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카드에 65만 원 정도 충전되어 있는데 이걸 연말까지 다 써야 한다. 원래 소비 계획은 오래돼서 뒤틀리기 시작한 하부 수납장과 그 위에 놓인 낡디 낡은 가스레인지를 교체하는 것이었다. 그러고도 돈이 좀 남으면 거실 LED 등을 교체할 예정이었고.... 그런데 문득 몇 개월 전에 어머님이 말씀하신 게 불현듯 떠올랐다. "얘야, 우리 아파트에 우리 집만 열쇠로 열고 딴 집은 다 자동 도어록인가 달렸더라...." 스치듯 한 마디 하신 건데 왠지 어머님 말씀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게 느껴졌다. 실제로 1층부터 꼭대기까지 계단으로 오르며 확인을 해 보니, 과연 우리 집 말고 딴 집은 모두 도어락이 달려 있더라. 아무래도 어머님은 '우리 집만...'이라는 생각에 남들의 시선이 그동안 조금 불편하셨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