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일기 (2019년 이후)/배달대행 알바 도전일기

따릉이로 배달 알바를 할 수 있을지 시운전해 보다

manwon 2020. 1. 1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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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8일 화요일 - 배달대행 알바 도전 일기

어제 따릉이 한 달 치를 결제했다. 오늘은 시운전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미세먼지 수치가 높기도 하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그런 생각도 든다. 또 귀찮기도 해서 확! 나가지 말까 잠시 망설임도 생겼다. 무엇보다 집에서 나와 전철을 타고 최종 배달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총 1시간 정도 걸리는 게 마음에 걸렸다. 그냥 동네에서 오토바이로 배달대행을 할까 생각도 들었는데, 가급적이면 오토바이는 다시 타지 않기로 결심했으니 어쩔 수 없다. 일단 번거롭더라도 시작은 한 번 해 보자. 


00역에서 지상으로 나와 몇 발자국 걸으니 바로 따릉이 대여소가 있었다. 먼저 스마트폰을 꺼내 따릉이 앱으로 대여 신청한 후 미리 정한 암호 4자리를 따릉이에 부착된 패드를 꾹꾹 누르면서 진행했다. 이때 패드 반응이 좀 구려서 몇 차례 실패했는데 꽤 당황했다. 그래도 이 정도 당황함이 있어야 해결됐을 때 재미도 있는 것 아닌가. 대여 과정을 마치면서 다음부터는 편하게 카드를 대면 바로 대여할 수 있도록 교통카드도 등록했다. 

 


따릉이 처음 타면서 느낀 점 4가지

1. 생긴 것과는 다르게 꽤 잘 나간다. 내 예상인데, 다리에 힘 좀 주면 순간 시속 30km는 평지에서 쉽게 나올 것 같더라. 

2. 여성용 디자인이라 그런지....뭐랄까 좀 그랬다. 특히 핸들바가 일자가 아니라 불편하고 어색했다. mtb를 탈 때는 핸들에 양 손을 얹고 체중을 어느 정도 앞쪽으로 실리게 하면서 탔는데, 따릉이 핸들은 상체 체중을 싣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즉 체중의 대부분이 안장 위에 올려진 엉덩이와 허리에 실리게 되는데 장시간 주행 시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을까 좀 걱정이 됐다.

3. 겉에서 봤을 때 변속장치가 없는 줄 알았는데 3단 기어가 내장돼 있더라. 급경사만 아니면 웬만한 동네 언덕은 3단 기어로 충분히 주행이 가능했다. 

4. 안장을 최대로 올려도 조금 낮았다. 보통 키의 성인 남성이라면 안장을 끝까지 올려도 조금 불편할 것 같았다.

 

따릉이로 배달대행 알바를 할 수 있을까? 내 결론은....

대여, 반납의 불편함은 다소 있겠지만, 오늘 시운전을 하고 내린 결론은 '충분히 가능하다'이다. 핸들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금세 적응됐고, 일단 자전거가 생긴 것과는 다르게 꽤 잘 나간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타는 게 모양도 좀 빠지고 허리에도 부담이 될까 걱정도 살짝 되는데, 하루에 3~4시간 정도 가볍게 타는 데 지장은 없을 것 같다. 하루 이틀 더 시운전해 보고 따릉이로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시작해도 될 것 같다.


[참고]
2020년 현재 따릉이를 이용한 유상운송행위는 불법입니다. [관련기사 링크] 오늘 글을 쓸 당시인 2019년 10월 29일 경에는 그런 규정이 생기기 전입니다.

집에서 나오기 전. 모니터 화면을 보면 미세먼지 상태가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 주행한 따릉이. 배달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잘 나간다. 따릉이 1년 이용권이 4만 원인데 조만간 결제할 것 같다.

 

따릉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위 사진처럼 이용시간, 거리, 칼로리 등의 정보가 나온다. 오늘 53분 슬슬 타고 다녔는데도 무려 258칼로리를 소모했네. 살도 빼고 운동도 하고 용돈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흐뭇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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