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브레인 키보드 + 마우스, 삼성 SKP-700B 구입기록 및 간단한 사용 소감
키보드는 예전에 쓰던 것을 재활용을 하자 해서, 베란다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놈을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키캡 몇 개 빠진 허연 녀석이죠.
가장 최근 컴퓨터로 노트북을 5년 정도 썼고 그 기간 동안 험하게 방치되었던 물건이라 상태가 너무 지저분했습니다. 키캡을 모두 분리한 다음 세제로 닦으면 제법 깨끗해지는데, 문제는 키보드 본체의 홈 하나 하나에 박혀 있는 먼지는 제거하기가 쉽지 않겠더군요.
멤브레인 저가형 키보드였지만 키감이 나름대로 훌륭했던 녀석이라 버리기가 아까웠지만 새 시스템은 블랙인데 깔맞춤 문제도 있고 해서...
가까운 삼성프라자에 가서 제일 저렴한 멤브레인 키보드를 구입했습니다.
마우스까지 포함된 상태로 17,000 원입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할까 잠시 망설였습니다. 당연히 인터넷으로 주문하는게 더 저렴하죠. 그런데 요새 나이를 먹을수록 매장에 가서 눈으로 보고 구입한 후 손으로 들고 집으로 오는 방식을 점점 선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시간도 더 소요가 되고 물건 값이 다소 더 비싸더라도 말이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네에 있는 매장에 가서 절대 구입을 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배송비까지 합쳐서 단돈 몇 천원이라도 저렴하면 온라인으로 구입을 대부분 했었죠. 그런데 요새 물건 값을 더 주고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종종 구매를 하는 이유를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니, 물건을 사러 집을 떠나고 매장을 둘러보고 손으로 몇 번 만져보고 결제를 하고 영수증을 받고 물건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들도 하나의 즐거움으로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리거나 젊어서는 삶에 재미나고 신나는 것들이 지금과 비교하면 비교적 많았기에, 이러한 소소한 즐거움은 그리 중요치 않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요새는 뭐 아무래도 그렇죠. 쩝... 그러다보니 이러한 소소한 즐거움이 예전보다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잡소리가 길어졌군요.
멤브레인 키보드 삼성 SKP-700B 박스 전면
삼성프라자 매장가 17,000 원.
덤으로 껴주는 마우스는 800dpi.
멤브레인 키보드 삼성 SKP-700B 박스 후면
개봉...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엔터(enter) 키가 넓적하게 크지 않고 얄상한 스타일입니다.
멤브레인 키보드 삼성 SKP-700B
ps/2 방식입니다.
멤브레인 키보드 삼성 SKP-700B 키캡 가까이서 촬영
본체와 연결했습니다. 마우스는 예전에 쓰던 로지텍 마우스를 그대로 씁니다.
검정색으로 본체, 스피커,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통일하니 나름 깔끔하네요.
*** 멤브레인 키보드 삼성 SKP-700B 간단한 사용 소감 ***
1.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2. 엔터키가 넓적하고 큰 스타일이 아니라 다소 불편하다.
이전에 데스크탑 용 키보드로 쓰던 키보드는 엔터키가 크고 넓적한 것이었습니다. 쓸 때는 그게 편한지 몰랐는데 작아진 엔터키의 키보드를 사용하니 대번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엔터키를 칠 때 이전 키보드는 자신있게 시원하게 내리쳤던 데 반해서, 지금 키보드는 오타를 내지 않도록 약간은 신경써서 엔터키를 눌러줘야 합니다.
다음 번에 키보드를 구입하게 되면 개인적으로 넓은 엔터키가 달린 것을 사야겠습니다.
3. 다소 뻑뻑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증상은 제가 한동안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를 이용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최근 5년 이상 동안 노트북 방식의 펜터그래프 방식으로만 타이핑을 했기 때문에 키캡이 상대적으로 도톰한 멤브레인 키보드에서 키감이 좀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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