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45만 원 정도의 거금을 주고 오닉스 이북 리더기를 구매했다. 정확한 제품 명칭은 오닉스 노바 에어 7.8인치. 펜이 포함된 단말기 본체가 399,000원이고 버튼이 달린 케이스가 50,000원.
제품을 개봉하고 며칠 사용해 본 후기를 아래에 남기려 한다. 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내가 궁금했던 부분들 위주로 다소 개인적인 관점으로 후기를 작성해 볼까 한다.
오늘 포스팅에 포함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오닉스 노바 에어 7.8인치 이북 리더기 - 귀찮았던 초기 설정
- 생각만큼 빠릿빠릿하진 않더라
- 텍스트와 사진이 함께 나오는 E-PUB를 보는 경우
- 교보문고 앱에서 HD가 붙은 PDF를 보는 경우
- 교보문고 앱에서 일반 PDF를 보는 경우
- 버튼 케이스는 편리하지만 다소 무겁다
오닉스 노바 에어 7.8인치 이북 리더기 - 귀찮았던 초기 설정
일단 최초 느낌은 초기 설정하는 게 다소 까다롭고 귀찮다는 거였다. 물론 인터넷에 해당 제품에 대한 초기 설정 방법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그걸 보고 차근차근 진행하면 문제 될 건 없다. 하지만 귀찮은 건 귀찮은 거다. 그 초기 설정 과정을 순서대로 간략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전원을 켠다.
-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한다.
- 단말기 설정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사용하겠다는 옵션을 켠다.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GBOARD라는 키보드를 설치한다.
- 교보문고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 E-INK 전용 교보문고 앱의 APK를 구한 후 그걸 단말기에 설치한다.
- 교보문고 앱을 연 후 책을 읽는다.
바람직한 순서라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 전원을 켠다.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교보문고 앱을 설치한다.
- 교보문고 앱을 연 후 책을 읽는다.
생각만큼 빠릿빠릿하지는 않더라
위 사진은 내가 10년 전에 구매한 교보문고 샘 단말기다. 내가 처음 사용해 본 이북리더기인데, 주로 텍스트 위주의 소설만 읽었기에 작은 화면에 낮은 ppi였지만 그런대로 만족하며 잘 사용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불편했던 건 정말 느린 반응 속도였다. 터치를 했는데 터치가 잘 안 된 건지, 터치가 잘 된 건데 반응이 느려서 기다려야 되는 상황인지 헷갈릴 때가 자주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구매한 오닉스 북스 노바 에어 7.8인치는 교보문고 샘 단말기보다 무려 10년이나 세월이 지난 후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꽤 빠릿빠릿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다. 직접 사용해 본 결과는 어땠을까? 아래에 간략히 정리했다.
오닉스 북스 노바 에어 7.8인치 속도
- 10년 전에 나온 교보문고 샘 단말기보다는 빠르다.
- 하지만 팍팍 뜨는 느낌은 아니다.
- 가상 키보드로 입력하는 건 10년 전 교보문고 샘 단말기와 별 차이가 없었다.
- 메뉴, 인터페이스, 설정 등을 다루는 부분은 적당히 빠른 편이다.
- 교보문고 e-ink 앱으로 책을 볼 때 e-pub, pdf 형식 가리지 않고 괜찮은 반응 속도를 보여줬다.
- 내가 직접 스캔한 100~200mb 정도 크기의 pdf도 적당한 속도로 떠서 쓰는 데 불편하진 않았다.
참고로 이전에 사용했던 교보문고 구형 샘 단말기는 100mb 정도 크기의 pdf는 아예 열리지 않거든 열려도 사용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느렸었다. 오닉스 북스 노바 에어 7.8인치 속도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아주 빠릿빠릿하지는 않지만 쓰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다"
텍스트와 사진이 함께 나오는 E-PUB를 보는 경우
위 사진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 책의 한 부분을 찍은 것이다. 참고로 해당 서적은 교보문고에서 E-PUB형식으로 된 전자책을 구매했다.
텍스트가 대부분이고 가끔 사진이 나오는 E-PUB 서적의 경우 오닉스 노바 에어 7.8인치로 보면 꽤 만족스럽다. 나처럼 노안이 있어도 글자 크기를 충분히 크게 설정할 수 있어서 걱정이 없다. 사진은 흑백으로 보이기에 다소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오닉스 노바 에어 7.8인치는 해상도가 300 ppi라 흑백사진도 자세히 보면 꽤 섬세하게 출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텍스트를 크게 찍은 사진.
사진을 크게 찍은 사진.
위 사진은 갤럭시 탭 a7으로 동일한 서적을 볼 때의 화면이다. 참고로 해당 기기는 10.4인치 크기다. 확실히 칼라 사진이 좋기는 좋다.
마찬가지로 갤럭시 탭 a7으로 보이는 텍스트 부분을 찍은 사진.
왼쪽이 오닉스 노바 에어 7.8인치 이북 리더기, 오른쪽이 갤럭시 탭 a7 10.4인치 태블릿이다.
참고로 위 사진을 찍을 때 오닉스 노바 에어 7.8인치의 조명을 켠 채로 촬영했다.
오닉스 노바 에어 7.8인치 조명을 적당히 켠 채로 찍은 사진.
