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된 도전일기/2020년 요양보호사 시험

제32회 요양보호사 시험이 취소되다 - 새벽까지 공부했는데

manwon 2020. 8. 28. 17:45
반응형

[알림] 제 32회 요양보호사 시험 답안을 보시려면 [여기]로 이동하세요.

지난 글[링크]에서 요양보호사라는 자격증을 알게 된 계기와 학원을 약 1달간 다닌 과정을 기록했었다. 요양보호사 학원은 6월 24일부터 7월 21일까지 다녔는데, 꽤 강행군이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수업인데 하루 8교시라 정신적, 체력적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8월 29일 시험까지 기간도 넉넉히 남았고 해서 학원 종강일 이후 일단 요양보호사 책은 덮고 살았다.

 

8월 3일. 카톡이 왔다. 8월 29일 있을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에 대한 안내 카톡인데, 특이한 점은 시험 응시가 오전, 오후로 나뉘었다는 점. 코로나 19 문제로 응시생들 자리 간격을 넓게 띄우기 위해서 원래는 오전에 보는 시험을 오전 오후로 나눈 것 같다. 나는 오후 응시로 나왔다. 오후 2시 반까지 입실이라. 슬슬 공부를 시작할까 하다가 그냥 더 놀기로.

 

8월 15일. 시험을 딱 2주 앞두고 공부하기로 결심. 일단 라면부터 먹고 시작!

 

자 이제 시작이다. 왼쪽이 교재, 오른쪽이 문제집이다. 교재가 대략 530페이지, 문제집이 대략 350페이지. 총 900페이지라고 했을 때 하루에 대략 65페이지를 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 너무 늦게 시작했나..."

하루에 65페이지를 봐야 한다는 생각에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다.

 

일단 1장을....

 

북스캐너로 스캔을 떠서 PDF로 만들기로.

 

스캔을 떠서 PDF로 만들었다. 요새 공부하는 책을 볼 때 이렇게 PDF로 보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8월 20일.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시험공부할 수 있는 날이 9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1장을 못 벗어나고 있다. 큰일이네. 심란한 마음을 반영하듯 책상도 매우 어지럽다. 

 

8월 22일 새벽 2시 반경.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오늘부터는 자정 전에는 기존처럼 교재를 보고 자정이 넘은 새벽에 추가로 1~2시간씩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 원래는 교재를 끝까지 다 보고 문제집을 싹 푸는.... 그런 깔끔한 방법으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면 도저히 진도를 다 끝마치지 못할 것 같다.

문제집은 스캔을 뜨지 않고 그냥 책으로 보기로. 책 스캔 뜰 시간도 없는 게 사실. 시간이 촉박하다.

 

8월 24일 새벽 1시 50분경. 전체 분량의 3분의 1 정도 나간 것 같은데 이제 시험일까지 5일밖에 남지 않았다. 돌겠네. 8월 초부터 시험공부를 시작했어야 했다. 

 

요양보호사는 쉽게 얘기해서 몸이 불편한 사람을 대상으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게 가장 주된 업무인데, 요양보호사 교재에는 의학과 간호학, 그리고 질병에 대한 내용이 너무 많다. 사실 요양보호사는 그런 의학, 간호, 질병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어떠한 행위를 하면 대부분 안된다. 근데 그러한 부분을 알고 있으면 또 상황에 따라서 도움이 될 때도 있긴 한 것 같다. 뭐 알고 있는 게 나쁠 건 없겠지. 여하튼.... 내 생각에 그래도 굳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싶을 정도의 내용이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

 

오늘은 새벽에 문제집 1장까지 완료.

 

8월 26일. 공부하느라 책상에만 앉아 있으니 답답해서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좀 쐬고 왔다.

 

이렇게 왼쪽 화면에서는 교재를 보고, 오른쪽 화면에서는 워드로 요약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워드에 요약하고 있다. 하루 정도 남기고 요약한 내용을 다시 빨리 볼 때 유용할 듯.

 

8월 27일 새벽 0시 54분. 문제집은 2장까지 다 봤다. 3장이 양이 많은데 첫 챕터인 신체 활동 지원만 문제가 200문제가 넘는다. 요새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니까 너무 피곤하다. 

 

8월 28일 오늘 오전 11시 23분. 내일이 시험일인데 오늘 이제야 드디어 교재를 다 봤다. 교재가 무려 535페이지나 되네. 8월 초에 공부 시작하지 않은 게 후회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다행히 거의 다 봤다. 이제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오후에는 문제집 남은 부분-대충 200페이지만 풀면 되겠다 생각을 할 때....

 

문자가 띡~하고 왔다. 

 

코로나 19확산으로 8월 29일에 있을 제32회 요양보호사 시험이 취소되었다고.... 아니 11월 7일로 연기되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지. 지금 당장 공부를 중단해도 된다는 생각과 내일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져서 '좋다'라는 감정이 0.5초 정도 살짝 들었다가, 11월 7일이면 앞으로 2달 넘게 남았는데 그러면 이런 공부를 결국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결국 허탈함과 함께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공부할 양이 900페이지 넘는 분량이라 보름만 지나도 내 머리 수준으로는 많은 부분을 까먹을 거다. 물론 11월 전에 한 번 더 볼 때는 그래도 지금보다는 시간이 덜 걸리겠지만, 그래도 최소 2주 정도는 또 시간을 투자해야 하거든. 짜증이 좀 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러데 중요한 건, 필기시험은 둘째치고 현장실습은 아직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내년은 돼야 받을 수 있을까? 코로나 19로 나뿐만 아니라 참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로 불편을 겪는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