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일기 (2019년 이후)/밀가루 끊기 다이어트

밀가루 끊기 다이어트 일기 32일 차 - 패배를 인정합니다

manwon 2019. 7. 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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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3일 화요일. 밀가루 끊기 베타 테스트 기간 40일 + 본격 도전 32일 = 총 72일 차다. 


결국 100일을 채우지 못했다. 72일 차로 이번 도전은 실패했음을 선포한다. 어제 밀가루 과자 50그램 정도 먹은 건 그냥 넘어가겠다고 밝혔었다. 그런데 오늘 육개장 사발면을 후루룩 후루룩 삼키며 이 밀가루란 놈에게 나의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먼저 70일이 넘도록 이 도전에 들인 나의 무던한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사실 100일까지도 잘하면 가능했는데, 다소 급작스럽게 포기한 이유는 바로 '술' 때문이었다. 


작년 7월 25일부터 금주를 했지. 밀가루 끊기 시도 전에는 술 생각도 거의 안 나서, 아 이제 금주도 안정기에 진입했구나 생각했거든. 그런데 밀가루 끊고 한 50일 정도 지났나? 이런.... 자꾸 술 생각이 나기 시작하는 거야. 이를 테면 이런 식이지. 처음에는 밀가루 음식에 대한 욕구가 생기더니 그 밀가루 음식을 안주 삼아 소주 생각이 나는 거야. 급기야 치즈를 듬뿍 추가한 페페로니 피자 라지 1판을 배달시키고 참이슬 시원하게 한 2병 정도 목 구녕에 탁탁 털어놓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 그렇게 먹고 마시면서 새벽 거실에 에어컨 좀 틀어놓고 넷플릭스나 보면 참 행복하겠다는 구체화된 욕구가 건강한 의지로 뭉쳐진 나의 전두엽을 마구 휘저으며 훼손하기 시작한 거지. 이러다가는 힘들게 끊은 술까지 다시 시작할 것 같아서 밀가루 끊기 도전을 포기한 것이다. 중단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일단 얼큰한 라면으로 시작했다. 사발면인데 그릇에서 익혔다.

 

아... 이 면발의 꼬들거림이란... 너란 녀석은 당최...

 

냉동실에 있던 인스턴트 핫도그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아흑... 아! 이 치즈 봐라. 

 

일단 1주일 정도 밀가루 음식을 좀 먹다가 다시 밀가루 끊기 60일 도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은 60일 끊고 1주일 먹는 패턴을 반복할 생각이다. 내일은 무슨 맛난 밀가루 음식을 먹을까? 짬뽕하고 군만두?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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