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도전 (2019년 이전)/01 25kg감량 프로젝트

걷기다이어트와 블로그 슬럼프.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해야 할 때.

manwon 2010. 10. 12.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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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




다이어트 강박증 #1.
라면 1개를 면따로 스프따로 끓이고 있습니다. 제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짓.. 되겠습니다.


한달전 포스팅이 다이어트 244일째이므로 대충 오늘은 275일 정도 되었겠네요.  최근에는 사실... 본 블로그에 로그인도 자주 하지 않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정신적으로 뭔가에 쫒기는 듯한 느낌이 든 것 같기도 합니다.

"어이 이봐.. 자네가 지금 한가하게 이럴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 이후 여러가지 삽질을 시도중이지만, 오리무중인 것 같습니다.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면 하루만큼 근심이 보태져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달이 지나면 한달만큼 은행 잔고가 줄어듭니다.

"아.. 나는 역시 안 되는 놈인가.."
"돈 버는 팔자가 따로 있는 것인가.."
라는 저 같지 않은, 운명론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이어트 강박증 #2.
저녁에 배고픔을 느끼다 참지 못하고 빵을 먹다가 윗부분 먹고 참기로 했습니다. 역시 다이어트 전 제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짓입니다.

 

다이어트 & 블로그 강박증...



건강한 다이어트는 한달에 2kg 정도 감량이라고 합니다.  제가 목표한 체중감량이 25kg이니 12.5개월의 긴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1월달에 시작한 것이 벌써 10월입니다.  나름대로 성과(17키로감량)도 이뤄냈고 하지만 최근 들어 이 또한 조급증, 강박증 같은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저녁식사를 한 후에 걷기운동이나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고 집에 들어와 간식을 좀 먹었거나 물을 좀 많이 마셨을 경우에.. 체중계에 못 올라갑니다.  주말에 친구 돌잔치에 가서 부페 2접시를 먹고 들어와서 그 날 저녁에 집에 와서 체중계에 못 올라갑니다.

아마도 다이어트 초반기 통제했던 식사량을 정상 식사량으로 늘린 후부터 약간의 조급증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폭식을 하거나 매일 1시간 걷기의 최소운동을 거르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체중이 크게 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위의 이런저런 핑계로 체중계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몸이 느끼기에 한달전 측정치인 73kg 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꿔 말하면 73kg 대에서 체중감량이 현재 멈춰있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일적으로 하는 일은 오리무중이고 다이어트 진행은 슬슬 처지는 느낌이 들고 하니, 예전에 다이어트를 기록하며 즐겁게 포스팅했던 블로깅이 어느순간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재미를 느껴서 목표하고자 하는 바를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블로그에 부담을 느끼자 안 되겠다 싶어서 특단의 조취를 취합니다.

조취1. 컴퓨터를 키지 않는다.
조취2. 추진하던 일 ALL STOP. 

그리고 MTB 끌고 틈만 나면 산으로 산으로 산으로 도피. . .   이런 생활이 수십일 ..


MTB를 끌고 또 미친척하고 상급 코스로 들어갔습니다.
사진상으로 오르막의 경사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실제로 경사가 좀 심했습니다.
MTB에서 내려서 끌고 올라가는데도 싸인,코싸인,탄젠트,오르막길내리막길(이수근 버젼).. 기타 헛소리가 튀어나오더군요.


헛소리가 튀어나올때 쯤 찍은 하늘..


그리고 장어를 먹다..


그렇게 정신줄을 느슨하게 풀어놓은 상태에서 며칠 전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일본의 스모선수인 조청룡(아래사진)을 꼭 닮은 착하고 의리있는 친구입니다. (ㅎㅎ 친구야 미안~)

"야.. 장어나 한 판 먹고 오자.."

9개월 이상의 다이어트 기간 중에 고칼로리 음식은 가급적 지양을 해왔죠. 하지만 현재 슬럼프가 칼로리의 부족 문제일 수도 있고 뭔가 전환점도 필요하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맛있게 포식을 하고 왔습니다.

괜히 기분상일까요.. 그 이후로 며칠이 지나자 왠지 모르게 다시 힘을 내자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간만에 블로그에 로그인하니 답글을 달지 못한 댓글이 꽤 많습니다. 블로그든 다이어트는 가장 힘이 되는 것이 댓글일텐데.. 제가 좀 방황한다고 방치를 하게 되니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는 좀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을 하고자 합니다. 블로그,다이어트, 그리고 제가 추진하는 일도 말입니다. 오늘도 쓰다보니 꽤 길게 쓰게 되었는데.. 짧고 시덥잖은 내용이더라도 자주자주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다시 재미를 느낄 정도로 가벼운 마음이 되야겠습니다.

자전거를 끌고 긴 오르막을 오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정상을 바라보고 열심히 페달링을 하면 오르막의 7부 8부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군요.  아마도 정상까지 꼭 가야한다는 마음이 심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정상이라는 마음을 머리속에서 지우고 주변 차량의 흐름에 조심하고 한바퀴 한바퀴 굴린다는 생각으로 가면 어느순간에 정상을 지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 저에겐 그런 흐름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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