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도전 (2019년 이전)/03 새벽의 집중 프로젝트

공부의 조건에 대한 잡담 그리고 최근 시도 중인 학습방법 개요.

manwon 2012. 2. 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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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공부와 집중의 조건


[알림] 수험생의 경우가 아닌 일반 사회인, 직장인의 학습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지난 2011년 4월경부터 새벽의 집중이라는 프로젝트[전체목록보기]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주로 새벽시간대에 학습을 매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에 주력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습관을 들이는 것은 꽤 진행하다가 포기를 하게 되었고, 그 대신 공부의 방법에 대한 것을 나름대로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제게 맞는 최적의 공부법을 이것 저것 시도해보고 있는데, 예를 들면 복습을 몇 시간 후에 한다든지, 노트정리를 따로 한다든지, 아니면 소리내어 읽는다는지, 이해가 잘 안가더라도 몇 번을 빨리 통독하고 그 후 정독을 한다든지 등의 방법 말입니다. (그 외 에빙하우스 망각이론, 라이트너 학습법 등등)

아직까지 요놈이다! 싶은 방법은 찾지 못 했습니다. 오늘은 공부를 하다가 집중이 잘 안 되서 잠시 생각을 해보니,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 참 많은 주변 환경과 조건이 따라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람들 중에는 공부에 쉽게 몰입하는 분들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공부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책만 잡으면 몰두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겠죠. 하지만 저는 분명히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니고, 단지 공부라는 방법을 더 나이 들기 전에 터득을 해 놓으면 살아가는데 많은 이점이 있을 것이다라고 판단을 했기에, 공부와 몰두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노력을 해보고 있는 것입니다.

아래 기술하는 공부의 조건들은 달리 말하면 공부하기 싫어하는 사람의 핑계와 같은 뜻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을 알아야 그에 대처할 수 있듯이, 하나하나 열거해 보고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공부의 조건 1: 건강과 경제력에 대한 근심이 없어야 한다. 
 

- 마음에 걱정거리가 있을 때는 무엇이든 다른 것에 몰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부의 조건 2: 간섭 받지 않는 조용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있다면, 오늘 같은 포스팅은 쓸 이유가 없겠죠.


공부의 조건 3: 간섭 받지 않는 자신만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 학생이 아닌 이상 공부를 하려면 시간을 따로 내야겠죠. 물론 틈틈히 책을 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오늘 같은 포스팅을 쓸 이유가 없겠죠.


공부의 조건 4: 자신의 레벨과 적합한 교재를 찾아내야 한다.
 

-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지금처럼 경쟁이 심하고 세상이 빨리 돌아갈 때는 명필도 붓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붓을 탓하고 붓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독학을 할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자신의 실력에 맞는 난이도의 교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교재가 비교적 성의 있게 집필, 편집된 것이어야 합니다. 간혹 말도 비비꼬아서 해 놓고 오자(
誤字)도 많은 책을 가지고 시작을 하면, 화딱지만 먼저 내고 책을 덮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의 조건 5: 남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 학생이 아닌 이상 직장 사회생활, 가족간의 대소사가 아무래도 공부보다 우선 순위이기에 그러한 것들을 먼저 처리하고 난 후면 몸 안에 에너지가 별로 남아있지 않는 경우도 생길 것입니다. 즉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충분한 스태미너 또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공부의 조건 6: 너무 춥거나 너무 더워도 안된다.
 

-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온도를 가볍게 극복하고 공부에 몰입할 수 있다면 오늘 같은 포스팅은 쓸 이유가 없겠죠. 그게 잘 안 되니까 쓰고 있는 것입니다. ^__^;


공부의 조건 7: 배가 고프거나 졸려도 안된다.


공부의 조건 8: 자신의 체형에 맞는 책상과 의자가 있어야 한다. 
 

- 최근 들어 많이 느끼는 부분입니다. 자신의 체형에 맞는 책상과 의자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못 한채 책을 보게 되면 목과 허리에 부담이 와서 집중력이 흩어지게 되더군요. 


공부의 조건 9: 공부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감의 극복.
 

- 새벽의 집중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위의 8가지 조건을 힘들게 동시에 만족시키고도 선뜻 책상머리에 앉기가 싫을 때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참 이상했습니다. 컨디션 좋고 주변 조용하고 책도 좋고 정신도 또릿한데 이상하게도 하기가 싫은 경우. 거기에 대한 마지막 핑계를 대자면, 학생 때부터 입시 위주, 경쟁 위주, 단순암기 위주로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 하는 수년간의 지겨움이 무의식 속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된 것 같습니다. 투입된 노력에 대한 합당한 결과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예를 들면 중학교 3학년 ~ 고등학교 3학년 최소 6년을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정작 외국인과 말 한다미 못 했을 때의 뇌 속에서의 손익계산 - 아! 공부해도 큰 득이 없는 것이구나 - 같은 것들이 무의식 속에 심어져, 공부 == 손해보는 장사 ==> 공부에 대한 반감 ==> "이상하게 공부하기 싫으네.."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

위의 글은 제가 공부 관련해서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가볍게 써 본 글입니다. "이것 저것 따지면 아무것도 못 한다" 라는 말은 저도 알고 있고 꽤 수긍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 후의 성인이 다시 어떠한 것을 공부한다는 것, 그것에 대한 습관을 들여서 매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물론 굉장히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겠죠.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고, 굳이 공부란 것을 안 해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또한 제 꼬락서니를 스스로 떠올려봐도, 공부를 진득이 하는 것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체질과 두뇌를 갖고 있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생각을 합니다. 


현재 테스트하고 있는 공부 방법은...

간략히 말씀드려서 1페이지를 1분에 읽을 수 있도록 반복하는 방법입니다. 즉 이전 방법은 1000페이지의 책을 학습했을 때, 어떻게 하면 보다 빨리 이해하고 보다 많이 암기한 것을 오래동안 기억 유지할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추었다면, 지금 방법은 암기와 이해를 했더라도 결국 사람의 기억이란 것은 몇 개월 후면 많은 부분이 잊혀진다는 가정하에, 그 잊혀진 시점 이후 다시 해당 교재를 봐야 할 때 중간 빠르기의 속도로 읽음과 동시에 이해가 되고 다시 암기했던 것이 회복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즉 1,000페이지의 책을 완독하고 일년 후에 그 책의 내용이 다시 필요할 때, 1페이지에 1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총 1,000분이라는 시간을 투자를 하면, 일년 전 책을 마스터 했을 때와 동일한 이해와 암기의 수준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1,000페이지의 책이라면 하루 3시간씩 6일을 투자하면 다시 이해와 기억이 살아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완전히 이해와 암기 후 적정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읽을 때 1페이지에 30초를 목표로 했는데, 중간 난이도의 이해를 요하는 교재인 경우 글자 하나 빼지 않고 모두 읽으며 1페이지를 이해하는 시간이 최소 1분은 필요하더군요. 즉 어제 30페이지를 어느정도 충분히 이해하고 암기한 후에 하루 정도 지나서 다시 읽으면 최소 30분이 걸린다는 예기입니다. (개인차가 있을 것입니다)

별 기대는 하지 않지만, 이 방법으로 새로 산 교재(약 900페이지)로 최근 테스트 중입니다. 결과가 좋으면 추후 자세한 방법을 공개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잘하는 법 학습법 공부의 조건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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