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도전 (2019년 이전)/02 금연 프로젝트 성공

백퍼센트 금연방법 확실히 담배끊는 방법에 대한 만원블로그식 메뉴얼3편 금연일기399일차

manwon 2012. 4. 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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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는 방법 3편 완결편입니다 !


오늘로 금연에 성공한지 399일차입니다. 날짜를 계산해보니 만으로 1년하고 1개월하고 1일이네요~ 

확실히 담배 끊는 방법에 대한 만원 블로그식 메뉴얼 1편 [바로가기]
확실히 담배 끊는 방법에 대한 만원 블로그식 메뉴얼 2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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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계획 중이시라면 위의 메뉴얼 1편~2편부터 살펴보시길 권장합니다.


자~! 3편 완결편 시작합니다

 준비 5단계

- 클라이 맥스 포인트의 선정과 3분 극복 훈련
- D-DAY를 위한 기간 설정

설명:

준비 1단계~ 4단계를 마치셨다면 이제 어느정도 금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  막상 금연을 시도한다고 생각을 하면 앞이 깜깜해지실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한 번 떠올려보세요. 아마 제각각 무수히 많은 이유가 튀어나올 것입니다. 

이 쯤에서 흡연타임행위제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흡연타임은 담배가 피고 싶은 때입니다. 하루에 20가치를 태우신다면 그 사람은 하루에 평균 20번은 흡연타임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대 , 화장실에서 한 대, 밥 먹고 한 대... 이런 식으로 말이죠. 

행위제약은 무엇일까요? 흡연타임보다 한차원 강한 놈으로서, 담배를 펴주지 않으면 그 행위 자체를 할 수 없게 되는 지경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똥을 쌀 때 담배가 피고 싶은 것은 흡연타임이지만 담배를 피지 않으면 똥이 나오지 않는 것은 행위제약입니다. 물론 제가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저도 무수히 많은 행위제약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컴퓨터 앞에서 글을 작성할 때 기본적으로 포스팅 하나당 담배를 3가치 정도는 태웠습니다. 만약에 글을 쓰려는데 담배가 떨어졌다.. 그러면 절대 글을 쓰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구멍가게에서 담배를 사 온 후에 글을 쓰게 되죠. 

이렇듯 흡연자에게 다양한 종류의 흡연타임과 행위제약이 있습니다. 금연이 두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흡연자는 그 동안 한번도 극복하지 못했던 흡연타임과 행위제약을 하루에 20차례씩 정면으로 마주하며 이겨내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감에 지레 겁을 먹게 됩니다. 그것을 하루에 20번씩 평생 참아내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도저히 금연을 시작조차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한가지 가정을 해 봅시다. 만약에 내가 갱단의 아지트로 들어가서 그들을 제압해야 할 때 조무래기부터 두목까지 수백명과 모두 싸워서 이기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요? 아니면 바로 두목을 제압해서 조무래기들의 전의를 상실케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요? 아마도 두목만 제압하는 것이 당연히 옳은 방법이겠죠.

흡연타임과 행위제약도 그런 방법을 써야 합니다. 즉 가장 담배를 못 참도록 피고 싶은 흡연타임 혹은 행위제약을 클라이맥스 포인트라고 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 금연방법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만약 클라이맥스 포인트에서 담배를 참는 고통이 100이라고 한다면, 수백가지 넘는 다른 흡연타임과 행위제약은 모두 100미만일 것입니다. 즉 클라이맥스 포인트를 참아냈다면 다른 흡연욕구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차원을 떠나서 욕구 자체가 잘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중요한 부분이므로 조금 더 설명을 하겠습니다. 만약에 클라이맥스 포인트 극복훈련을 하지 않은 상태로 금연에 돌입하게 되면 하루에 20번 이상의 흡연욕구와 일일이 싸움을 벌여서 참아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3일째에 금연에 실패하게 되는 것입니다. 3일이면 60번이니, 60전 60승을 하다가 61전에 1패를 하며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클라이맥스 포인트 극복 훈련을 먼저 하게 된다면 나머지 흡연욕구는 잘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즉 아주 매운 음식을 먹은 후에 적당히 매운 음식을 먹으면 맵게 느껴지지 않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자 이제 클라이맥스 포인트를 선정할 차례입니다. 간단합니다. 자신이 담배를 가장 참기 힘든 순간이 언제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저의 경우 커피를 마실 때가 가장 담배를 참기 힘든 때였습니다. 물론 술을 마시는 경우가 0순위이지만 여기서 술은 예외로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커피를 마실 때 흡연욕구가 강하게 생기지 않을 수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커피의 카페인이 흡연욕구를 일으키므로 커피의 경우로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클라이맥스 포인트 3분 극복 훈련

