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형과 함께 선산 벌초를 하고 왔다...
선산에 8시 20분에 도착한 후 작년에 구매한 미쯔비시 가스 예초기에 2 행정 오일도 채우고 부탄가스통도 삽입한 후 본격적으로 예초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일단 좀 언급하고 싶은 건, 나의 경우 벌초하는 날 대략 일주일 전부터 벌초할 걱정에 잠도 잘 오질 않는다는 거다.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선산은 넓은데 요새 벌초하러 나오는 인력이...
점점 줄고 있다. 한 번 벌초할 때 20명 정도 나오면 그래도 꽤 수월하게 마칠 수 있는데 10명 안팎으로 나올 때면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일이 점심 1시나 2시에 끝나게 된다.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아래에서 5~6시간 예초기를 돌리고 갈쿠리질을 하는 게 꽤나 힘들다.
예초기를 들고 잔디를 깎는 것보다...
갈쿠리질이 체력적으로 더 힘들다. 어렸을 때는 예초기를 대부분 40~50대 분들이 맸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갈쿠리질만 했었다. 그때는 체력이 좋아서 그런대로 힘들어도 버틸만했었다. 그때 생각에 그래도 무거운 예초기를 등에 메고 작업하는 하는 사람들이 더 힘들겠지 하는 마음에 쉬지도 않고 열심히 갈쿠리질을 했었다.
하지만 나도 이제 나이를 먹고 예초기를 짊어질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예초기를 돌리고 있다. 이때 깨달은 게 예초기 돌리는 게 의외로 체력 소모가 갈쿠리질 보다 적다는 것이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예초기를 돌릴 때 형은 갈쿠리질을 하고 서로 피곤해질 무렵 형에게 예초기를 넘기고 내가 갈쿠리질을 하는 거였다. 이걸 반복하는 게 가장 체력 소모가 적었다.
거기다 꾀를 더 써서...
일반 예초기보다 조금 더 가벼운 가스 예초기를 작년에 구매했다. 그래서 더 수월하게 작업했는데 그때 내 기억에 부탄가스통을 2개 정도 소모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벌초 갈 준비를 하면서 부탄가스통을 3개 챙겼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거니 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작업이 한창 남은 상태에서 부탄가스통 3개를 모두 소진했다. 그때 아차 싶었던 게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선산 벌초를 각자 알아서 따로따로 해야 했기에 조부모 묘소와 아버지 묘소만 하면 됐었다. 그런데 오늘처럼 다 같이 벌초를 하는 날에는 벌초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의 묘소와 그 주변 길까지 모두 예초기를 돌려야 한다. 그러니 3통 갖고는 턱없이 부족했던 거다.
결국 예초기를 내려놓고...
그 시점부터 끝날 때까지 대략 2시간 동안 갈쿠리질을 했는데, 이때 더위를 좀 먹은 것 같다. 집에 돌아와서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다 오후 3시에 침대에 누웠고 6시에 일어났다. 온몸이 쑤시고 기운이 없던 게 꿀잠을 잔 후 많이 회복됐다.
명심하자!
다음 벌초 때는 필히 부탄가스통을 최소 5개 이상은 챙겨야겠다. 아니 1팩에 4개들이로 2팩 정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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