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도전 (2019년 이전)/02 금연 프로젝트 성공

금연 418일차가 평가하는 담배를 끊으면 좋아지는 10가지. 금연일기 418일차

manwon 2012. 4. 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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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으면 좋아지는 열가지?? 아니 열 한가지 !!


CNN은 뉴스에서 금연을 할 경우 건강 이외에 좋아지는 뜻밖의 이점 열가지를 소개했습니다. [기사출처: 바로가기]

금연 418 일차인 제 경험에 비추어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나름대로 별점을 매겨봤습니다. 별점은 5개 만점이며, 개인적인 기준이므로 절대적인 평가는 될 수 없습니다. 

금연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끝까지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금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만성 기침에서 해방된다. ★

일단 저는 흡연자일 때도 기침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와 비슷하게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한동안 말을 않하고 있다가 말을 시작할 때 목이 잠겨 있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즉 목에 아주 살짝 가래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담배 한갑 주세요" <-- 이게 정상이라면... 저는...

"큼 !  담배 한갑 주세요" <-- 이럴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자주 그렇지는 않고 간혹 그래서 불편한 정도였지만, 사람과의 첫만남에서 간혹 이럴 때가 있어서 은근히 신경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연을 시작한 이후로 이러한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별 5개 만점에 별 4개 !!!



2. 불쾌한 냄새에서도 해방된다. 

하루에 한번씩 꼭 샤워를 하는 편이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에게 불편을 끼칠 정도로 몸에서 냄새가 났던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담배를 가급적 환기가 되는 곳에서 피는 편이었기에 이 항목의 금연 이후 좋아진 정도는 별 5개 만점에 별 3개 !!!



3. 담배꽁초 치우기도 그만. 

재떨이 비우는 일이 그렇게 귀찮게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금연 이후 재떨이를 치우지 않아서 아주 좋아졌다라고 말하기에는 좀 약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별 2개 !!!



4. 담배 값만큼 절약도 가능. 

처음으로 별 5개 만점을 부여했습니다. 하루 1갑 2500원 기준으로 한달이면 75,000원이지만 실질적인 체감은 15만원 정도로 느껴집니다. 흡연을 할 때 저는 커피와 함께 먹는 것을 매우 좋아했기때문에 하루에 약 1,000원 이상을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커피를 매일 마셨습니다. 거기다가 라이타 살 일도 없고 술 마실 때는 줄담배를 피는 습관과 함께 담배를 살 때 내 것만 사지 않고 일행 담배를 한꺼번에 사죠. 

"디스플러스하고 원 두 갑 주세요.

술 마시다가 담배 떨어져서 편의점 가서 종종 이러죠. 만원짜리 한 장 나가는 것 우습죠. 매달 15만원이면 십년 후면 원금만 1,800만원입니다. 그 외에도 담배를 피게 되면서 아무래도 병원비나 보험료로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되기 쉽습니다. 

별 5개 만점 !!!



5. 생산성 되찾기. 

담배를 한 대 피는데 평균 3분 정도 잡으면, 하루 한 갑이면 담배를 피는 시간만 하루에 1 시간을 소비하는 꼴입니다. 또한 비흡연자가 5분 쉬어서 피로를 회복할 때, 흡연자는 10분 쉬어야 피로가 풀리겠죠. 실내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경우 오전 일과 중간에 최소 1대 혹은 2대를 피워줘야 했는데, 그 때마다 밖에 나가는 것이 눈치도 보이고 아무래도 생산성 자체도 떨어지게 되겠죠. 

그래도 개인적으로 금연한지 일년이 훌쩍 넘었지만, 생산성이 대폭 늘었다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별 3개 !!! 

여담으로 흡연을 할 때는 간혹 엉뚱한 생각이 자주 튀어나왔고 그 중에 꽤 괜찮은 것은 아이디어 노트에 따로 옮겨 적는 일도 많았는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금연 이후에 그 빈도가 조금 줄어든 것 같습니다. 생산성이 늘어난 만큼 창의력은 조금 줄어든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6. 음식 맛이 좋아진다. 

