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일기

중국발 초미세먼지 덩어리는 작년과 또 따르다.

manwon 2019. 3. 1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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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세먼지라는 단어를 접하지 못했을 때부터, 나는 일본의 tenki[링크]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는 초미세먼지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해 왔다. 


한 10년은 넘었을 거다. 어렸을 때 봤던 파란 하늘을 보는 날은 점점 줄었고, 뭔가 혼탁한 막 같은 게 씌워진 하늘을 보는 날이 늘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이건 뭔가 좀 이상하다"라는 말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가 너무 민감해서 그래", "저건 그냥 흐린 날씨라서 그래", "저건 그냥 수증기야, 안개 같은 거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때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을 해서 pm2.5와 pm10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걸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발견한 게 tenki라는 사이트다. 


최소한 이틀에 1번 정도는 저 사이트에 접속해서 초미세먼지의 발생 유무와 그것이 퍼지는 정도를 모니터링 했는데, 확실히 최근 들어 어떠한 변화가 생긴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부터 중국에서 날라오는 초미세먼지 덩어리가 훨씬 커졌고 훨씬 멀리까지 퍼지고 있다는 거다. 아래 그림을 좀 봐 보자. (아래 사진은 tenki.jp/pm25가 출처)


   

3월 12일 밤 9시. 
중국으로부터 퍼진 초미세먼지 스모그 덩어리가 위 사진의 빨간색 동그라미 있는 부분까지 퍼졌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저 덩어리들이 일본 본토까지 닿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대부분 위 사진의 검은색 점선 부근에서 사라졌다.


근데 올해 들어서, 위 사진처럼 일본 도쿄나 심지어는 훨씬 위쪽의 북해도까지 초미세먼지 스모그 덩어리가 닿고 있는데, 이런 경우가 최근 꽤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발생하는 중국발 스모그의 양이 작년, 재작년보다 훨씬 더 늘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3월 13일 저녁 6시.
빨간색 화살표를 보면 일본 본토에 걸쳐 있던 것들이 바람에 의해서 남동쪽으로 밀리고 있다. 대신 파란색 화살표를 보면 산둥반도에서 시작하는 초미세먼지 스모그가 또 다시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3월 14일 오전 9시.
파란색 화살표를 봐 보자. 산둥반도에서 출발한 거대한 스모그 덩어리가 이제는 한반도 대부분의 지역에 침범하고 있다. 그리고 빨간색 화살표를 보면 일본 본토에 걸쳐 있던 스모그 덩어리가 훨씬 더 밑으로 내려간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마치 질기고 끈끈한 껌처럼 그 덩어리가 끊어지지 않고 대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작년, 재작년에는 이렇게 멀리 퍼지기 전에 대부분의 스모그 덩어리는 끊어지면서 공중분해 되었는데, 올해 들어서 저렇게 먼거리를 퍼지면서도 끊어지지 않고 대형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걸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중국에서 출발한 화학 스모그의 양도 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성분에도 무엇인가가 추가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물론 우리나라 자체 공해물질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해물질만 영향을 끼칠 때는 그 대기오염의 위험 정도가 그리 높지 않고, 그 기간 또한 매우 짧다. 중국발 초미세먼지 스모그는 앞으로 최소 10~20년 이상 계속될 거라 한다. 오히려 그 정도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질 거라고도 한다. 가족의 건강을 챙겨야 할 한 개인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참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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