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도전 (2019년 이전)/02 금연 프로젝트 성공

금연일기 175일차 - 금연 5개월 경과 진행 상황 간단 기록

manwon 2011. 8. 22.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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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은 이제 거의 성공한 듯 싶습니다...


아직 6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흡연욕구의 발생빈도가 나날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끼며, 평생 금연에 거의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금연일기를 검색해서 지금 제 포스팅을 읽으시는 분들은 아마 금연을 계획 중이신 분들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오늘도 그러한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고자 기록을 남깁니다. 제 금연방법을 알고 싶으시거나 금연일기 기록을 처음부터 보실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금연 175일차! 달라진 점들...

1. 금단증상
금연 초기 가려움증, 답답함, 집중력 저하 등의 금단 증상이 있었는데, 현재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흡연자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표현해보겠습니다. 담배가 몹시 피고 싶을 때 사정상 못 피우고 있다가 밖에 나와서 한 대 피면 기분이 편안해지죠? 즉 욕구가 해소될 때의 평온함 말입니다. 그것이 금연에 성공하게 되면 24시간 지속된다고 보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2. 신체변화
일단 호흡이 편해짐을 느낍니다. 흡연을 좀 과하게 한 후면 크게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숨이 차게 느껴지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있었는데, 현재 그런 증상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실제로 금연을 성공하면 폐활량이 어느정도 좋아진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것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몸이 피곤하면 입병(혓바늘)이나 뾰루지가 자주 나는 편이었는데, 금연에 성공한 후로 거의 나지 않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의 하나입니다.

3. 흡연욕구
아침 기상 후, 화장실 갈 때, 커피를 마실 때, 밥 먹고 나서의 경우 등등 왠만한 것으로는 전혀 흡연 욕구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살짝 담배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 크게 동요될 정도는 아닙니다. 가장 큰 유혹은 역시 술을 마실 때 입니다. 5월 경부터 개인 사정으로 술을 많이 못 마시게 되어서 2주일에 한 번 정도 맥주캔 1~2개를 마시는 데 가끔 이 때 흡연욕구가 꽤 생깁니다. 그럴 때 마다 복식호흡을 크게 몇 번 하는 방법으로 잘 참고 있습니다.

그 외 잡다한 부분...

담배피는 꿈을 요새 정말 많이 꿈니다. 신기한 것은 꿈 속의 세상에서는 저는 언제나 흡연자라는 사실입니다. 흡연하던 때처럼 자연스럽게 포켓에서 담배를 꺼내서 맛있게 피우다가 꿈에서 깰 때 즈음 " 아 맞다.. 나 금연 중이었지! 에잇~ 다 망쳐버렸잖아 ! " 라는 절규와 후회와 함께 꿈에서 깨게 됩니다. 저에게는 몇 가지 악몽의 레파토리가 있는데 군대 다시 가는 꿈, 다시 학생이 되어서 시험을 보는데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꿈, 핵폭탄 떨어지는 꿈 등 입니다. 이제는 꿈에서 담배 피다가 " 아 맞다.. 나 금연 중이었지 !!" 하며 후회하는 꿈이 추가가 된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조금 놀랐던 것...

집에 커피가 떨어져서 요 며칠 간 하루에 한 번씩 편의점으로 달달한 믹스커피(900원)를 마시러 갔습니다.

사진 파일명을 보니 8월 19일이었네요.

하여튼 요 놈을 사 마시러 옷을 챙겨입고 나가려다가...
 
' 아 맞다! 담배하고 라이타 챙겨야지 !' ...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번뜩였습니다.



다음날 8월 20일날 마신 커피를 찍은 사진입니다.

이날도 요 놈을 사 마시러 옷을 챙겨입고 나가려다가...
 
' 아 맞다! 담배하고 라이타 챙겨야지 !' ...

라는 생각이 어제하고 한치의 틀림도 없이 동일하게 머리속에서 번뜩였습니다.


폐활량측정기?

이틀 연속으로 그 모양이었습니다. 긴 세월 동안 밖으로 커피를 사 마시러 나갈 때마다 함께 맛있게 담배를 피우려는 목적도 있었기에, 금연에 성공한 지금에서도 그런 상황에서 지난 시절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것이었습니다.

아흔이 거의 다 되신 할머님이 7월경에 담낭에 문제가 생기셔서 수술을 받고 입원 & 요양하시다가 오늘 퇴원하셨습니다.  검사를 받으시다가 호흡능력도 조금 떨어지셨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집에서 심호흡, 복식호흡 등을 틈나는 대로 자주 하라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퇴원 후 챙겨온 짐들 중에 옆의 사진 속의 물건이 있더군요. 설명서 등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폐활량을 측정하는 기구 같습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노란색 플라스틱이 위로 올라갑니다. 저도 떨리는 마음으로 직접 해봤더니 다행히 간신히 끝까지 올라가더군요. 어느 수치부터가 정상 범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예전처럼 계속 흡연 중이었다면 끝까지 올라가지 못 했을 것 같더군요.



금연! 그럽게 어렵지 않습니다 !
금연! 흡연의 즐거움이 아까우신가요? 다른 즐거움이 더 많이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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