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일기 (2019년 이후)/프로그래밍 도전일기

영어와 프로그래밍 언어를 동시에 정복하는 법 - 중년남의 프로그래밍 도전기

manwon 2022. 1. 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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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영어를 몰라도 다 알아서 배우더라

이건 순전히 제 추측인데요, 어느 분야에 애초에 타고난 머리가 있는 사람들은 그 분야에 적당히 노출만 돼도 해당 지식을 마치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즉 프로그래밍에 타고난 소질이 있는 사람들은 굳이 영어를 모르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꽤 높은 수준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소리죠. 물론 좀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그런 사람도 영어를 알아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만, 프로그래밍도 언어, 영어도 언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영어도 빨리 배울 거라 추측해 봅니다. 

 

프로그래밍과 외국어에 소질이 없을 때, 그것들을 배우기 위해 갖춰야 할 것 

이것도 순전히 제 추측인데요, 프로그래밍도 그렇고 영어도 그렇고 뭔가 '통밥 능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통밥으로 때려 맞추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좀 점잖게 표현하면 '몇 개의 단서로 유추하는 능력'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외국인이 영어로 뭐라 뭐라 얘기하는데, 그중에서 한 두 마디, 그 간신히 들리는 영어 단어와 그 사람 표정, 그리고 그 현장의 상황을 보고 이 사람이 뭐를 원하는지를 때려 맞추는 능력. 그리고 그런 상황에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으며 오히려 그런 상황을 즐길 수 있는 능력. 

 

왜냐고요?

그러니까 이런 거죠. 프로그래밍이나 외국어를 처음 배울 때 접하게 되는 코드와 문장들은 대부분 알지 못하는 생소한 것들입니다. 당연하죠! 그런데 여기서 사람들의 성격에 따라 2가지 타입으로 그 대처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타입은 99퍼센트는 몰라도 대충 아는 1퍼센트로 대충 어림짐작, 통밥으로라도 뭔가를 유추해내고, 엉망이라도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예를 들면 엉터리 코드라도 만들어 본다거나, 엉터리 문장이라도 외국어로 대화해 본다거나 하며, 이런 상황을 매우 즐기는 사람들. 두 번째 타입은 99퍼센트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일단 논리적으로 이해를 해야 속이 편해지는 사람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 번째 타입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딱 이 타입입니다. 저 같은 타입은 외국어든 프로그래밍 언어든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반면 첫 번째 타입은 처음에는 엉망인 결과물을 계속해서 내놓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결과물의 수준이 조금씩 조금씩 다듬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원어민 수준에 가까운 외국어를 습득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얻게 된다는 거죠. 개인적인 추측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여하튼 그래서, 제 타입을 버리고 위에서 언급한 첫 번째 타입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논리적으로 너무 따지지 않고 그냥 들리는 것만으로 대충 유추하고 파악하며 그 상황을 즐기는 타입. 그러면서 뭔가 계속할 수 있는 타입. 그렇게 타입을 변경해 보기로 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자막 없이 영어로 된 프로그래밍 강의를 듣고 있는데요

위에서 결심한 걸 실행하기 위해 영어로 된 프로그래밍 강의를 자막 없이 듣기 시작했습니다. 자막도 영어 자막이긴 하지만 그것마저도 끈 채로 1시간 정도 수강했습니다. 강사의 말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닌데도 80퍼센트는 뭐라 하는지 잘 안 들리고 20퍼센트 정도는 들리더군요. 영어로 말하는 사람들 특징 중 하나가 중요하지 않은 단어나 구는 얼버무리듯 지나가고 대신에 핵심이 되는 단어는 힘주어 말한다는 거죠. 얘네들이 힘주어 말하는 부분만 가지고 얘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통밥'으로 유추해 내는 훈련을 앞으로 제가 한다는 겁니다. 이른바 '영어뇌'를 만들기 위해서요. 아무튼 이런 식으로 강의를 들어도 대충 큰 흐름은 이해가 되더군요. 조금 신기했습니다. 해당 부분을 우리말로 된 책으로 한 번 공부한 적이 이미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요 이렇게

1. 배우고 싶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우리말로 된 책을 사서 한 번 본다. 
2. 1번에서 공부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유튜브나 유데미에서 영어로 된 걸로 수강한다.
3. 자막을 켜지 않고 상황을 때려 맞춰가며 계속 보고 듣는다. 
4. 위 과정으로 엄청나게 긴 시간이 지나면 비로소 '영어뇌'가 완성된다.
5. 이 '영어뇌'를 완성해서 프로그래밍 공부도 영어로 하고 영어 그 자체도 숙달하자.

이상 영어도 잘 못하고 프로그래밍도 소질 없는 사람의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이런식으로 듣기 시작한 강의는 The Complete Android 12 & Kotlin Developement Masterclass라는 이름의 강의입니다. 아래 사진에 나온 사람이 강사고요. 평점도 매우 높고 63시간 짜리 긴 강의인데 단돈 1만 2천 원이면 유데미에서 구매한 후 평생 반복 수강할 수 있습니다. 원래 정가는 훨씬 비싼데 얘네는 주기적으로 할인 행사를 자주 합니다. 듣고 싶은 강의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가끔 접속해서 확인하다가 할인 행사할 때 결제하면 됩니다. (내돈내산임)

 

제가 듣고 있는 강의의 강사입니다. 참고로 독일사람 같음. 근데 영어로 강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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