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도전 (2019년 이전)/01 25kg감량 프로젝트

걷기 다이어트 일기 143일차 중간 정산입니다.

manwon 2010. 6. 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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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1월 10일부터 오늘까지 무려 143일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습니다. 1일차 일기를 다시 보니 목표가 6월 10일까지 90kg->65kg(25kg감량)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현재 78kg(12kg감량)대이니 목표량의 50퍼센트만 이룬 꼴입니다.

1. 비관적 견해: 네가 하는 일이 그렇지.. 쯧쯧..
2. 낙관적 견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다이어트가 한달 2.5kg감량이래.너는 5달 동안 1달에 2.5kg씩 감량했구나.. 축하해...


제 현재 심정은 1번이 한 70프로 2번이 30프로 정도 섞여 있는 상태 같습니다.
그간 143일 동안 대략적인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1월~2월: 소식과 걷기다이어트에 비교적 충실했고 감량이 잘 되던 시절
3월~4월: 체중감량에 약간의 요령이 생길정도. 78~80kg까지 쉽게 감량 성공한 후 정체기 시작.
5월: 정체기가 이어지고, 소식하는 날이 별로 없어짐. 술자리 몇 번. 만보걷기는 매일 하나 예전처럼 몸에서 살이 빠져나간다는 느낌이 별로 없어짐...

다이어트라는 것이 순조롭게 잘 될 때는 예를 들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얼굴이 홀쭉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배고픔이나 입이 심심한 느낌이 들지 않거나, 들더라도 참을만한 수준이 유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순조롭게 진행이 되지 않을 때는 무언가를 계속 입에 집어 넣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가볍게 식빵 2쪽에 마요네즈.. 뭐 이런 식은 안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주섬주섬 군것질 거리로 멸치, 마른김,방울토마토 뭐 이런 것들을 달고 다니다가 의지가 약해질 때는 자유시간을 씹어먹고 있다던가... 떡복이를 쓱싹하고 국물에 밥을 비비고 있다던가...

또한 입맛의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 기간 동안 짜고 매운 것을 의식적으로 먹지 않았습니다. 1월 2월 3월까지는 그런대로 적응이 되는 듯 싶었는데, 4월 5월 동안 짭짤하고 매콤한 것을 점점점 몸이 원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초등학교 때까지 라면국물도 먹지 못하고 면발만 먹는 담백한 소년(?)이었고, 성인이 되서도 짜고 매운것을 못 먹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선호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얼마전에 있었던 술자리에서 친구는 갈비찜 중간 매운 맛을 주문하는데 제 입에서 "됐고.. 제일 매운 맛으로 주세요.." 라는 말이 튀어나오더군요..  먹어봐도 별로 맵지도 않구요..
다이어트 기간 중에 마찬가지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다보니 예전에 이해가 안 갔던 말..."난 밥이 맛있어.."라는 말이 수긍이 가더군요. 수긍이 가는 정도가 아니라... 배고픔을 참다가 한 입 베어물은 가래떡(1개 170kal) 맛은 한마디로 '아름다운 맛' 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일전에 어느 다큐에서 본 내용인데... 사람들이 단 맛을 좋아하고 쓴 맛을 좋아하는 이유가 인류가 아주 예전부터 맹수에게 잡아 먹히지 않으려면 맹수를 본 순간부터 뜀박질로 도망을 쳐야 하는데 이 때 직접적으로 필요한 에너지가 당분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본능적으로 달콤한 과일이나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평상시에 필사적으로 섭취를 하게 된 것이고, 반대로 쓴 맛을 싫어하는 이유는 풀 중에 쓴 맛을 가진 풀이 독초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먹고 죽지 않으려고 쓴 맛을 기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쓰니까 약이다라는 말보다는, 쓴 맛임에도 불구하고 먹어야 하는 이유가 약효가 있기 때문이겠죠...
아니면... 어차피 약이라는 것 자체가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이상 잡담이었습니다..] 
 

체력적인 변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운동하던 코스는 산봉우리 2개를 오르고 내렸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잘 먹고 몸 속에서 칼로리가 남아돌던 90kg 시절에는 봉우리 1개를 한번에 오르지 못하고 [숨차서..] 중간에 한 번 내지 두 번 쉬었다가 나머지 봉우리도 지나 다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체중이 78kg대로 감량이 되고, 먹는 것을 제한하자... 봉우리를 신기하게도 한번에 오르게 되더군요. 아무래도 12kg 정도를 달고 오르는 것과 차이가 크겠죠...  그런데 문제는 나머지 봉우리를 향해야 하는 핸들이 다시 집으로 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때 심정은 아래와 같았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갔다가 돌아올 길 가서 뭣 하나.. 의미없다..
자전거 타는 것도 재미없다. 이게 이렇게 재미가 없는 것이었나..
몰랐었어.
우울하다.. 우울하다...우울하다..


