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은 오지 않고 왠지 답답한 마음에...
7월 6일이니까 며칠 전이군요.
정확하게 새벽 1시 12분이군요.
가볍게 산책을 다녀올까 하다가 비도 오길래 단념을 합니다.
밖에 비가 많이 내리는지 꽤 빗소리가 큽니다.
중간에 천둥 소리도 막 들리기에 집 근처 하천에 물이 얼마나 불어났는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보고 올까 말까 볼까 말까?
초단기 프로젝트 005 발동 - 비 오는 밤 중, 다리 위에서 사진 찍고 오기 발동 ! 두둥~!
비가 꽤 많이 오는 날은 주머니 속의 핸드폰이 젖기 쉽상이죠.
비닐을 주방에서 하나 챙겨서 핸드폰을 넣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가려니 조금 망설여지는 이유가...
이유 1. 헛지꺼리다.
이유 2. 하천 위 다리 부근은 외진 곳이고 캄캄하다.
이유 3. 초큼! 무섭다!
이유 4. 다녀와서 비에 젖은 몸을 씻기가 구찮다!
' 새벽 1시부터 3시까지는 귀신의 활동이 왕성할 때라는데... ' 라는 생각이 들자 왠지 모르게 모험심이 생겨서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오케이 출동이다.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우산 들고 터벅터벅 걸어서 다리 초입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고 한방 찍었습니다.
다리 반대편은 공장, 축사 등이 있어서 밤에 가면 가로등도 별로 없이 정말 깜깜한 동네입니다.
플래시를 킨 상태로 사진을 찍자 무수히 많은 ORB(영체)가 찍힙니다.
순간 "옴마야~~" 했습니다만...
비가 오는 날 플래시를 터트린 사진에서 이런 구체가 무수히 많이 찍힌 것으로 봐서 그 전의 추측, 즉 ORB로 추정했던 구체는 단순히 대기 중의 작은 먼지나 무언가에 플래시 빛이 반사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라는 가설이 더 신빙성 있게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작성한 ORB 관련 이전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다리 가운데로 걸어가면서 사진 한 방.
역시 플래시를 터트리자 무수히 많은 ORB가 찍히네요.
비가 와서 대기 중에 아주 작은 물의 입자들이 생겼고 그에 플래시 빛이 반사되어서 보여지는 것 뿐이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조금 으스스하긴 했습니다.
인적없는 곳에서 비는 좍좍 내리지, 밑으로는 하천 물소리가 콸콸콸 들리지...
하천 쪽 아래를 찍으려 했습니다만, 플래시를 터뜨려도 하천은 찍히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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