1. 초시계를 준비한다.
2. 담배를 장시간 참는다. (최소 1시간 30분~최대 4시간)
3. 금연의 고통이 최고치가 되었을 때, 커피를 마신다. 
4. 한 잔을 다 마시면 금연의 고통이 최소 2배가 된다. (저의 경우 온 몸의 혈관이 벌렁벌렁 거리는 기분이 들 정도)
5. 이 때 초시계를 오른손으로 꽉 쥔 채 3분만 정신력으로 버텨낸다는 마음으로 참는다.

1~5번이 1세트. 컨디션이 좋을 때 2~3세트까지 참아본다. 즉 1세트 시간을 4시간으로 잡으면 8~12시간을 참는다. 중요한 것은 중간에 다시 못 참을 정도로 담배가 피고 싶은 시점에서 역으로 커피를 마셔서 괴로움을 더 증폭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즉 최대 괴로움을 커피로 더 증폭시키고 3분을 초시계를 보면서 이를 악 물고 참는 훈련을 하는 것.

실제로 3분만 참으면 그 최고치의 고통은 서서히 하강을 하기 시작한다. 대략 30분~2시간 동안 하강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때는 괴로움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후에는 다시 괴로움이 상승하기 시작하는데, 그 정점에서 다시 커피를 마셔서 증폭을 시키는 것이 포인트.

여기서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중간에 담배를 피지 못해서 괴로움이 느껴질 때, 내가 지금 담배를 피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지금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자기 암시를 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즉 의지의 대상을 담배에서 커피로 전환시키는 심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즉 3분을 참으면 금연의 고통은 아주 천천히 줄어들기 시작하지만 몇 십분 혹은 몇 시간 이내로 다시 치솟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 때 내가 지금 뭔가가 땡기고 부족한 느낌이 담배의 니코친 때문이 아니고 커피의 카페인이 부족해서라고 자기 암시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무엇인가에 그래도 의존할 것이 있다는 심리를 약하게나마 충족시켜줘서 금연의 불안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제가 제시한 방법대로 위의 3분 극복 훈련까지 도달을 하셨다면, 괴로움이 즐거움이 된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진행해 오면서 점차 담배의 독성물질의 투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당신의 뇌는 아직 못 느끼고 있겠지만 다른 폐, 위, 피부들은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할 것이고 점차 니꼬친에 중독된 당신의 뇌를 설득할 것입니다. 

명심하세요. 건강한 괴로움은 곧 즐거움이 됩니다. 

거의 다 끝났습니다. 클라이맥스 포인트 3분 극복 훈련이 어느 정도 되었다고 느껴지면,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달력을 보면서 날짜를 잡습니다. 직장인의 경우에 최소 3일의 휴일이 필요합니다. 주 5일제 근무를 하시는 경우 월차를 하루 더 내어서 금토일 혹은 토일월 이렇게 휴일로 잡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여름휴가 날짜로 잡는 것도 좋습니다.


 실전 ! 본격 금연 시작 !

- 방해 받지 않는 집에서 휴일 3일 동안 금연 시도.
- 가장 괴로울 때는 3분만 참으면 된다는 자기 암시의 반복.
- 은단과 목캔디를 적절히 활용함.
- 샤워와 가벼운 외출 1~2번.

설명:

담배와 재떨이를 모두 버립니다. 휴일 편한 복장으로 가급적 신경 쓰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준비단계에서 클라이맥스 극복 훈련을 미리 했기 때문에 금연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이미 몸은 꽤 긴 준비기간을 통해서 적응을 시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못 참을 정도로 괴로우면 주방으로 가서 커피를 끓여서 마시면 됩니다. 그리고 더 증폭되어진 괴로움을 3분 동안만 즐겁게 참아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구요? 실제로 해 보시면 감이 오실 것입니다. 그렇게 첫날은 아마도 커피를 5~7여잔 정도 마시게 될 것입니다. 잠이 안 올 것 같다는 걱정은 안 하셔도 되실 것입니다. 까페인이 들어온 영향 이상으로 뇌에 니꼬친이 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뇌가 몹시 피곤함을 느끼고 일찍 잠이 들게 될 것입니다. 