텍스트와 사진이 함께 나오는 E-PUB 서적의 경우 독서 느낌이 꽤 만족스럽다. 화면 크기에 따라서 사진과 텍스트가 리플로우되기 때문에 7.8인치의 크기가 전혀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교보문고 앱에서 HD가 붙은 PDF를 보는 경우
위 사진은 교보문고에서 구매한 '미즈키 시게루의 일본 현대사'라는 만화책의 한 장면이다. 당연히 교보문고 E-INK 앱으로 구동했다. 해당 전자책은 1권의 용량이 대략 250mb 정도 된다. 당연히 pdf 파일일 텐데 교보문고 웹페이지에서는 zip파일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관련 내용은 아래에 조금 더 후술 할 것이다)
조금 더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다. 참고로 왼쪽 상단의 빛 번짐은 근처에 스탠드 불빛이 있어서 그렇다. 아래 사진도 동일.
예전에 사용했던 구형 샘단말기의 경우 크기는 6인치, 해상도는 1024 x 758인데, 위 사진과 같은 만화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환경이었다. 잘 열리지도 않았고 열려도 엄청 늦게 열렸다. 열려도 에러를 뿜어내면 꺼지기 일쑤였다. 꺼지지 않는다고 해도 글자나 그림이 너무 작고 ppi 자체가 낮아서 도저히 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위 사진에서 보듯이 북스 노바 에어 7.8인치의 경우 만화를 볼 때 꽤 괜찮은 화면을 보여준다. 나의 경우 노안이 와서 작은 글씨는 잘 안 보이는 편이다. 그래서 위의 만화를 볼 때 대부분의 그림과 글자는 괜찮았는데 주석처럼 작은 글씨 등은 잘 보이지 않는 편이었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 노안이 있다면 북스 노바 에어 7.8인치로 만화나 pdf 서적을 볼 때 조금 불편할 수 있다.
- 300 ppi의 높은 해상도라 작은 글씨도 돋보기로 보면 꽤 또렷이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노안이 있고 만화나 pdf를 자주 본다면 10인치 모델도 한 번 고려해 보길 추천.
위 사진은 북스 노바 에어 7.8인치와 갤럭시 탭 a7 10.4인치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위 사진을 보면 만화나 pdf 서적을 볼 때 7.8인치와 10.4인치의 크기 차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위 사진은 북스 노바 에어 7.8인치를 가로 모드로 놓고 본 화면이다. 이렇게 보면 오히려 10.4인치 갤럭시 탭 a7으로 볼 때 보다 그림과 글자를 크게 볼 수 있다. 단 매 페이지마다 아래로 스크롤해야 하는 게 좀 번거롭다.
결론을 내자면 복스 노바 에어 7.8인치로 pdf나 만화를 보는 건...
- 300 ppi의 고해상도, 종이책 같은 질감이라 만족도가 높다.
- 하지만 다소 작게 보이기 때문에 노안이 있다면 글씨나 정밀한 그림이 잘 안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위 사진을 보면 미즈키 시게루의 일본 현대사를 나타내는 아이콘의 경우 HD가 찍혀 있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HD가 찍힌 책의 경우 용량이 무려 250mb에 육박한다. 또한 교보문고에서 책을 결제할 때 표시되는 확장자가 pdf가 아니라 zip이라고 되어 있다.
반면에 위 사진에서 UML 기초와 응용이라고 되어 있는 책의 경우 말 그대로 HD가 안 붙은 pdf 파일이고 용량이 15mb에 불과하다. 이런 일반적인 경우의 pdf 파일은 오닉스 북스 에어 7.8인치에서 어떻게 보일까? 아래 단락에서 확인해 보도록 하자.
교보문고 앱에서 일반 PDF를 보는 경우
HD가 붙지 않은 15mb 정도 용량의 pdf 화면은 위 사진과 같다.
글자가 작고 흐릿한 느낌이다. 콘트라스트를 올리면 훨씬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교보문고 앱에는 pdf 문서의 콘트라스트를 조절하는 옵션이 없는 듯하다.
일반 pdf의 경우 HD가 붙은 만화보다 화면 만족도가 다소 떨어진다. 물론 다른 pdf의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버튼 케이스는 편리하지만 다소 무겁다
자! 오닉스 노바 에어 7.8인치 본체의 무게는 238g이다.
그런데 버튼 케이스 무게가 무려 160g이다.
즉 전자책 단말기와 버튼 케이스를 합한 무게는 238 + 160 = 398g!!!
버튼 케이스에 부착하지 않고 이렇게 오닉스 북스 노바 에어 7.8인치만 들면 적당히 가벼워서 좋다. 그런데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단말기의 옆 부분을 손으로 잡는 게 다소 불편하다.
버튼 케이스와 함께 쓰면 손으로 잡기도 좋고 버튼으로 책장 넘기는 것도 편하다. 또한 케이스 커버를 덮으면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되고 케이스 커버를 열면 방금 읽었던 페이지가 자동으로 뜨기 때문에 매우 편하다. 하지만 무게가 거의 400g에 육박하기에 다소 묵직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참고로 10.4인치 갤럭시 a7 태블릿의 무게가 467g이다.
마지막으로 해당 제품에는 펜도 제공이 되는데 나의 경우 펜은 전혀 관심 밖의 물건이기에 본 포스팅에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가격이 40만 원대의 제품이라 다소 비싼 편인데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하며 현재 잘 사용하고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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