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일기 (2019년 이후)/불면증 극복 도전일기

점점 좋아지고 있다 - 불면증 치료를 위한 자물쇠 프로젝트 3일 차

manwon 2021. 10. 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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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식이 증후군과 불면증 치료를 위한 자물쇠 프로젝트 3일 차 (2021년 9월 12일)


벌써 3일 차다. 정말 대단한 변화가 내게 일어나고 있다. 새벽에 잠에서 깨서 뭔가를 먹기 시작한 게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최소 5년은 넘은 것 같다. 그 긴 세월 동안 이 악습관은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마다 나를 괴롭혔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하고 잠자리에 들어도, 자다 깬 상태에서 비몽사몽 간에 뭔가를 먹는 습관을 통제할 수 없었다. 나 스스로도 '이건 병이다.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라고 말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실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야간식이 증후군'이란 질병이 있더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 그런 고민도 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자물쇠로 방문을 잠그는 것만으로도 벌써 3일 연속으로 새벽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병원을 가지 않고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정말 고무적이다. 정말 기분이 좋다. 담배를 끊을 때도 2일 차까지 성공한 후 느낌이 딱 왔었지. '아 이건 성공했다!'라고. 이번 건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새벽에 자주 깨긴 하지만 성공 3일 차인 오늘, 느낌이 좋다.

"이것 성공할 것 같다!"

 

자물쇠 프로젝트 3일 차.

저녁 8시경
. 금식 시작!

밤 9시경. 자물쇠로 방문을 잠갔다.

밤 10시경
. 컴퓨터도 끄고 방 전등도 껐다. 

밤 10시 8분
. 우주의 고독이 느껴졌다.

 

밤 10시 12분. 불이 다 꺼진 조용한 내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에 접속했다. 음악을 좀 듣다가 껐다.  

밤 10시 25분
. 단념이란 것의 효과가 대단한 것 같다. 아주 작은 자물쇠지만 그걸로 방문을 잠그는 순간, '방문을 부수지 않는 한 내일 아침까지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게 됐구나'라고 단념하게 되는데 그 효과가 생각 이상으로 큰 것 같다. 

밤 10시 49분
. 정신이 여전히 말똥말똥하다. 신기한 건 이 시간대에 야식을 먹고 싶은 욕구도 이번 자물쇠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시작 전에는 저녁을 먹고 밤 9~11시 사이에 야식을 먹고 싶은 욕구도 거의 항상 있었다. 그래서 자제가 안 될 때는 야식을 먹고 잠들었다가 새벽 2시쯤 일어나서 또 뭔가를 먹고 바로 잠드는 일도 있었다. 여하튼 문을 걸어 잠그는 것으로 2가지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고 있는 느낌이다.

밤 11시 1분
. 잠이 오지 않아서 컴퓨터를 켜고 여기저기 웹서핑을 좀 했다.  

 

새벽 00시 03분. 컴퓨터 끄고 취침 시도.

새벽 01시 49분
. 잠에서 깸. 정말 신기한 게 잠들고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지나면 깬다는 점. 뭔가를 먹고 싶은 욕구가 느껴졌지만 프로젝트 첫날 기준으로 그 욕구가 5분 1 수준이라 쉽게 넘길 수 있었다. 소변 보고 다시 취침 시도. 

그리고 놀랍게도...

 

오전 7시 10분. 기상.

새벽 1시 49분 깼다가 소변 보고 다시 자리에 누웠으니, 대략 새벽 2시부터 잠들었다고 해도 무려 5시간 10분 동안 깨지 않고 잠 든 셈이다. 그런데 조금 애매한 것이 그 사이에 사실 1~2번 깬 건지 기억이 확실치 않다. 깬 것 같기도 하고 안 깬 것 같기도 하고. 

 

오전 7시 25분. 체중 측정. 뭐  이 정도면 양호하다. 

 

오전 7시 35분. 아침으로 라면을 먹었다. 새벽에 잘 참은 것에 대한 보상으로 먹은 것이다. 원래는 이렇게 자주 아침에 라면을 먹지는 않는다. 

 

낮에는 코로나 백신 1차 접종도 하고 왔다.

 

 

 

자물쇠 프로젝트 3일 차 결과

중간에 잠에서 깬 횟수: 1번 
총 수면 시간: 1시간 30분 + 5시간 = 대략 6시간 20분
가장 오래 잠든 시간: 대략 5시간
새벽에 식이 욕구 및 고통: 평소보다 1/5 수준.
체중: 82.7


자물쇠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

1. 잠에서 한 번도 깨지 않고 새벽 5시에 기상하기.
2.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금식하기.
3. 체중 70kg대 진입하기.

 

아래 사진을 좀 보자.

이게 자물쇠 프로젝트 1일 차 기록이다.

 

이게 2일 차.

 

이게 3일 차. 

이렇게 메모를 먼저 한 후에 그걸 기반으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위 사진 3장을 보면 3일 차에, 메모의 양이 갑자기 확 줄어든 걸 알 수 있다. 거기에 3일 차 새벽 1시 49분~ 아침 7시 10분 사이에 잠을 깼는지 여부도 모호한데, 사실 그때 잠에서 깼고 그걸 기록하려다가 금새 잠 들면서 기록하지 못하고 다시 잠에 빠진 것 같기도 하다. 

자칫 잘못하면, 이렇게 잠드는 과정을 메모하는 것이 새로운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메모를 하기 위해서 잠에서 깬다든지 하는.... 그래서! 앞으로 메모를 좀 더 간단하게 하거나, 메모를 아예 하지 않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다. 여하튼 블로그에 어떤 식으로든 기록은 남길 생각이다. 

숙면의 꿈을 조만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매우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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