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어머님 강동 공안과 진료 후 양주 다인 막국수에서 점심 식사

manwon 2022. 7. 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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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4일 월요일 무더운 날씨

아침 일찍 어머님을 모시고 강동 공안과에 다녀왔다. 오늘은 6개월에 한 번씩 받는 정기검진일이다. 지난 2월에 외할머님이 돌아가신 후 어머님이 자주 우셨다. 그 때문인지 시력이 예전보다 조금 더 안 좋아진 것 같다고 어머님은 내게 가끔 말씀하시곤 했다.

어머님의 눈은 현재 상태보다 조금 더 안 좋아지면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 몇 가지 검사를 받고 담당 선생님 진료를 받았다. 혹시라도 수술을 받으셔야 합니다라는 소리가 나올까 은근히 걱정이 됐다. 다행히 지난번과 같은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담당 선생님 말씀에 마음이 편해졌다.

진료를 마치고 주차된 차로 돌아왔는데, 폭염에 벌써부터 차가 후끈 달아올라있었다. 어머님은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 동안 이 얘기 저 얘기 말씀을 많이 하셨다.

  

집으로 가는 길에 양주에 있는 다인 막국수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비빔막국수와 만두를 시켰는데 매우 맛이 좋았다.

아주 옛날, 청소년에서 성인이 막 됐을 무렵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라는 노래 때문이었는지 친구들과 아무 계획도 없이 춘천 가는 기차를 탄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때는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집은 경매에 넘어가고 그런 직후라 정말 돈이 없을 때였다. 왕복 기차표 정도 현금에 88담배 1갑, 자판기 커피 한두 잔 마실 수 있는 푼돈이 전부였을 것이다. 어느날은 수중에 돈이 조금 있었는지 춘천 막국수라는 걸 처음으로 먹었다. 그때 그 달짝지근함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어머님은 만두를 안 좋아하신다. 나는 만두를 매우 좋아하는데 어머님은 희한하게 만두를 거의 안 드신다. 

 

다인 막국수 전경.

낮에 집에 온 후 침대 위에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기절하듯 잠에 빠졌다. 지난밤에 거의 한숨도 못 잤기 때문이다. 저녁 6시에 일어나서 형수가 우편으로 주문한 한우 암소 곰탕 팩 2개를 끓여서 어머님과 함께 먹었다. 

저녁 7시에는 아파트가 정전이 됐다. 폭염으로 인한 전기 사용량 급증이 원인인 것 같다고 방송이 나왔다. 이후로 밤 10시까지 전기가 들어왔다 다시 정전이 됐다를 수차례 반복했다. 지금은 밤 11시 17분. 선풍기만 켠 채 글을 쓰고 있는데 견딜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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