금연의 괴로움이 정점을 찍을 때 커피를 마셔서 순간적으로 괴로움을 증폭시킨다고 했죠. 그 중간 시간을 적당히 버텨줘야 하는데 이 때 은단과 목캔디를 함께 입에 넣고 입술을 동그랗게 말은 후 마치 심호흡을 깊게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2번째 날에는 커피의 잔 수가 조금 줄어들 것이고 점점 자신감이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고비가 2번째 날입니다. 2번째 날까지 성공했다면 마음 속으로 금연은 이제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고 자기 암시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3번째 날에는 당연히 커피의 잔 수가 조금 더 줄어들겠죠. 아마도 평소보다 1~3잔 정도 더 마시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커피가 몸에 받지 않으시는 분들은 달달하고 뜨거운 차로 대신해도 괜찮습니다. 

이제 물리적인 시도는 다 했습니다. 남은 것은 정신적인 부분입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아래 문장을 틈나는대로 주문처럼 되뇌이세요.

금연은 절대로 쾌감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다.

담배를 끊으면 내가 느끼는 쾌감은 더 늘어난다.


담배를 끊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내 삶에서 쾌감을 상실하게 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금연을 버티고 참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생각하면 결국에는 몇 년 후에 혹은 몇 개월 후에 다시 피게 됩니다. 대신에 담배의 쾌감보다 몇 차원 높은 새로운 쾌감을 더 얻게 된다고 생각하세요. 그 쾌감이 하루가 갈수록 조금씩 더 커지고 다양해진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각종 질병의 공포에서부터 벗어나고 더 건강해지는 것은 덤입니다. 


 마지막 팁 2가지

1. 술자리에서는 어떻게 참아야 할까?
2. 이미 직장 내에서 흡연을 같이하는 동료들과의 관계는?

너무 글이 길어져서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술자리는 금연 시작일 이후 최소 30일은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금연 1년차인 현재 저는 술자리에서 담배 생각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또한 술도 담배를 피던 시절과 동일하게 똑같이 맛있게 느껴지며 즐기며 마시고 있습니다. 이 정도에 이르기 전에 술자리에서 아마 수차례 강한 흡연욕구가 몰려올 것입니다. 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래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입니다. 재떨이에 물을 부어서 담배꽁초가 젖은 사진입니다. 약간 더럽게 보이는 사진이니, 술자리에서 금연을 위한 이미지가 필요하신 분들만 아래 더보기를 클릭하세요.



즉 술자리에서 담배 생각이 날 때 위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담배는 술의 맛을 탁하게 한다, 진정한 술 맛을 느끼려면 담배를 피면 안된다라는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최소 6개월 동안은 술자리에는 매번 강렬한 유혹을 느끼실 것입니다. 6개월 정도 지나면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한동안 술을 못 마시면 술 생각은 나도 담배 생각은 나지 않습니다. 믿으세요.

2번째로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를 할 때, 담배를 서로 피면서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죠. 저도 한동안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직장 등에서 동료들과 함께 한대 피러 옥상이나 야외로 나갈 때 머그컵에다가 따듯한 차 한잔 따라 들고 예전과 같이 나가서 서로 담소를 나누세요. 같이 담배를 피지 않는다고 따를 놓는다면 그런 동료나 지인은 애초에 멀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동료 지인들이 처음에 장난 삼아 한대 권하기는 하겠지만 결국에는 예전처럼 쉬는 시간 서로 즐거운 대화를 계속하게 될 것입니다. 단 차이점이 있다면 동료의 손에는 담배와 커피가 있겠지만 금연하신 분의 손에는 커피나 찻잔만이 들려 있겠죠. 이것 생각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1편부터 3편까지 나름대로 굉장히 긴 시간을 투자해서 길게 주저리주저리 쓴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읽고 단 한분이라도 금연에 성공하신다면 저는 대만족입니다. 금연을 당장 시작하지 않으시더라도 아래 문장만 틈틈히 중얼거려 보세요. 언젠가는 멋지게 금연에 성공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금연은 절대로 쾌감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금연으로 얻게 되는 쾌감은 더욱 크고 다양하고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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