건강적인 변화는 예전처럼 허리가 자주 아프지 않게 되었습니다. 살과 지방이 상체에 많은 편이라 과체중이 허리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12kg 정도 뺀 지금 허리통증은 없어졌습니다. 반면... 이전 포스팅에 대변상태가 좋아졌다고 기록을 한 적이 있는데... 요새 다이어트 전보다는 적게 먹지만... 군것질이 새롭게 습관화된 탓인지 다시 좋지 않아지고 있습니다. 툭하면 우르릉 쾅쾅이 되곤 합니다. 소식을 하되 정해진 시간에만 먹고 저녁식사 이후에 다음날 아침까지는 일절 먹지 않았던 다이어트 초기에는 예전 하루에 1번 보던 것이 이틀에 1번으로 변하기는 했지만... 결과물은 그 때가 훨씬 좋았던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집에서 저녁을 혼자 해결해야 했습니다.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무엇을 먹을까요...




둥지 쌀국수 짜장 칼로리 490kcal(칼로리) 되겠습니다.
예전 같으면 칼로리를 보고 풀무원 생식(120kcal)을 선택했겠으나...
말씀드렸듯이.. 요새 좀 삐뚤어지고 있는 중이므로...




개봉~
면발이 신기하게 생겼군요..
뭐야.. 이래서 둥지라면이구나~~




왼쪽부터 후레이크, 스프, 기름 되겠습니다.
후레이크와 면발을 끓는 물에 같이 넣고 삶으신후 불을 끄고 스프와 기름을 넣고 비비시면 됩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조리예.. 사진입니다.
냉장고에 남겨진 양파와 다시마를 추가로 넣었는데... 저 검은 다시마를 너무 많이 넣은 것 같습니다.
위에 고추가루는 원래 안 하던 짓인데... 요새 매콤한 것이 자꾸 댕겨서...그만...
맛은 기존 짜장라면보다 조금 순한 편인 것 같고 면발은 제법 쫄깃거리네요.



닌텐도 위핏 체중계

오래간만에 위핏(wii fit)으로 체중을 쟀습니다.
먼저 몸의 중심이 나오는 군요.
요새 마음이 삐뚤어지다 보니 몸의 중심도 예전보다 조금 더 삐뚤어진 것 같습니다.



닌텐도 위핏 체중계

부연설명1.


닌텐도 위핏 체중계

부연설명2.



닌텐도 위핏 다이어트

다이어트 143일차.. 현재 체중 최저치 77kg 달성.
사실 위에 짜장면 끓여 먹은 이후로 군것질을 끊지는 못 했지만 운동강도를 평상시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걷기를 점심 1시간, 저녁 1시간. 자전거를 아침 1시간 밤 1시간. 닌텐도 위스포츠를 이틀에 한번꼴로 30분씩 했습니다.
오늘 77kg은 지난 2달 동안의 지긋한 78kg대의 박스권을 벗어난 좋은 결과지만...
알 수 없는 것이 요번 측정하기 전에도 강변에서 싸이클을 빡..시게 타서 땀을 쪽 뺀 직후 측정한 값이라.... .... 




닌텐도 위핏 다이어트

요새 체중측정을 너무 띄엄띄엄하고 있군요.
반성해야겠습니다..



닌텐도 위핏 다이어트

1년 단위의 체중그래프입니다. 1월~3월 그래프는 참 좋은데... 4월 5월 78~79kg 대가 참으로 지겹습니다.
4월 시작부분의 저점이 아마 77.4kg일 것입니다.
6월 1일 오늘 체중 최저치가 77kg이니 비관적으로 보면 2달동안 0.4kg을 감량한 것입니다.
현재 운동량을 조금 늘리는 방향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여하튼...
1월 10일 다이어트 시작일 88.1kg에서 현재 11.1kg 감량 성공.
1월 1일 체중최고치 90kg에서 13kg 감량 성공.




마시는 홍초 복분자

 그래도 체중을 재고 옷 갈아입고 냉장고를 보니 마시는 홍초 복분자가 있어서 얼음을 타서 먹어 봤습니다. 
시큼하고 달달하고 시원합니다. 마시는 홍초 복분자는 1회분 20ml에 30kal 되겠습니다. 

목표체중 65kg이 될 때까지 조금 더 정진해야 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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