으로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먼저 밀가루를 끊었을 때 대변의 상태가 처음에는 좋아졌는데, 아무래도 내 대장 속의 유해균들이 엄청 끈질긴 놈들인지 다시 대변의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즉 적어도 나에게 밀가루 금식으로 대변이 황금색 덩어리로 변했다는 건 일시적인 증상에 불과했다는 것. 하지만 두피에 생기던 모낭염이 거의 사라진 것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100일까지 채우고 다시 밀가루를 좀 먹을까 갈등 중이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지 100일 동안 밀가루 끊고 대충 일주일 동안 밀가루 먹고 다시 100일 동안 끊고. 이런 패턴의 반복.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 

 

 

 

밀가루 금식과 체중감량에 대한 개인적인 추측

  위 표를 대략적으로 보면, 밀가루 금식 전 89.5kg이었다가, 밀가루를 끊은 날부터 처음 40일 동안 체중이 꽤 급격하게 빠져서 85kg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즉 밀가루를 끊기 시작하고 초반 40일 동안 무려 4kg을 감량한 것이니 10일에 1kg씩 살이 빠졌다. 하지만 그 후 대략 20일 동안 85kg에서 84kg으로 고작 1kg 감량했다. 10일에 500g 감량한 셈이다. 

나의 경우를 놓고 대략적으로 추측하면 밀가루를 끊고 처음 40일 정도는 체중 감량이 꽤 빠르게 진행되고 그 후부터는 절반가량 감량 속도가 늦춰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최근에 따로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데도 조금씩이나마 감량이 되고 있는 걸 보면 밀가루를 끊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 효과는 조금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식탁 위에 뭔가 먹음직스러운 게 있다.

 

어머님과 외할머니가 드시는 팥빵이다. 나는 그냥 침만 꿀꺽 삼킬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