저는 솔직히 큰 차이는 못 느끼겠습니다.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별 차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아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매운 맛에는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신라면 좋아하던 입맛이 너구리 순한맛이 좋아지는 변화 정도?

그래서 별 1개 !!!



7. 대접 받는 비흡연자. 

대접 받는다는 기분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점점 흡연 할 장소가 없어지는 추세에 담배 필 장소를 찾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정도인 것 같습니다.  별 2개 !!!



8. 편안한 콘택트렌즈. 

렌즈나 안경을 끼지 않아서 이 항목은 잘 모르겠습니다. 별 1개 !!!



9. 외모도 달라진다. 

평범한 외모가 갑자기 꽃미남 혹은 훈남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인 제 입장에서 느낄 때 피부가 확실히 좋아집니다. 거울에서 봤을 때 도자기 피부로 변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세면을 할 때 손바닥에 닿는 피부의 느낌이 금연할 때에 비해서 훨씬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부나 머리털 속에 뾰루지, 잡티가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거의 생기지 않는다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피곤할 때 입병, 혓바늘이 나는 횟수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하지만 "너 금연했더니 잘 생겨졌다" 라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으므로 별 4개 !!!

하지만 피부트러블 감소만 놓고 보면 별 5개를 줘도 아깝지 않습니다. 여성분들 참고하세요~!!



10. 누런 치아와 안녕. 

저는 담배를 펴도 이빨이 누래지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르더라도 치아, 구강 건강이 예전보다는 좋아지겠죠? 그래서 별 3개 !!!



11. 마음이 편해진다. ★ ★ ★ 

이 11번째 항목은 CNN 뉴스에서 소개되지 않고, 제가 추가한 것입니다. 무려 별이 20개입니다. 제가 금연에 성공하고 가장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바로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

흡연을 할 때는 20대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30대가 되고 나서부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것 몸에 안 좋은 것인데, 내 돈 주고 내가 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나..."

흡연의 쾌감이라는 것이 사실 플러스적인 것이 아니고 비흡연시에 누적되는 고통의 일시적인 해소일 뿐입니다. 고통이 일시적으로 해소가 되니까 그것을 쾌감이라고 느끼는 것이죠.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 담배를 필 때마다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이것을 피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존본능의 스위치가 켜집니다. 하지만 중독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는 않기에, 하루에 한 갑을 피우다면 하루에 20번의 생존본능 스위치의 신호를 무시하고 꺼버리는 행위를 하게 되는 셈입니다. 

자신이 자각을 하든 안 하든 말이죠. 그러면 십년으로 따지면 그 생존본능에 대한 무시가 총 7만 3천번 일어나게 됩니다. 

나의 의식: 맛있게 담배를 피워야지.
나의 몸: 담배는 너와 나에게 좋지 않아.
나의 의식: 괜찮아. 이 정도는.
나의 몸: 너 지금 내 의견 무시하는구나. 삐뚤어지겠어.

위의 대화가 흡연자의 의식이든 무의식 속에서 십년 동안 총 7만 3천번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몸이 보내는 긍정적인 생존본능의 스위치를 매번 무시하게 되는 흡연 행위는 그에 따른 엄청난 반대급부를 생산하게 됩니다. 


바로 불안감이 그것입니다. 몸의 진행방향이 생(生)에서 사(死)로의 변경이 그것입니다. 살고자 하는 의지발현에 대한 무시가 7만번 이상 반복 되었을 때, 몸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 아.. 이 몸의 주인은 삶보다 죽음이 더 좋은가봐.. 내 그렇게 해주까..."

 
" 괜찮아 나는 담배 멋지게 피다가 갈 때 되면 갈 꺼야 " 라고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의식 일부의 주장입니다.

금연을 하게 되니, 하루에 20번 일어났던 생존본능의 무시행위가 중단이 되고 그만큼 마음이 편해짐을 느낍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헛소리는 쓰레기통에 버리십시요. 충치치료가 아프다면 병마와 죽음 앞에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루 빨리 금연을 계획하고 금연을 시작하세요. 

아래의 제가 담배를 끊는 과정을 정리한 메뉴얼을 참고하는 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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