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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담배. 더 끊기 힘든 것은? - 금연 금주 모두 성공한 남자의 셀프 인터뷰 1편

manwon 2019. 2. 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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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5년 이상 즐기던 술과 담배를 모두 끊었습니다. 금연과 금주를 목표로 하신 분들께 혹시라도 작은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씁니다. 

자문자답하는 형식으로 금연과 금주에 관련된 제 생각을 글로 옮기겠습니다. 2편 혹은 3편을 완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겠죠. 



Q. 반갑습니다.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저도 반갑습니다. 


Q. 담배와 술을 언제 끊으신 건가요?

A. 담배는 8년 전인 2011년 3월에 끊었고, 술은 작년 7월 말에 끊었습니다. 


Q. 술은 끊은 지 불과 7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A. 담배를 끊었을 때 느낀 건데, 뭔가를 확실히 끊었을 때 그 느낌이 딱 옵니다. 아 나를 옭매었던 굵고 질긴 끈이 끊겼구나! 딱 느낌이 옵니다. 


Q. 술과 담배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A. 술과 담배 모두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연령을 밝히기 부끄러울 정도로 어린 나이에 시작했습니다. 


Q. 담배는 어느 정도 하셨나요? 혹시 남들보다 가볍게 하시다가 쉽게 끊으신 거 아닌가요?

A. 일단 담배는 제 주변에서 저보다 자주 흡연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딱 한 분이 하루 3갑을 피운다고 하셨는데, 알고 보니 습관적으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몇 모금 빨지 않고 재떨이에 올렸다가 끄고 또 새 담배에 불을 붙이고 이런 식이었습니다. 

저는 집에서 놀 때는 30분에 1대씩 피웠고 직장에서 일할 때는 1시간에 1대씩 피웠습니다. 술 먹을 때는 줄담배를 했고요. 이렇게 태우면 평균 하루 1갑 반에서 2갑 정도 태우게 되더군요. 정말 자제해야겠다 마음먹어도 하루 1갑보다 조금 더 태우게 되더군요. 이런 식으로 20년 이상을 꾸준하게 흡연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술은 어느 정도 하셨나요? 

A. 어렸을 때는 1주일이나 2주일에 한 번씩 마셨고, 한 번 마실 때 소주 1병 반에서 2병 정도 마셨습니다. 이때는 스스로 알콜중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을 때, 거의 매일 소주 2병씩 1년 정도 마셨습니다. 이때는 본인도 알코올중독이라고 명백히 인식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조금 해결이 되자 매일 소주 2병씩 마시던 버릇도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대신 청하나 맥주 같은 조금 약한 술을 일주일에 1번 정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나름 술맛을 알겠다는 착각을 하며 살았던 같습니다. 또 시간이 흘러서 청하나 맥주처럼 약한 술을 일주일에 3~4번 마시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술을 끊자고 결심하기 몇 년 전부터는 다시 일주일에 3~4번 정도 약한 술 대신 25도 이상의 소주를 마셔야 직성이 풀리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Q. 술과 담배 중 어떤 게 더 쾌감을 느끼게 해주었나요?

이건 개인마다 편차가 심할 것 같습니다. 우선 먼저 언급하고 싶은 건 술이든 담배든 즐거움을 순간적으로 10만큼 주었다면, 알게 모르게 도둑처럼 즐거움을 다시 20만큼 빼앗아 가는 존재라는 겁니다. 젊어서 몸이 좋을 때는 은행 예금에 수조 원이 있는 것과 같아서, 그 야금야금 뺏기는 20이라는 손해를 잘 느끼지 못하다가, 그 젊음이 가고 나면 건강이라는 잔액도 얼마 남지 않게 되고 슬슬 그 손해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중독의 굴레에 깊이 빠져있기 때문에 끊을 수가 없게 되는 겁니다. 


Q. 원래 그렇게 말이 많은가? 술과 담배 중 어떤 게 더 쾌감을 느끼게 했나 다시 묻겠습니다.

A. 아 미안합니다. 원래 그렇게 말이 많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어리고 젊어서는 담배가 주는 즐거움이 더 컸던 것 갔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술이 주는 즐거움이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 젊음이 끝난 후에, 담배는 아침 첫담배를 제외하고는 정말 끊지 못해 핀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Q. 술과 담배 중 어떤 게 더 끊기 힘들었나요?

A. 담배 끊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특히 처음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힘들 정도였어요. 비흡연자를 위해서 조금 더 표현하자면 담배 없는 삶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담배 없는 삶이 두렵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반면에 술은 처음 작정하기는 쉬운 편이었는데 막상 금주를 시작하면 2일째에 어김 없이 입질이 왔습니다. 최대 20일 정도 참은 적이 딱 1번 있었고, 그외에는 모두 1주일 안에 어김 없이 무너졌던 것 같습니다. 이런 시도를 수십 번 거치고 나서 금주에 성공했고요. 



글이 길어져서 1편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제가 예전에 쓴 금연성공 일기 전체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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