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보문고를 참 좋아하는데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닌데, 내 돈 주고 책을 사게 되면, 거의 항상 교보문고를 이용한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대략 30년 이상의 추억이 누적된 곳이니 그럴 만도 하다. 아주 먼 옛날, 종로나 종각 일대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가는 장소이기도 했고, pc통신이 한창일 때는 채팅으로 한두 번 이성을 만나기도 했던 장소다. 그렇게 어린 시절과 청춘을 지나 지금에 닿을 때까지 그 동네를 방황하다 지쳐 휴식을 취하 듯 가끔 들른 곳이 바로 교보문고다. 최근에는 딱히 볼일이 없어도 두세 달에 한 번은 교보문고에 갔다. 그냥 책 구경도 하고 근처 음식점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하는 게 내겐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올초에 터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나의 즐거운 교보문고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