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도전 (2019년 이전)/09 금주 혹은 절주 프로젝트

금연 금주 모두 성공하고 남기는 넋두리

manwon 2019. 2.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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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5일 이후로 2019년 2월 6일 현재까지 단 한 방울의 술도 입에 대지 않았다. 

느낌이 왔다. 

"드디어 금주도 성공"


2011년 3월에 시작한 금연이 6개월 7개월이 넘어갈 때도 그런 느낌이 왔었다.

"드디어 금연에 성공. 이건 기적이야"



솔직히 본인은 본인이 굉장히 자랑스럽다.


술과 담배를 모두 즐기고 있을 때 처음 금연 시도를 했는데, 그때 느낌이 이랬다. 

"담배 없는 삶을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어. 술은 끊을 수 있을 것 같아도, 담배는 도무지...". 


기적적으로 금연에 완전히 성공하고 오로지 술에만 탐닉하는 삶을 산 기간은 아래와 같다. 

2011년 3월 1일 ~ 2018년 7월 24일 

무려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담배를 끊은 만큼 술을 더 많이 마셨던 것 같다.

희한한 것은 술과 담배를 모두 할 때는 술 끊는 것은 힘들긴 해도 가능은 할 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담배를 끊은 상태에서 술을 끊으려고 하니 '술 없이 사는 삶'이라는 게,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뭐 여하튼, 2018년 7월 25일 이후로 금주도 성공했으니, 본인은 본인이 매우 자랑스럽다.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금주와 금연 모두 성공했으니 말이다. 본 블로그에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금주 시도는 그간 무수히 많이 했었다. 그것들 모두 실패하다가 이번에 성공을 한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이다. 


금주와 금연 모두 성공한 기념으로 사진을 남긴다. 


아래 사진은 술 먹다가 혹은 술 먹기 전에, 술 먹은 후에 찍었던 사진 중 일부다. 금주에 성공한 기념으로 본 포스팅에 남긴다.


아마도 술을 마시고 막차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인 것 같다. 

이제 술을 끊었으니 막차가 끊길지 걱정하는 일은 없겠지.



어머님은 만두를 참 잘 만드신다. 

어머님이 만드신 만두를 후라이펜에 구워서 소주 2병 정도 마시면 천국이 따로 없었지.



집에서 반주를 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고기 반찬이 올라오면 습관적으로 냉장고에서 참이슬을 꺼냈는데, 이제 그럴 일도 없겠지.




새벽에 술이 땡기면 편의점에 가서 이렇게 간단한 안주에 청하 1병, 맥주 1병이 정해진 코스였다.

여름에는 괜찮았는데 겨울에는 편의점 가는 길이 참 추울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럴 일도 없겠지.

저렇게 먹을 때마다 매번, "소주 1병만 더할까"라는 유혹이 찾아왔었다.

딱 반반이었던 것 같다.

저 정도로 마무리하고 잠이 들거나, 발동이 걸리거나.

이제 그런 갈등과 번뇌는 안녕.



술 먹고 전철 타고 동네로 왔는데, 술이 더 마시고 싶었다. 

그거 참으려고 편의점에서 라면이랑 삼각깁밥을 먹었던 사진 같다.



새벽에 편의점에서 술을 사왔는데, '와 요새는 안주도 참 다양하게 잘 나오네' 생각하며 찍은 사진 .



새벽 혼술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해서, 술과 안주 대신 탄산음료 2캔과 스낵을 먹으며 찍은 사진.



일 끝나고 사무실 동료와 이렇게 간단히 한 잔할 일도 앞으로는 없겠지.



이렇게 야리꾸리한 조명 아래서 술과 안주를 먹으며 수다를 떠는 일도 이제는 없을 것이다.



회에 소주...

이건 최고지.

이제는 추억으로만.



일이 끝나고 술자리로 가면서 찍은 사진.

해가 질 때 술집 거리는 꽤 보기가 좋다.



동창을 만나서 즐거운 옛 이야기를 하며 술 마시는 일도 이제는 없겠고.



속 푼다고 해장 라면을 먹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새벽에 버스 기다리는 일도 없을 것이고.



이 맥주 한 잔의 짜릿함.

이제는 추억 속으로.



혼자서 술을 마시다 안주 길이를 자로 재는 일 따위도 안 하겠지.



술 마시러 나가는 길에 이렇게 눈이 오면 어찌나 설레던지. 

이제 눈 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가야겠지.



만취가 돼서 눈을 떠보니 생전 처음인 낯선 역. 

비가 억수 같이 오는 게 왠지 멋졌는데...

이런 시간 낭비도 이제는 없을 꺼다.



필름이 끊기고 눈을 뜨면 이렇게 전철이 텅 비어있을 때가 종종 있었지. 



왜 술을 먹고 나면 라면이 땡길까. 

사리곰탕... 아주 좋았어.



언제인가... 술을 마시고 갑자기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다. 

아마 저거 1통 다 먹었을 꺼다.



술을 마시고 동네로 왔는데, 술이 더 마시고 싶었다.

배가 부르면 술 참기가 쉬워서 이날은 햄버거를...

이러니 살이 쪘지.



양념치킨에 소주. 

이것도 아주 좋은 조합.

이젠 안녕.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이것도 안녕.



혼술도 이제 안녕...



비비고 만두에 소주.

이것도 가히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지.

이제 안녕...


이렇게 좋은 것들을 모두 놓쳐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술을 끊으니 세상이 달라진다. 

알콜에 얽매이지 않는 삶이 정말 좋다.

이제 또 뭘 끊어볼까? 

밀가루?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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